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우리는 만날 때마다 주로 작고 여리고 희미하고 보잘것없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에 대해 말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93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어쩌면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사물들, 그게 속해 있는 공간, 이런 것들을 낯설게 느끼는 게 시인의 마인드인 듯싶어.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94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새로운 예술형식은 한 인간의 형식이 변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거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식이 낡아졌다고 느끼면, 의식적으로 그것을 갱신해야 한다고 생각해.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97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응. 눈 내리는 것을 볼 때마다 아득해지잖아. 나는 늘 눈송이들이 어떤 마음을 나르고 있다고 생각했어.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03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순환은 사람을 설레게 하면서 동시에 안정되게 해주니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05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그러고도 그리우면 우주의 시간을 떠올려봐.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우리가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그리워했던 시간은 찰나에 지나지 않을 거야. 물론 아주 꽉 찬 찰나지. 그러니 나중에 우리가 만나면 얼마나 반갑겠니. 얼마나 벅차겠니.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05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그리움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므로. 아무리 그리워해도 그리움의 대상은 닳지 않으므로.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07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시인으로서의 삶이 지난하다는 걸 모르고 열정만 가득하던 시절, 말의 어려움과 지난함과 지극한 가벼움과 가벼움 뒤에 서 있는 사랑과 삶을 알아보지 못하고 다만 젊어서 불렀던 노래들이 그 시집 안에는 담겨 있습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09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시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삶의 내용이지. 시인은 탄생과 탄생을 거듭하다가 어느 날 폭발해버리는 존재고.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13 (5월 12일의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오은 지음
사랑한다, 라고 말할 시간이 온 것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시간은 없었다고 말할 시간이 온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114-115, 허수경,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작가의 말 , 오은 지음
오늘은 국제 간호사의 날, 보살피고 돌보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힘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15 (5월 12일의 오.발.단 : 새봄), 오은 지음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먹었어.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오늘은 허수경 시인님을 회고하는 에세이를 읽었네요. 고고학을 할 때는 독일어로 살고, 시를 쓸 때는 한국어로 살았던 분입니다. 오은 시인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허수경 시인님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인간의 형식이 바뀌어야 시에서도 새로운 형식이 나올 수 있다고 시를 위해 의식적으로 낡은 형식을 갱신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니 시와 함께한 인생이라 할 수 있겠네요.
Alice2023님이 나누어주신 허수경 시인님의 이야기~ 인간 형식의 바뀜~시... 다시 보니...좀더 곱씹어보고 싶어지네요~^^
5월10일 (에세이) 기역에서 리을까지 기역에서 리을까지의 단어를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놀랍고 재미있었습니다. 작가의 재치있는 이야기들과 가끔 아재개그를 하는 듯 보이는 부분에서는 피식 웃음을 지어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나라말이 참 부를 때 예쁜 말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불리어지는 그 예쁜 말들이 예쁘고 의미있게 사용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사용하는 말들은 잘 쓰여지고 있나? 싶은 생각입니다. 오.발.단: 갯녹음
모를 때는 거리낄 것도, 책임을 질 필요도 없었는데 알고 난 후에는 가슴에 돌이 하나둘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어른들이 "넌 몰라도 돼"라고 말할 때마다 투정을 부리곤 했던 나는, 이제 같은 말을 듣고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0 (5월 13일의 에세이, 몰라서 좋은 일), 오은 지음
알고 싶은 것이 참 많았던 나는 머릿속에 모르고 싶은 것들을 모아놓는 방을 따로 만들었다. 몰라도 아는 척하던 사람이 몰라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알기 위해 주위를 시종 귀찮게 하던 사람이 몰라서 기꺼이 상상해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때, 모르는 것은 확실히 약이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1 (5월 13일의 에세이, 몰라서 좋은 일), 오은 지음
몰라서 쓰는 시처럼, 알아도 쓰지 못하는 단어가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2 (5월 13일의 오.발.단 : 비거스렁이), 오은 지음
나는 시가 뭔지 몰라도, 아니 시가 뭔지 몰라서 그것을 쓴다. 몰라서 좋은 일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새천년 비자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비바람이 들이쳐도 웃으세요 바람비가 쏟아져도 미소를 유지하세요 나뭇잎 떨어지듯 자연스럽게 브이 자를 그리세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5 (5월 14일의 시, 숲이 명령함),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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