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5.생명창조자의 율법 - 제임스 P. 호건

D-29
은화님의 문장 수집: "“경계가 뒤로 물러났다는 말은 경계 안쪽 지식의 세계가 더 넓어졌다는 뜻일세.” 티르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 세계가 다시 닫혀버리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게 확장한다면, 경계를 영영 넘지 못하더라도 보상은 무한히 늘어날 수 있지.”"
전 이 문장이 좋았어요. 도른발트가 말하는 '어차피 알 수 없고 결론이 없는 불가지의 영역으로 귀결된다면 무엇하러 탐구하고 의문을 품어야 하는가'에 대해 왜 계속 생각하고 시도해야 하는가를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요. 도달하지 못할 결론의 무의미함이나 허무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우리가 그동안 넓혀온 경계의 테두리에 의미가 있다는 지적과 관점의 전환이 와 닿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로빙들이 기계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고 중세시대의 사람의 실루엣이 머리에 떠오를 정도로 인간적인 모습과 묘사가 많네요.
"과학자들이야말로 가장 속여 넘기기 쉬운 작자들이지." 잠벤도르프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였다. "직선적이고 예측 가능하고 유도 가능한 방향으로 사고하니까, 손쉽게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할 수도 있지. 그들은 이 세상을 모든 일에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고 모든 존재가 보이는 그대로인 곳으로 인지한다네. 내가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어린아이나 마술사 같은 친구들이지. 과학자들은 아무런 문제도 안 돼. 그 작자들을 상대하는 일에는 나름 자신이 있다네."
생명창조자의 율법 37p,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논리적으로 성립된 이론이 있어야 과학이 되는 거야. 내용물이 중요한 것이 아닐세. 과학이 되려면, 이론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를 반박할 수 있어야 하네. 틀렸는지 시험해 볼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세. 어떤 이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아.
생명창조자의 율법 54p,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다른 말로 하자면, 오류를 제거하고 체계적으로 작동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설비를 이용해 지구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앞으로 수 세기 동안 공급할 수 있다는 거지요."
생명창조자의 율법 p.291,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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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다른 말로 하자면, 오류를 제거하고 체계적으로 작동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설비를 이용해 지구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앞으로 수 세기 동안 공급할 수 있다는 거지요.""
왠지 이 문장이 불길하게 느껴지네요. 로빙들이 외계인의 프로그래밍을 벗어나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근원을 생각해 본다면 오류의 제거는 오히려 로빙과 타이탄 생태계의 종식과 같은 말이 아닌가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로빙과 인간들이 접촉하면서 교류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관심사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모습입니다. 타이탄에 있는 기술력을 활용하려는 GSEC, 인간들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전수 받고 싶은 카르토지아, 카르토지아를 견제하고 자신들이 패권을 잡기 원하는 크로악시아, 잠벤도르프의 실체를 벗겨내려는 매시. 이들의 다른 가치관과 목표가 충돌하면서 어떤 갈등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1) 14장부터 27장까지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상황을 얘기해주세요. 2) 260~261p에서 펠버그는 사회가 인재를 알아보고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의 적정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펠버그의 견해에 동의하시나요?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시나요? 3) 309p에서 매시는 잠벤도르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의 문제는 마음속 깊은 곳에 과학자가 잠들어 있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야." 이 문장의 의미는 무슨 뜻일까요? 왜 잠벤도르프에게 그렇게 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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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는 하늘의 거대한 용광로가 있었다. 하늘존재의 말로는 세계를 통째로 순식간에 녹여버릴 정도로 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주위로는 끝없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아홉 개의 세계가 있고, 그중 일부는 자기 주변을 도는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생명창조자의 율법 p.313,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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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가운데에는 하늘의 거대한 용광로가 있었다. 하늘존재의 말로는 세계를 통째로 순식간에 녹여버릴 정도로 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주위로는 끝없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아홉 개의 세계가 있고, 그중 일부는 자기 주변을 도는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소련이 미래에까지 존재한다는 설정도 그렇고, 태양계에 명왕성을 포함한 기준으로 서술하는 부분을 보며 예전 소설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이런 부분을 찾는 것도 고전SF를 읽을 때 느끼는 재미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학교에서 타임머신이랍시고 그 당시의 여러 물건들을 모아 묻어두고 몇십년 뒤에 다시 파서 꺼내보는 느낌이랄까요.
애초부터 호전적인 파도바에 지구의 무기를 공급하면 파도바와 주변국들 사이의 관계에 심각한 불균형이 일어나리라는 예상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태는 멀리 떨어진 국가들까지 파급될 것이 분명했다. 다른 탈로이드 국가들 또한 이미 제노바가 그러듯이 파도바의 공격성에 대응하기 위해 비슷한 무기를 얻으려 할 것이며, 신무기로 무장하지 못한 국가들은 그런 국가들에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탈로이드 국가들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천천히 지구의 속국과 같은 신세로 전락해 제각기 지구가 원하는 대로의 조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 이전 세기에 지구에서 수없이 반복된 고전적인 패턴이었다.
생명창조자의 율법 p.383~384,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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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님의 문장 수집: "애초부터 호전적인 파도바에 지구의 무기를 공급하면 파도바와 주변국들 사이의 관계에 심각한 불균형이 일어나리라는 예상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태는 멀리 떨어진 국가들까지 파급될 것이 분명했다. 다른 탈로이드 국가들 또한 이미 제노바가 그러듯이 파도바의 공격성에 대응하기 위해 비슷한 무기를 얻으려 할 것이며, 신무기로 무장하지 못한 국가들은 그런 국가들에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탈로이드 국가들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천천히 지구의 속국과 같은 신세로 전락해 제각기 지구가 원하는 대로의 조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 이전 세기에 지구에서 수없이 반복된 고전적인 패턴이었다."
최근 아프리카와 노예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과거 17~18세기의 노예무역에서 노예의 주공급원은 전문적인 노예사냥꾼 또는 약탈자들도 있었지만 전쟁이나 사법을 통해 포로와 범죄자를 노예로 파는 아프리카 왕국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지배세력이나 왕국들이 노예를 팔아넘기는 대가로 서구의 무역상들에서 주로 많이 사가는 품목은 총기였다고 해요. 저는 사치품이나 다른 물품일 거라고 예상했기에 처음에는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의 아프리카의 부족이나 왕국들은 자신들간의 경쟁, 정복, 약탈을 위해 더 우수한 무기인 서양의 총을 필요로 했고, 총을 더 많이 가질수록 상대와의 무력충돌에서 이김으로써 가지는 이득이 커졌습니다. 총을 많이 살수록 더 많이 전쟁에서 이기고, 그 전쟁에서 포로들을 다 많이 잡아들여 팔아 넘겨 다시 또 총을 사들이고.. 반복되는 순환구조죠. '반복된 고전적인 패턴'이란 말의 의미가 단지 추상적인 개념이나 표현을 넘어 실제 우리의 역사임을 지적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은화님의 대화: 로빙과 인간들이 접촉하면서 교류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관심사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모습입니다. 타이탄에 있는 기술력을 활용하려는 GSEC, 인간들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전수 받고 싶은 카르토지아, 카르토지아를 견제하고 자신들이 패권을 잡기 원하는 크로악시아, 잠벤도르프의 실체를 벗겨내려는 매시. 이들의 다른 가치관과 목표가 충돌하면서 어떤 갈등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1) 14장부터 27장까지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상황을 얘기해주세요. 2) 260~261p에서 펠버그는 사회가 인재를 알아보고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의 적정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펠버그의 견해에 동의하시나요?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시나요? 3) 309p에서 매시는 잠벤도르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의 문제는 마음속 깊은 곳에 과학자가 잠들어 있는데도 자존심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야." 이 문장의 의미는 무슨 뜻일까요? 왜 잠벤도르프에게 그렇게 말했을까요?
1) 로빙들과의 만남, 중세 수준의 문명에서 보는 과학기술력에 대한 설명들도 재밌지만 전 잠벤도르프 일행의 의외의 면을 보게 되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크게 두 부분이 있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17장에서 펠버그가 자신의 기계에 대한 지식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첫 묘사에서 펠버그는 잠벤도르프의 경호원이라고 나오고 그의 군 경력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계속 펠버그가 건장한 체구를 가졌을 거라고 상상했거든요. 그러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기술적으로 로빙들의 발전 과정을 추측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식이 있으며, 자신만의 이론을 내세우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제 예상과 다른 면모에 놀랐습니다. 소설 전반에 깔려 있는 또 다른 주제의식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학이나 종교라는 큰 주제를 넘어 개인의 차원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느끼거나 기대하는 이상적 모습, 선입견, 편견, 인상에도 해당될 테고요. 이후의 두 번째 물음을 생각해보면 펠버그에 대해 저나 다른 과학자들이 당연하다고 머릿속으로 떠올린 인상은 그저 인식과 경험이 만들어낸 것일 뿐, 펠버그의 실제 모습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죠. 어쩌면 작가는 일부러 팰버그라는 인물을 이렇게 의도하여 설정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두 번째는 잠벤도르프가 탈로이드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동경심과 진심에 감화되어 인상이 변해가는 모습이었어요. 한동안은 그가 인간을 냉소적으로 내려다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속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고, 미디어의 힘을 이용해 대중을 속이는 사기꾼이죠. 정작 인간에게는 실망했던 그가 외계의 존재들이 바치는 순수한 경외심에 스스로도 감동을 받고 무언가를 보답하고자 하는 모습.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대를 갖는 존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객관적 사실은 누군가의 믿음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면서, 정작 남들의 믿음을 조작하고 부추겨 사실을 교묘하게 바꿔오는 방식으로 쌓아온 잠벤도르프의 후광이 보다 냉혹한 지배자들의 냉대와 멸시 앞에 서자 다 벗겨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매시나 누군가의 파헤치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자각으로 깨닫는 것처럼 보였고요. 아무리 사기를 잘 치고 남들을 속이는데 성공해 온 그도 결국 GSEC이나 정부에게는 또 한 명의 장기말일 뿐입니다. 잠벤도르프도 자신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어쩌면 자신이 진짜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엘리트 계층이 될지 모른다는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믿음 또는 기대가 부숴지며 절망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책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말한 '대중들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는 말의 첫 타자가 잠벤도르프인 것 같아 묘하기도 하네요.
은화님의 대화: 1) 로빙들과의 만남, 중세 수준의 문명에서 보는 과학기술력에 대한 설명들도 재밌지만 전 잠벤도르프 일행의 의외의 면을 보게 되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크게 두 부분이 있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17장에서 펠버그가 자신의 기계에 대한 지식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첫 묘사에서 펠버그는 잠벤도르프의 경호원이라고 나오고 그의 군 경력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계속 펠버그가 건장한 체구를 가졌을 거라고 상상했거든요. 그러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기술적으로 로빙들의 발전 과정을 추측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식이 있으며, 자신만의 이론을 내세우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제 예상과 다른 면모에 놀랐습니다. 소설 전반에 깔려 있는 또 다른 주제의식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학이나 종교라는 큰 주제를 넘어 개인의 차원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느끼거나 기대하는 이상적 모습, 선입견, 편견, 인상에도 해당될 테고요. 이후의 두 번째 물음을 생각해보면 펠버그에 대해 저나 다른 과학자들이 당연하다고 머릿속으로 떠올린 인상은 그저 인식과 경험이 만들어낸 것일 뿐, 펠버그의 실제 모습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죠. 어쩌면 작가는 일부러 팰버그라는 인물을 이렇게 의도하여 설정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두 번째는 잠벤도르프가 탈로이드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동경심과 진심에 감화되어 인상이 변해가는 모습이었어요. 한동안은 그가 인간을 냉소적으로 내려다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속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고, 미디어의 힘을 이용해 대중을 속이는 사기꾼이죠. 정작 인간에게는 실망했던 그가 외계의 존재들이 바치는 순수한 경외심에 스스로도 감동을 받고 무언가를 보답하고자 하는 모습.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대를 갖는 존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객관적 사실은 누군가의 믿음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면서, 정작 남들의 믿음을 조작하고 부추겨 사실을 교묘하게 바꿔오는 방식으로 쌓아온 잠벤도르프의 후광이 보다 냉혹한 지배자들의 냉대와 멸시 앞에 서자 다 벗겨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매시나 누군가의 파헤치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자각으로 깨닫는 것처럼 보였고요. 아무리 사기를 잘 치고 남들을 속이는데 성공해 온 그도 결국 GSEC이나 정부에게는 또 한 명의 장기말일 뿐입니다. 잠벤도르프도 자신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어쩌면 자신이 진짜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엘리트 계층이 될지 모른다는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믿음 또는 기대가 부숴지며 절망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책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말한 '대중들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는 말의 첫 타자가 잠벤도르프인 것 같아 묘하기도 하네요.
저는 잠벤도르프를 포함한 그 일당들이 대중을 상대로 그렇게 사기를 치던 사람들치고는 놀랍도록 모두 인성이 괜찮은 것으로 판명되는 소설의 전개가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은화 님의 해석과 같이 이해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학자들은 그 기계 종족에 탈로이드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이자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토스가 만든 청동 인간, 탈로스의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4,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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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과학자들은 그 기계 종족에 탈로이드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이자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토스가 만든 청동 인간, 탈로스의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
크레테 섬을 지키기 위해 신이 창조한 청동 거인, 탈로스의 이름을 로봇‘종족‘에게 붙였다니 뭔가 참 잘 들어맞는다 싶으면서도 우위를 점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인간이 인간 외 생명에게 이름을 붙이는 모습을 보면 가끔 그런 점이 느껴져서 신기해요.
건방진 소리 말게, 매시. 게다가 자네가 언급한 내 직종은 꽤나 자극적이며 즐겁고 보수도 두둑하다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5,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난 그저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야.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상식을 가지지 못하거나, 사회가 그 제대로 된 상식을 사용하도록 교육하지 못한 것뿐인데, 왜 내가 비난의 표적이 되어야 하나? (중략) 자신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해서 바보들이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야, 매시. 그저 자기네가 바보라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성이 제거되는 것뿐이지.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6,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세상의 모든 문제는, 타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고귀하고 올바른 사상 때문에 생겨난 거라고. 나는 내 이득을 챙기면서,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도록 놔둘 뿐이야. 그게 내 유일한 사상이고, 내게는 꽤나 유용한 편이지.
생명창조자의 율법 p.219,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13장 끝부분에서 잠벤도르프와 매시의 대화가 흥미로운 건, 잠벤도르프가 의외로 꽤 많이 솔직하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언제나 철저하게 내뱉는 말을 큐레이션하는 잠벤도르프가, 가장 큰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매시 앞에서 지나칠정도로 자기의 본질을 드러내는 말을 한 건 매시를 위협보다도 동일한 위치(지위)의 개인으로 봐서 그런 건 아닐까 싶었어요. 오랜만에 사회구조가 아니라 인물 개인 간의 교류와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 즐거웠네요.
그렇다면 생명창조자께서 로빙을 창조한 것이겠나, 아니면 로빙이 자신의 이해력을 확장하는 일의 손쉬운 대안으로 생명창조자를 창조해낸 것이게나? 요즘은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네.
생명창조자의 율법 p.224 / 14장,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당신이 말한 둥근 세계는 세계의 경계가 존재할 필요성을 제거해주지만, 생명의 경계는 상상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가. 아니면 시간 자체도 원을 그린다고 말할 셈인가?
생명창조자의 율법 p.225 / 14장,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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