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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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탐스럽지 않은 작약은 없다. 비밀한 사연을 겹겹이 떠안거나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미처 전하지 못한 고백 같기도 하고, 아직 세상에 내보이지 않은 잠재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132-133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복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환하고 동그랄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3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꽃의 색깔에 따라 향의 진하기가 다른 것도 히아신스의 특징이다. 모든 사람을 똑같은 정도로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듯 말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5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하는데, 라넌큘러스의 속도 헤아리기 힘들다. 그러나 상대를 다 알게 되었을 때 허망할 때도 있으므로 이 '모름'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6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라넌큘러스는 이름을 들었을 때 모습이 선뜻 떠오르지 않아 검색을 해봤는데, 요새 사무실 출근하는 골목길에 생긴 꽃집 매대에서 본 듯 해요. 운영 중인 브랜드 인스타그램 피드에 가끔 올라오는 예쁜 거실에 올려진 예쁜 화병 속에서 본 듯도 하고요. ‘요새 감성‘인 꽃이라는 인상이에요. 어니스트플라워 사이트에 꽃꽂이 스타일링 예시와 꽃에 대한 설명이 잘 적혀 있어서 공유 드려요ㅎㅎ 보다보니 괜히 눈 앞이 환해지는 기분이네요. 모니터만 보고있지말고 나가서 나무도 좀 봐야겠어요. https://honestflower.kr/shops/ranunculus?srsltid=AfmBOoonEcY5kWvC-tBvFA97bc2Wh3JUN4_a36dBGNmeIB4rxqS7LA7W
라넌큘라스~ 저도 좋아하는 꽃중하나에요 장미꽃잎을 따서 위아래 위치를 바꿔 붙이면 라넌큘라스같아져요 플라워 수업 받던일이 생각나기도하네요^^
누구나 알다시피 인간은 고독하죠. 누구도 나 대신 아파하거나 소멸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이것을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나약하면서도 전략적인 선택이죠.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140-141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국가가 있고 신이 있으니 죽어도 죽는게 아니라고,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젊은 청년들을 속여서 죽음으로 몰고 간 행위가 바로 전쟁 아닐까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41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느낌'도 바로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지는 않는 세계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느낌이 어떤 일을 벌입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45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비라는 단어는 정말 비처럼 생겼고 비처럼 발음되잖아요. '비'하고 불러보면 너무나 '비' 같지 않나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57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그 책을 '읽고 난 나'는 '읽기 전의 나'와 분명 달라졌는데, 이 변화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쓸 수 없잖아요. 보이지 않으니까요. 증명하기 어려우니까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56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마지막의 슬픔, Girls의 <Just a Song> https://youtu.be/qHXbHwoJZAc?si=txwRnQPIh6iT08Z_
오~~ 반전매력의 곡 같아요 처음에 나오는 기타소리를 들은땐 잔잔한 음악이 계속 펼쳐질거라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의 안도, 이이언의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https://youtu.be/HjefSn3oDN4?si=c6DPwhVkuVj1lncc
하금님이 올려주신 음악들 하나하나 들어보며 이동하는 길이에요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재미있는 제목의 음악인걸요..~^^
마지막의 정처 없음, Museo Rosenbach의 <Zarathustra> https://youtu.be/z1DjVWWagwo?si=s6e8QtR0Dr-Z1RTo
귀기울이지 않아도 들려오는 말들, 생활감이 밴 심상한 말들, 개떡과 찰떡이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 알려주는 말들을 사랑한다 .그 안에 칼 한 자루, 빛 한 줄기, 나무 한 그루가 다 있다. 누구나 밸 수 있지만 아무나 심지는 못하는 숲의 현장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1 (5월 17일 에세이의 속표지), 오은 지음
카페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지루하다고 말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한 사람이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우리는 왜 매번 지루할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2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아직 에세이를 다 읽지 않았는데, 제가 막 스무살 넘었을 때는 친구들하고 매 순간을 지루하지 않게 채우려고 애를 썼던 것 같아요. 또 동시에 한편으로는 딱 그 나잇대에 스마트폰을 새로 쓰기 시작해서 친구들과 만남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슈가 '핸드폰 보지 않기'였던 것도 기억나구요. 지루하지 않되 스마트폰에 빠져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걸 잊지 않기. 그 단계를 지나니까 요새는 핸드폰 알림 울리는 줄도 모르고 2시간, 3시간씩 이야기하는 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잠깐 침묵의 시간이 와도 괜찮은 능력도 생긴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침묵이나 지루한 순간이 올 때 다들 어떻게 대처하시나 궁금해요ㅎㅎ
몸을 움직여야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가만있으면 누군가를 설득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3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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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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