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쉬고 싶은 마음이 쓰고 싶은 마음을 이기는 것이다.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남기지 못한 일기가 가슴속에 부채負債처럼 쌓인다. 빌린 사람도, 빌려준 사람도 빚쟁이다. 일기 앞에서는 번번이 이중 스파이가 아닌 이중 빚쟁이가 되고 만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9 (5월 7일의 일기의 속표지), 오은 지음
사방이 뿌예서 아침인지 밤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어림짐작이 어림없는 소리가 되는, 촉각과 청각이 시시각각 되살아나는 곳이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0 (5월 7일의 일기, 시의 사거리), 오은 지음
아무 곳의 아무것.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 또한 무의미했다. 주장도 판단도 선택지도 없었으니까. 옳다고 소리쳐도 그것에 동조하는 이 또한 있을 리 만무했다. 나 혼자 옳을 때 그것은 독선이 되기 십상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50-51 (5월 7일의 일기, 시의 사거리), 오은 지음
정도껏이 아닌 마음껏 상상해도 되는 세계, 아직껏 오지 않은 것을 정성껏 기다려도 되는 세계였다. 명령에 따르거나 그것을 거스르는 대신, 내가 명령을 발명하면 되는 세계였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52-53 (5월 7일의 일기, 시의 사거리), 오은 지음
일기에서 일기죽일기죽으로, 일기죽일기죽에서 다시 이기죽이기죽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일이삼 같아 정겹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5 (5월 7일의 오.발.단 : 일기죽일기죽), 오은 지음
"일기, 일기죽일기죽, 이기죽이기죽, 그리고 실기죽샐기죽의 공통점은?"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는 거. 날마다, 자꾸, 계속, 조금이라도!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5 (5월 7일의 오.발.단 : 일기죽일기죽), 오은 지음
오늘 일기랑 오.발.단을 읽으면서 이번 5월의 시인 분은 되게 정다운... 수다스러운 이웃 같은 분위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월의 시인 부터 4월의 시인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갖고 계셨는데 (*전 3월의 시인 분이 가장 읽기 편안했어요) 5월의 시인이신 오은 님은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고 들려주고 싶은 것도 많은 척척박사 이웃 같은 느낌이에요ㅎㅎ 다른 분들은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 궁금하네요.
5월의 작가~ 정다운, 수다스러운,척척박사 이웃 같은 느낌이셨네요. 저는 궁금증이 많은 ...(단어와 그 의미 그리고 사용)분으로 기억될 것같아요 그래서, 참 유익한 시간이었고 따뜻한 글로 좋은 시간이기도 했었네요^^
오늘은 시라는 단어 하나로 다섯페이지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작가님의 능력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천재가 아닐까요 "시, 시의 사거리에서는 헤매지 않을 도리가 없군"
실은 열매나 씨를 뜻하는데, 이는 보통 쓸모나 핵심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삶의 많은 순간은 쓸모없어서 빛난다. 핵심에서 벗어났기에 그 빛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9 (5월 8일의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오은 지음
그런 점에서 비중의 비장함을 외면하는 농담이야말로 최고의 농담일 것이다. 중요성과 중요도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틈을 내주는 농담 말이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귀중하고 요긴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61 (5월 8일의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오은 지음
농담을 잘 하는 편이신가요? 저는 말장난을 좋아해서 대화 중간중간에, 할 수 만 있다면 꽃 말장난을 섞어요. 다행히 제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저한테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눈치력이 좀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마다 농담하는 스타일이 참 다른데, 이런 것도 MBTI처럼 사람의 성향을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요. 누구는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아재개그‘를 할 수 있고, 혹시라도 말실수로 남을 불편하게 할 까봐 차라리 자기비하 개그가 맘 편한 사람이 있을테고, 관찰력을 바탕으로 사람의 빈틈을 콕 찔러 간지럽히고 무장해제 시키는 재치 있는 사람이 있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농담이 편하신지, 아니면 농담을 자주 안 하시는 편인지 궁금해지네요.
5월 8일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삶의 많은 순간은 쓸모없어서 빛난다.' 원래 빛나는것들이었는데, 발견하지못한건 아닐까? 생각하게되었어요. 그 무언가의 반짝임을 보는순간 쓸모가 있는것이 되기도하고.. 많은 쓸모있는것이 되지않아도, 반짝임으로 내눈에 보이는것 .... 그것으로 충분한것들도 있겠다 싶었어요. 쓸모있는것, 쓸모없는것은 어떻게 구분짓게 되는걸까?라는 질문도 던져보게 됩니다. '중요성과 중요도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틈을 내주는 농담~' '농담으로 인해 삶의 농담濃淡도 변한다.' 농담이 이런것이 될 수도 있네요.. 오.발.단; 거시기 ㅡ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오.담.단 ; 농담, 농담濃淡
5월9일 (농담) '간밤에 상식 요정이 찾아왔다' 탄생화~~오늘의 탄생화가 겹벚꽃이군요 흔히 볼 수 있던 벚꽃과는 또 다른 매력과 예쁨이 있는것 같아요.. 오늘 글의 농담....... 외부일정 중 잠시 들른 카페에서 책을 읽는데.. 너무 시끄러운 탓이었을까요? 농담이 농담으로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아서 내가 너무 메마른 재미없는 사람인가?했네요ㅎㅎ 그런데 건밤이라는 단어에서는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이런 단어도 있구나 싶어서요^^ 오.발. 단 ; 건밤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새우는 밤)
왠지 건밤, 건밤 중얼거리고 있으면 건빵이 떠오른다. 수분과 당분 대신 근심과 걱정을 가득 채워놓은 밤, 건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74 (5월 9일의 오.발.단 : 건밤), 오은 지음
BIS는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그린스완(The green swan·녹색 백조)’이라는 용어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경제시스템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완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지난 2007년 제시한 이후 ‘불확실한 위험’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 잡은 ‘블랙스완(The black swan)’을 변형한 것이다. 탈레브는 국제 금융위기를 몰고 온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설명하면서 블랙스완을 예로 들었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예측하기 어렵고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극심한 영향을 미치며 ▲오직 사건이 발생한 뒤에만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futurechosun.com/archives/46388 그린 스완이라는 용어가 생소해서 조금 찾아봤어요. ㅎㅎ 이렇게 얻어가는 잡지식(?)이 참 재미있어서 소중한 것 같아요.
하금님이 찾아주신 정보로 저도 지식 획득에 참여해봅니다.~^^
남극의 돈 후안 연못은, 발견자인 두 헬리콥터 조종사의 이름을 따왔다고 해요. 한 명은 Donald, 다른 한 명은 John. 1961년에 미국 해군 소속이었던 두 사람이 발견하여서 Donald의 Don, John에서 juan을 가져와서 이름 붙였다고 해요.
남극의 얼지않는 연못이라니...참 자연의 세계는 신기함이 가득한것 같아요~^^
간밤은 밤이 가고 나서야 쓸 수 있는 말이었다. 가고 있는 아침과 갈 밤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오늘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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