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님의 문장 수집: "“경계가 뒤로 물러났다는 말은 경계 안쪽 지식의 세계가 더 넓어졌다는 뜻일세.” 티르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 세계가 다시 닫혀버리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게 확장한다면, 경계를 영영 넘지 못하더라도 보상은 무한히 늘어날 수 있지.”"
전 이 문장이 좋았어요. 도른발트가 말하는 '어차피 알 수 없고 결론이 없는 불가지의 영역으로 귀결된다면 무엇하러 탐구하고 의문을 품어야 하는가'에 대해 왜 계속 생각하고 시도해야 하는가를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요.
도달하지 못할 결론의 무의미함이나 허무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우리가 그동안 넓혀온 경계의 테두리에 의미가 있다는 지적과 관점의 전환이 와 닿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로빙들이 기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고 중세시대의 사람의 실루엣이 머리에 떠오를 정도로 인간적인 모습과 묘사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