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크다고 다 싸우는게 아니야, 라던 엄마 말씀이 떠올라서 이 시를 읽는 내내 괜히 웃음이 났어요. 저는 큰 소리에 움츠러드는 소리에 유독 예민한 사람이라 부모님께서 목소리를 높여 대화하시면 불편해하는 티를 좀 내거든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싸우는거 아니야."라고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애들이 싸우면서 큰다, 라는 말에는 의견을 조율하는 나만의 요령을 찾는다는 뜻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나는 앞장서서 내 맘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타입인지, 아니면 싸움이 싫어서 일단 참는 편인지. 어릴 때부터 싸워봐야 내 마음 편한 길을 찾을 수 있잖아요. 저는 여러 번 갈등을 겪으면서 조용히 참다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제 맘 편한 방법이라는 걸 배웠어요.
어른들도 싸우면서 큰다는 말은 아마, 내 맘 편한 방법이 아니라 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지는 방법을 터득하는 시간이 있다는 의미일테고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건 사회적으로-도덕적으로 옳은 방법이 아니라 저는 감정을 배제한 사실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했어요. 이건 아직도 좀 힘든 것 같아요. 내 감정까지도 사실인데, 그걸 배제하란 말이 야?
jena
하금님 글을 읽게되니
잘 싸우는것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게 되어요
우리가 싸운다라고 얘기하고있지만,
하금님도 얘기하신것처럼 생각,의견을 조율해가는 방법안에서의 싸움을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요,.
그런면에서 싸움은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되어요^^
저도 하금님처럼 큰 소리에 유독 얘민해서..
수업중 필통 떨어뜨리는 소리에도
엄청 놀라곤 했던 일들도 떠오르네요
“ 그에게 독서란 머릿속에 금 그어진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일이었다. 그는 안에서 바깥쪽으로, 바깥쪽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바깥짝으로 걸어간다. 외부인이 되어 제 안을 바라보기 위하여.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무엇도 배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5월 25일 (시)
'제일때비누'
비누를 얘기하는 글을 읽으니~
비누향과 물에 닿아 거품이 생기는 장면이 생각나서
편안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누를 사용하는 공간에 머무는것~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 있 어서 제겐 좋은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jena
5월 26일 (에세이)
'태어나는 마음'
태어나는 마음이라는 제목이 참 좋다라고 느낀 글이었습니다.
5월은~
오므려 있던 것이 활짝 피어나는 때
싹튼 것이 우거시는 때라고 하니
얼마남지 않은 5월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활짝 피고, 우거지고, 푸르름이 넉넉한 이때에
좋은 기억도 많지만,
힘들고, 아픈기억도 있어서인지
이번달 5월은 쉽지않은 달로 보내고 있는것같아요
귀찮이즘으로핑계를 대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저는 글에 등장한 갇힌마음, 닫힌 마음에
유독 마음이 가더라고요
갇히고 닫힌 마음이 될때는 푸르름도, 활짝핀 아름다움도 마음에 쉽게 담아지기가 어려운것같아요.
두 마음이 찾아올땐~
그 마음을 가지게 된 시간이 잘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내야겠지요?~^^
'푸지다'라는 단어는 저는 잘 사용하지 않던 단어라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푸지다 ;매우많아서 넉넉하다.
Alice2023
5월 26일은 오은 시인님 생일이네요.
5월에 어린이도 근로자도 어버이도 스승도 성년도 아니어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는 그때
그래도 내가 태어난 날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나라는 정체성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인님 생일 축하합니다 ~
하금
그새 새옷을 입었는지
연노랗고 발갛고 파르스름한 비누들이
노랗고 빨갛고 파란 비누들로
그 비누들이 다시
감노랗고 새빨갛고 파랗디파란 비누들이 되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32 (5월 25일의 시, 제일때비누),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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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오늘 발견한 단어는 '들부셔내다'다. 이 단어는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깨끗이 씻어내거나 치워내다"라는 뜻이다. 씻거나 치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내는'데까지 나아가는 동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