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사람은 태어나서 평생 하나의 몸과 정신을 운전하면서 살아가는데도, 평생 나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참 신기해요.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해야 나를 다 알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매분 매초 쉬지 않고 경험하며 변화하는 세계를 말로 정리해서 이해하겠다는 욕심이 과한건가 싶기도 하고요. 저는 시를 쓰지는 않지만, 일기를 쓰는 일도 백지 위에 별자리를 새기는 일과 같은걸까 생각해봤어요. 점과 점을 이어 나만의 무늬를 만들고 이름과 의미를 부이는 일이 별자리를 그리는 일이라면, 일기도 그렇다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짧은 문장 안에 많은 동사와 아주 긴 시간이 담겨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4 (5월 4일의 오.발.단. ; 바다흙), 오은 지음
거대한 마침표가 되어 뭍으로 온 흙 한 점을 생각하면, 구두점 하나도 허투루 쓰면 안 될것 같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빤한 것은 곧 당연한 것이 되고 삶에는 일종의 무늬가 만들어진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2, 오은 지음
이렇게 나는 일평생 나에게 가까워질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4, 오은 지음
5월 4일 (에세이) '시로 가는 길' 4일의 글이 참 좋은데.. 좀 더 찬찬히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글에 자주 등장하는 '길'이라는 단어가 눈에 머뭅니다. 오래전 만들었던 'The way'라는 곡이 떠오르고, 그 곡을 처음 들려주었던 날의 장면이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것ㅡ시를 짓는것 그것에 비슷한것이 있겠지요? 오.발.단 ;바다흙 오.담.단 : 길 바다흙과 길 이 두가지도 연결되는 느낌을 주는 날이었습니다. 하루 늦은 글 읽기의 글~
김밥 속 재료처럼 다들 옹기종기 즐거운데 비죽 빠져나온 시금치처럼 밥을 너무 많이 넣은 김밥 옆구리처럼 나도 모르게 울음보가 터져버렸어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1 (5월 5일의 동시, 엄마 맛), 오은 지음
그러나 웃음기를 함박웃음으로 만드는 일보다 울음기에서 헛웃음을 길어올리는 일이 더 어렵다. 울음보는 참다못해 터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2 (5월 5일의 오.발.단 : 울음기), 오은 지음
5월5일 (동시) '엄마 맛' 엄마맛은 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이틀~ 어린이들의 세계에 갖혀버린 시간이었네요ㅎㅎㅎ ㅠㅠ 엄마는 하루종일 딸의 아들, 딸 그리고, 딸들을 위해 부엌을 떠나지 못하는 풍경이 저희 집에도 펼쳐졌습니다. 이제 좀 조용해지는 시간~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맞이하려합니다. 어떤 어린이날이셨나요? 저는 산더미 같은 일이 쌓인 휴일 아무 일도 처리하지못하고.. 쫑알 쫑알~ 방문을 두드리고.. 잠을 자지 않는 어린이의 세계에 빠져 엄마맛을 가득 누리는 시간을 보내었네요. 엄마 맛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지? 생각하면 조금~~~그런마음이 올라와서 그만 둡니다.
"지금도 시쓰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라는 말도 들어봤다. 학창 시절, 내가 배웠던 시들은 이미 타계한 시인들이 쓴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때 나도 막연히 생각했었다. '요즘 사람들은 시를 안 쓰는 모양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4 (5월 6일의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오은 지음
눈앞에 근사한 답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굳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어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살면서 쌓아왔던 믿음에 균열이 생길 때, 사람들은 드디어 다르게 보기를 감행한다. 다르게 생각하기를 실천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46-47 (5월 6일의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오은 지음
일이 잘 안 풀릴 때 커피를 한 잔 마시러 외출하는 것도, 기지개를 켜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다음 계절에 여행할 곳의 항공권을 알아보는 것도 어찌 보면 영감을 찾으려는 절박한 몸짓일지 모른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7 (5월 6일의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오은 지음
휴일이라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고 오랫동안 걷고 왔어요. 1시간 40분 정도 걸었나 싶은데, 피곤하기보단 드디어 몸이 좀 개운해진 기분이에요. 연휴 앞두고 약속도 할 일도 많아서 제 몸에 필요한 일을 다 못 해준 느낌이 들었는데 연휴 마지막 날에 딱 개운해졌네요 ㅎㅎ 저는 시인도, 창작자도 아니라 영감이 필요하지는 없지만 가끔 이렇게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활동이 필요해요. 영감을 찾으려는 절박함보다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을 충족하러 나가는 느낌인데... 너무 흔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는 일에 가까운 것 같아요.
딱 개운해졌다는 표현이 너무 반가운걸요.... 저는 요즘 두통이 자주 생겨서~~ 하금님의 딱 개운해졌다는 말을 제게도 가져오고 싶어지네요..ㅎㅎㅎ 영감~~~~ 영감이란 왜 필요하고 누구에게 필요한걸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어요 어느 핸드 메이드 가구점에 걸려있는 in a peace라는 문구가 떠오르네요 내 안에 평화... 저도 그안에 잠시 머물러 봐야겟어요~^^
일상의 크고 작은 유레카 속에서 당장 다음날까지, 넉넉잡아 이듬해까지 기억나는 유레카는 거의 없다. 정보 위에 정보가 덮인다. 고해상도 영상은 초고해상도 영상 뒤로 사라진다. 역치도 덩달아 높아지기만 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8 (5월 6일의 오.발.단 : 간곳없다), 오은 지음
오늘은 대체 휴일, 휴일이야말로 눈 깜짝할 새 간곳없어지는 게 아닐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8 (5월 6일의 오.발.단 : 간곳없다), 오은 지음
5월6일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영감은 없어요.찾으러 가야지요' '어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살면서 쌓아왔던 믿음에 균열이 생빌 때, 사람들은 드디어 다르게 보기를 감행한다.다르게 생각하기를 실천한다.' '영감은 찾아오는 게 아니다. ~ 영감에 찾아가는 심신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의 글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들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즘 영감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하게됩니다. 글을 읽기전 건축가의 영감에대한 영상을 보고 있던터라..연결감을 갖고 읽게 되었네요 영감은 계속 찾아오거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계속 그것에 찾아가는것이 맞는 것 같아요. 매일 글을 읽고 그것에대한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것. 매달 달마다 다른 작가의 글을 읽는것. . 이것들이 제게는 영감에 다가가는 일이에요 그리고, 살 물품이 없어도 익숙한 쇼핑센터나 좋아하는 샵에가는것도 제겐 생각을 내려두고 영감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영감에 다가가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계시는지 궁금한데요 들려주실 수 있나요? *오.발.단: 간곳없다.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온데간데없다.) *오.담. 단: 영감~ 질문 ~착상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자극~생각이 붙는 것)
5월 5일 어린이날은 왠지 제가 게을러져서 일기도 쓰지 않고 동시도 오늘에서야 읽었어요. 오발단 울음기라니.. 웃음기는 알았으면서 울음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5월 6일 대체휴일이자 휴일의 마지막날, 이제 다시 학교로 일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우울해졌는데 여기서도 기념일의 다음날은 왠지 기분이 처진다고 하니 위로가 되었어요. 저도 시는 너무 유명하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쓰시는 거라고 그런 분들이 말씀 하시는 것은 어차피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은 시인님을 보고 제가 크게 잘못 생각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젊으시고 말씀도 너무 재미있고 쉽게 하시는 거죠. 그래서 저는 시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글에서 동질감을 느끼셨나보아요~^^ 일상으로 잘 돌아가셨지요? 이번주는 휴일로 시작한 한주여서 빨리 한주가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작가님의 활동이 많으신듯해요 북토크들도 여럿 보이네요~~^^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경험도 좋은것 같아 얘기드려보아요..
5월 7일 (에세이) '시의 사거리' '한바탕 놀았는데 다시 미궁에 빠진 느낌이었다' 긴 휴일이 지나갔는데, 시간의 이름ㅡ휴일에 빠진 느낌이기도 하고..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 하루에 위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휴일을 보내며 한바탕 놀았는데, 저는 그냥그냥 시간을 흘려보내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ㅎㅎㅎ 시가 들어간 단어들을 찾아놓은 문단에서는 서양음악의 7번째음이 C ?라고 한건가?멈춰서.. 왜? 를 외치며 한참 머물렀어요 도레미파솔라시는 이탈리아어 음이름이고 7번째 음이름은 si 영어음이름은 C D E F G A B C는 첫번째이름인데? 그냥 시라서 C ...시라서 같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돌아섰습니다.ㅎㅎㅎ 오발단의 '일기죽일기죽'은 아주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비슷한 말로 '얄기죽얄기죽'이라는 단어가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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