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빙과 인간들이 접촉하면서 교류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관심사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모습입니다. 타이탄에 있는 기술력을 활용하려는 GSEC, 인간들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전수 받고 싶은 카르토지아, 카르토지아를 견제하고 자신들이 패권을 잡기 원하는 크로악시아, 잠벤도르프의 실체를 벗겨내려는 매시. 이들의 다른 가치관과 목표가 충돌하면서 어떤 갈등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1) 14장부터 27장까지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상황을 얘기해주세요.
2) 260~261p에서 펠버그는 사회가 인재를 알아보고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의 적정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펠버그의 견해에 동의하시나요?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시나요?
3) 309p에서 매시는 잠벤도르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의 문제는 마음속 깊은 곳에 과학자가 잠들어 있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야." 이 문장의 의미는 무슨 뜻일까요? 왜 잠벤도르프에게 그렇게 말했을까요?
[함께 읽는 SF소설] 05.생명창조자의 율법 - 제임스 P. 호건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은화
1) 로빙들과의 만남, 중세 수준의 문명에서 보는 과학기술력에 대한 설명들도 재밌지만 전 잠벤도르프 일행의 의외의 면을 보게 되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크게 두 부분이 있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17장에서 펠버그가 자신의 기계에 대한 지식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첫 묘사에서 펠버그는 잠벤도르프의 경호원이라고 나오고 그의 군 경력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계속 펠버그가 건장한 체구를 가졌을 거라고 상상했거든요. 그러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기술적으로 로빙들의 발전 과정을 추측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식이 있으며, 자신만의 이론을 내세우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제 예상과 다른 면모에 놀랐습니다.
소설 전반에 깔려 있는 또 다른 주제의식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학이나 종교라는 큰 주제를 넘어 개인의 차원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느끼거나 기대하는 이상적 모습, 선입견, 편견, 인상에도 해당될 테고요. 이후의 두 번째 물음을 생각해보면 펠버그에 대해 저나 다른 과학자들이 당연하다고 머릿속으로 떠올린 인상은 그저 인식과 경험이 만들어낸 것일 뿐, 펠버그의 실제 모습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죠. 어쩌면 작가는 일부러 팰버그라는 인물을 이렇게 의도하여 설정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두 번째는 잠벤도르프가 탈로이드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동경심과 진심에 감화되어 인상이 변해가는 모습이었어요. 한동안은 그가 인간을 냉소적으로 내려다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속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고, 미디어의 힘을 이용해 대중을 속이는 사기꾼이죠.
정작 인간에게는 실망했던 그가 외계의 존재들이 바치는 순수한 경외심에 스스로도 감동을 받고 무언가를 보답하고자 하는 모습.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대를 갖는 존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객관적 사실은 누군가의 믿음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면서, 정작 남들의 믿음을 조작하고 부추겨 사실을 교묘하게 바꿔오는 방식으로 쌓아온 잠벤도르프의 후광이 보다 냉혹한 지배자들의 냉대와 멸시 앞에 서자 다 벗겨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매시나 누군가의 파헤치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자각으로 깨닫는 것처럼 보였고요. 아무리 사기를 잘 치고 남들을 속이는데 성공해 온 그도 결국 GSEC이나 정부에게는 또 한 명의 장기말일 뿐입니다. 잠벤도르프도 자신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어쩌면 자신이 진짜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엘리트 계층이 될지 모른다는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믿음 또는 기대가 부숴지며 절망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책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말한 '대중들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는 말의 첫 타자가 잠벤도르프인 것 같아 묘하기도 하네요.
밥심
저는 잠벤도르프를 포함한 그 일당들이 대중을 상대로 그렇게 사기를 치던 사람들치고는 놀랍도록 모두 인성이 괜찮은 것으로 판명되는 소설의 전개가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은화 님의 해석과 같이 이해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은화
3) 소설 초반부를 읽을 때까지는 잠벤도르프가 임기응변이나 뻔뻔함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사기꾼으로만 보였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면 그가 인간사회에 대해 평소에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만의 논리가 있는 인물이라는 게 의외였습니다. 사람들에게 환상을 파는 직업이기 때문인지 오히려 누구보다도 사실과 환상의 구분에 대해 잘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매시는 잠벤도르프가 누구보다도 과학자다운 내면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것 같아요. 환상의 위력을 알기에 어디서부터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에서 타이탄 탐사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각자 자신들의 욕망, 한계, 편향 때문에 현실을 왜곡해서 보죠. 레허니나 캐스퍼 랭, GSEC은 지성체가 거주하는 행성이 아닌 활용 가능한 기술자원의 매장지로만 바라봅니다. '사실'과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을 구분하지 못해 잠벤도르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맬컴 웨이드와 페리에라 교수를 보면 과학자라는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합리적 사고를 가지는 개인의 힘이 더 중요함을 보여주죠.
오히려 잠벤도르프는 타이탄 행성의 로빙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고할 수 있고, 자신들만의 가치체계와 감정이 있으며, 타이탄은 단지 착취할 자원의 보고가 아닌 생명이 살아갈 터전이라는 당연한 본질을 왜곡 없이 직시하는 몇 안되는 탐사대원입니다. 반면 전문가라고 앉아 있는 권력자나 사업가,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은 탈로이드를 가십거리나 노동력 그 이상으로 보지 않죠.
이 책에서 내내 환상과 자기최면의 위험에 빠지지 않고 사실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 없는 걸 감안하면, 매시는 잠벤도르프가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그걸 오용, 악용하며 사는 것에 안타깝거나 화가 났을 겁니다. 잠벤도르프가 마음만 달리 먹는다면, 인간들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면 그 능력을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잠벤도르프에게 필요했던 건 자기자신과 인간 또는 타인에 대한 믿음 같습니다. 그는 세상이 불합리하기 때문에 열심히만 살아서는 안된다고 느끼고 사기로 명성과 부를 얻었죠. 그 이후에도 그는 언제나 더 크고, 더 대담한 쇼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마치 무언가를 계속 갈구하는 보상심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사기와 쇼를 통해 인기와 부를 쉽게 손에 넣었지만, 그만큼 그에게는 보람이나 자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유명해질수록 얻는 거라곤 위선자들의 접근 아니면 그를 위협하는 고발자들의 주목 뿐이었으니까요.
밥심
“ 224쪽
이 무법자는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는, 티르그가 힘겨운 노력을 통해 얻은 통찰을 본능적으로 확신하는 것으로 보였다.
297 쪽
그녀가 보기에 여러 과학자들, 특히 젊은 과학자들의 문제는 특정 분야에서 지적 성취를 이룬 탓에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의 관점이 가지는 가치를 과대평가 한다는 것이었다.
339 쪽
불행하게도 지위를 얻는 데 필요한 개인의 자질은 그 지위가 필요로 하는 자질과는 말 그대로 정반대란 말일세. 사기를 쳐야 통과 할 수 있는 시험으로 정직한 이를 뽑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342 쪽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을 알게 되면 기적은 더는 기적이 아니게 되지. 기적이란 그를 믿는 자들의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거니까.
364 쪽
시키는 대로 뭐든 하도록 세뇌된 일만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구루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만 건네면 손쉽게 표를 건져 낼 수 있으니 말일세. 그런 자들은 정치적 영향력과 보호를 얻는 대가로, 제어 가능한 표와 조작된 여론을 블록 단위로 포장해서 팔아 넘기는 거지.
377 쪽
한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착취하려 한다면, 우선 자국 국민들로 하여금 식민지 원주민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인식 하게 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지 않았나.
392 쪽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일어나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배짱 뿐이라네. 사람들은 그걸 믿어야 하기 때문에 믿는 거고.
393쪽
무지와 미신에 기반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야. 시간낭비일뿐이네. 애초에 그런 개념 조차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부패한 지도자들을 몰아내게 하려면 그 자들의 말에 더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 되어야 하네. ”
『생명창조자의 율법』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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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중선동이나 정치상황에 부합하는 문장들이 이 소설에서 꽤 나오네요.

꽃의요정
그것도 그렇고, 외계종족에 빗대긴 했지만 일신교에 대한 비판도 있고요.
근데 메탄을 물로 마시다니...ㅎㅎㅎ
근데 루미아인이란 표현 멋진 거 같아요. 인간을 머글로 표현한 해리포터 보다 어감이 예뻐요.

은화
호칭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보니 앞에서 @하금 님이 말씀해주신 부분과 대조가 되네요. 인간들은 로빙을 피조물에서 비롯한 탈로이드로 부르는데 반해, 로빙들은 빛나는 세계라는 뜻에서 동경과 호기심을 담아 루미안이라고 붙인 모습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ㅎㅎ
'머글'도 그렇지만 단어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어떤 의도와 맥락에서 사용하고 유래한 것이냐에 따라 중립적일 수 없겠죠.

꽃의요정
339p에 나온 문장이 뙇!!
"머저리를 선출해서 명령을 받으려 하니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죠. 그게 머저리 탓이겠습니까. 헌법이 보장해주는 것은 대의 정부이지, 현명한 정부가 아닙니다."

은화
잠벤도르프가 사기꾼인 것과는 별개로 그가 작중에서 하는 말들을 보면 정치인, 계급, 자본, 신분이동 등 사회문제에 대해 질려버렸다는 듯 인간(대중)을 포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여전히 한편으로는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 느껴지더라고요.
그가 정말로 세상을 포기했다면 더 이상 어떤 언급도 하지 않겠지만, 중간 중간 거칠더라도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과 정치체제에 대해 말하는 걸 볼 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미련이 있는 것 같아 보였고요.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선동하는 것으로 지금의 지위와 명성을 얻었기에 오히려 더 그러는 것 아닐까요? 자신의 부모님이 정직한 노동만으로는 정당한 대가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걸 보고 가치관이 바뀌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잠벤도르프도 내심 떳떳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자신의 잠재력이나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에 자신의 지금의 위치를 만들어준 잘 속는 대중들 그리고 자신이 사기꾼의 길을 가게 만든 세상(지배계층)을 더 혐오하는 것 같습니다.

꽃의요정
인간이 그런 존재인 거 같아요. 지긋지긋해서 인간이란 존재를 포기하고 싶다가도 그게 맘대로 안되는 거요.
약간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요즘 회사에 문제가 되고 있는 분이 계세요. 다른 분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을 본인이 맘대로 생각해서 기분 나빠하시고 그걸 관리직들에게 처리해 달라고요.
사실 몇 년간 그분때문에 회사 대부분의 직원들이 기분 나쁜 경험을 해도 다들 참고 넘어갔지만 최근에 여러문제가 생겨 화가 너무 나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며칠을 고민을 했어요.
결론은....'더 잘해 드리자'였습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났지만 외로우셨던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요.
작가님도 닝겐들에게 화가 나다가도 용서할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닐까요.(그런 이성과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무한반복)

은화
정말로 미련이 없다면 악담이나 방해조차 없이 조용히 떠나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긴 해요.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의 얘기도 그렇고, 어차피 완전히 희망을 놓았다면 정말로 어떤 기대도 하지 않기에 더이상 돌아볼 필요도 없이 정리하고 나오거나 나올 준비를 하니까요.
불평불만이 있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해결되지 않는 욕구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표현방식이고, 그걸 누군가 최소한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죠. 표현의 정도 때문에 오히려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들도 있지만..

은화
“ 가운데에는 하늘의 거대한 용광로가 있었다. 하늘존재의 말로는 세계를 통째로 순식간에 녹여버릴 정도로 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주위로는 끝없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아홉 개의 세계가 있고, 그중 일부는 자기 주변을 도는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
『생명창조자의 율법』 p.313,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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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소련이 미래에까지 존재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태양계에 명왕성을 포함한 기준으로 서술하는 부분을 보며 예전 소설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이런 부분을 찾는 것도 고전SF를 읽을 때 느끼는 재미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학교에서 타임머신이랍시고 그 당시의 여러 물건들을 모아 묻어두고 몇십년 뒤에 다시 파서 꺼내보는 느낌이랄까요.

은화
“ 애초부터 호전적인 파도바에 지구의 무기를 공급하면 파도바와 주변국들 사이의 관계에 심각한 불균형이 일어나리라는 예상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태는 멀리 떨어진 국가들까지 파급될 것이 분명했다. 다른 탈로이드 국가들 또한 이미 제노바가 그러듯이 파도바의 공격성에 대응하기 위해 비슷한 무기를 얻으려 할 것이며, 신무기로 무장하지 못한 국가들은 그런 국가들에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탈로이드 국가들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천천히 지구의 속국과 같은 신세로 전락해 제각기 지구가 원하는 대로의 조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 이전 세기에 지구에서 수없이 반복된 고전적인 패턴이었다. ”
『생명창조자의 율법』 p.383~384,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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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최근 아프리카와 노예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과거 17~18세기의 노예무역에서 노예의 주공급원은 전문적인 노예사냥꾼 또는 약탈자들도 있었지만 전쟁이나 사법을 통해 포로와 범죄자를 노예로 파는 아프리카 왕국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지배세력이나 왕국들이 노예를 팔아넘기는 대가로 서구의 무역상들에서 주로 많이 사가는 품목은 총기였다고 해요. 저는 사치품이나 다른 물품일 거라고 예상했기에 처음에는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의 아프리카의 부족이나 왕국들은 자신들간의 경쟁, 정복, 약탈을 위해 더 우수한 무기인 서양의 총을 필요로 했고, 총을 더 많이 가질수록 상대와의 무력충돌에서 이김으로써 가지는 이득이 커졌습니다. 총을 많이 살수록 더 많이 전쟁에서 이기고, 그 전쟁에서 포로들을 다 많이 잡아들여 팔아 넘겨 다시 또 총을 사들이고.. 반복되는 순환구조죠.
'반복된 고전적인 패턴'이란 말의 의미가 단지 추상적인 개념이나 표현을 넘어 실제 우리의 역사임을 지적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금
과학자들은 그 기계 종족에 탈로이드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이자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토스가 만든 청동 인간, 탈로스의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4,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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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크레테 섬을 지키기 위해 신이 창조한 청동 거인, 탈로스의 이름을 로봇‘종족‘에게 붙였다니 뭔가 참 잘 들어맞는다 싶으면서도 우위를 점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인간이 인간 외 생명에게 이름을 붙이는 모습을 보면 가끔 그런 점이 느껴져서 신기해요.

하금
건방진 소리 말게, 매시. 게다가 자네가 언급한 내 직종은 꽤나 자극적이며 즐겁고 보수도 두둑하다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5,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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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난 그저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야.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상식을 가지지 못하거나, 사회가 그 제대로 된 상식을 사용하도록 교육하지 못한 것뿐인데, 왜 내가 비난의 표적이 되어야 하나? (중략) 자신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해서 바보들이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야, 매시. 그저 자기네가 바보라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성이 제거되는 것뿐이지. ”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6,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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