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의 정처 없음, Museo Rosenbach의 <Zarathustra>
https://youtu.be/z1DjVWWagwo?si=s6e8QtR0Dr-Z1RTo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하금

하금
“ 귀기울이지 않아도 들려오는 말들, 생활감이 밴 심상한 말들, 개떡과 찰떡이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 알려주는 말들을 사랑한다 .그 안에 칼 한 자루, 빛 한 줄기, 나무 한 그루가 다 있다. 누구나 밸 수 있지만 아무나 심지는 못하는 숲의 현장이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1 (5월 17일 에세이의 속표지),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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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카페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지루하다고 말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한 사람이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우리는 왜 매번 지루할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2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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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아직 에세이를 다 읽지 않았는데, 제가 막 스무살 넘었을 때는 친구들하고 매 순간을 지루하지 않게 채우려고 애를 썼던 것 같아요. 또 동시에 한편으로는 딱 그 나잇대에 스마트폰을 새로 쓰기 시작해서 친구들과 만남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슈가 '핸드폰 보지 않기'였던 것도 기억나구요. 지루하지 않되 스마트폰에 빠져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걸 잊지 않기. 그 단계를 지나니까 요새는 핸드폰 알림 울리는 줄도 모르고 2시간, 3시간씩 이야기하는 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잠깐 침묵의 시간이 와도 괜찮은 능력도 생긴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침묵이나 지루한 순간이 올 때 다들 어떻게 대처하시나 궁금해요ㅎㅎ

하금
몸을 움직여야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가만있으면 누군가를 설득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3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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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내게 시로움은 익숙한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안간힘, 낯선 존재에 가닿으려는 적극적인 몸부림에 가깝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4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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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오히려 시로움은 '위함'이 아닌 '향함'에 가깝다. 달성하는 대신 성찰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대신 보이지 않는 변화를 발견하는 데 관심이 있다. 지루함을 토로하는 시간에 일단 바깥으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4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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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몸을 움직이니 비도 맞는구나, 비를 맞는 감각을 몸에 다시 새길 수 있구나, 새롭지는 않아도 충분히 시롭구나.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5 (5월 17일의 에세이, 시로운 생각),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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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기쁘다'와 '이쁘다', 그리고 "믿음성이 있다"는 뜻의 '미쁘다' 사이에서 시쁘다 혼자 뾰로통한 것 같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6 (5월 17일의 오.발.단 : 시쁘다),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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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오늘 발견한 단어는 '시쁘다'다.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시들하다"와 "껄렁하여 대수롭지 않다"라는 뜻을 품고 있는 형용사다. 시를 쓰고 난 직후의 감정이 이와 같을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66 (5월 17일의 오.발.단 : 시쁘다),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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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글을 읽고 나누어주신 하금님과
글을 읽어주고 계신 많은 분들이
이곳에 잘 머물러주고 계셨어서 감사해요^^
출장과 여러 일정에 글을 남기지못하고 있었는데요..
메모해둔 지난 글 나눔들로 다시..
잘 나누어 가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밤 되시고
내일 글 읽기와 나눔으로 뵐께요^^

Alice2023
봄에 선물하기 좋은 꽃을 살피는 일은
피자고, 함께 피어나자고 미리 속삭이는 일기도 하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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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5월 18일 (에세이)
'슬픔은 진짜 같은 짠맛'
'온몸이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온몸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느낌...
문장을 읽고 잠시 그 느낌을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도
어려운 마음이 드는 문장이었습니다.
'인생에는 짠 맛뿐 아니라 단맛,신맛,쓴맛 등이 뒤섞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진짜 그렇겠지요
오늘 저는 단맛, 새콤한맛이 있었던 하루였던것 같아요^^

Alice2023
오히려 시로움은 '위함'이 아닌 '향함'에 가깝다.달성하는 대신 성찰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대신 보이지 않는 변화를 발견하는데 관심이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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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이 공간을 앞으로 오랫동안 사랑하게 될 것 같았다. 이토록 어둡고 서늘한 곳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그리고 여기에서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몰두하듯 어떤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니, 꼴깍 침을 삼키다가도 한바탕 자지러지듯 웃을 수 있다니, 공간 전체가 두 팔 벌려 나를 환대해주는 듯 했다. 그때 영화관은 내게 어떤 가능성의 공간이었던 셈이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169-170 (5월 18일의 에세이, 슬픔은 진짜 같은 짠맛),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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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슬픔이 진짜 같은 짠맛이라면 아이스크림은 거짓말 같은 단맛이었다. 영화 속 이야기에서 실제 삶으로 돌아오는 여정 같았다고나 할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72 (5월 18일의 에세이, 슬픔은 진짜 같은 짠맛),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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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진짜 같은 짠맛의 슬픔,
거짓말 같은 단맛의 아이스크림...
계속 상상하게되네요
어떤맛이지?하고요~^^

하금
'바루다'와 가까운 사람은 흔히 '바르다'고 표현된다. '빌리다'와 '빌리다'의 중심에는 결핍이 있다. '불다'가 '바람'을 일으킬 때 '붓다'와 '붇다'는 몸집을 키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80 (5월 19일의 적바림, 미음에서 이응까지),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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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러나 사전에서 찾아본 '어질더분하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품고 있었다. "어질러놓아 지저분하다." 내 방이네! 내 책상이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85 (5월 19일의 오.발.단 : 어질더분하다),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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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5월 19일(적바림)
‘미음에서 이응까지’
전철로 이동하는 중에 이 글을 읽었습니다.
어떻게 단어들로 이런글을 쓸 수 있을까? 싶기도하고..
단어와 단어 사이를 오가며 유희하는 움직임의 즐거움이제게도 전해지는 듯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중에 쌍 비읍의 힘을 읽을 땐 제 얼굴의 웃음띈 근육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람이 많은 전철 안이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격한 반응이었습니다.
‘빵~빵~빵~빵~~~빵 빵점 ~ 빵긋~땜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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