개인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믿음이 잠벤도르프에게도, 말씀하신대로 소설 속 대중에게도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은 불합리함을 게임의 규칙 중 일부로 받아들아고, 잠벤도르프는 그 규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용하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이겠죠.
지금 막 9장의 끝장을 읽었는데,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 있는 듯하던 잠벤도르프와 그 팀원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이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장면이 참 흥미로웠어요. "잠벤도르프 같은 사람이 그곳에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p.167) 처음으로 잠벤도르프가 다른 등장인물들과 동등한 출발선에 놓인 기분이 들어서일까요. 10장 부터는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 같아서 기대 되네요.
[함께 읽는 SF소설] 05.생명창조자의 율법 - 제임스 P. 호건
D-29

하금

하금
“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요." 실비아 펜턴은 주장했다. "모든 해답을 알고 자신들을 보살펴줄, 보다 현명하고 강한 존재를 신뢰하기를 원할 뿐이죠. 신이든, 정부든, 사교 집단의 우두머리든, 마법의 힘이든…… 뭐든지요." ”
『생명창조자의 율법』 p.130,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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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 행성에서 가장 낭비되는 자원은 인간 정신의 가능성, 특히 젊은이들의 가능성입니다. 그래요, 저는 그런 가능성의 일부를 발현시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창조자의 율법』 p.131,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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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내가 보기에 다른 이들의 문제에 신경쓰는 작자들은 자신의 문제에서 가치를 찾지 못하는 자들 뿐이오. 자기 자신을 개선하려는 사람은 일생 내내 노력해도 부족한 법이니까. 자신이 세상을 개선시킬 적임자라 생각할 시간조차 없게 마련이지.” ”
『생명창조자의 율법』 p.154,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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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잠벤도르프가 실제로 입에 올린 내용은 앨리스라는 부인의 딸이 선원과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뿐일세. 그자는 해군이라고도, 잠수함이라고도, 항해사라고도 하지 않았어. 전부 앨리스 여사가 스스로 한 말이지.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는 기억하지 않는다네. (중략) 세상의 모든 잠벤도르프와 동류의 사기꾼들은 그런 선별적인 기억 능력으로부터 아주 많은 도움을 얻는다네.” ”
『생명창조자의 율법』 p.93,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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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중심이 없으나 모든 곳에 중심이 있고, 크기에 한도가 있으나 경계는 끝이 없는 형상은 무엇인가?’ 여러 숙고와 실험 결과 오직 구체만이 그 수수께끼에서 지정한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러자 다음 질문이 생겨났습니다. ‘이 세계가 구체와 공통의 성질을 가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형태 또한 공유한다는 결론이 필연적이지 않은가?’” ”
『생명창조자의 율법』 p.101,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