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님의 문장 수집: "에버퀸은 웃음기 없는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감이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지.""
1) 지금 4장을 읽는 중인데, 1장에서의 이 문장이- 그리고 이 문장 이전에 이어진 애버퀸과 잠벤도르프의 결론이 정해진 설전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돌아왔어요. 두 사람의 관계성이, 잠벤도르프의 오만한 나른함이 그리고 애버퀸의 올바른 곳에 쓰이지 못하는 지혜의 단서가 1장 초반에 모두 들어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참 세밀하게 짜인 글이구나 싶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많은 편에 속하는 책인데도 각각의 개성과 역할이 확고해서인지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도 '이게 누구더라?'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일이 적은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