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5월 26일은 오은 시인님 생일이네요. 5월에 어린이도 근로자도 어버이도 스승도 성년도 아니어서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는 그때 그래도 내가 태어난 날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나라는 정체성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인님 생일 축하합니다 ~
그새 새옷을 입었는지 연노랗고 발갛고 파르스름한 비누들이 노랗고 빨갛고 파란 비누들로 그 비누들이 다시 감노랗고 새빨갛고 파랗디파란 비누들이 되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32 (5월 25일의 시, 제일때비누), 오은 지음
오늘 발견한 단어는 '들부셔내다'다. 이 단어는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깨끗이 씻어내거나 치워내다"라는 뜻이다. 씻거나 치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내는'데까지 나아가는 동사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32 (5월 25일의 오.발.단 : 들부셔내다), 오은 지음
기념일은 누군가에게 집중하면서 의도치 않게 또다른 누군가를 배제하는 날이기도 하다. 5월의 무수한 기념일 중 나를 위한 날도 있을까.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35 (5월 26일 에세이의 속표지), 오은 지음
5월의 거리 곳곳에서는 신열과도 같은 들뜸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들뜸이 아지랑이처럼 아른아른 가물거리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37 (5월 26일의 에세이, 태어나는 마음), 오은 지음
기념일은 어쩌면 태어난 마음을 눈앞에 자라게 하는 날인지도 몰랐다. 지금의 갇힌 마음으로는 어떤 사람도 선선히 들일 수 없었다. 지금의 닫힌 마음으로는 어떤 것도 쾌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40 (5월 26일의 에세이, 태어나는 마음), 오은 지음
오래된 뉴스도 좋아한다. 시의성을 잃었으나 그때 그 일이 있었기에 지금 이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는 연루됨으로써 풍부해지는 말을 사랑하는 것 같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43 (5월 27일의 시의 속표지), 오은 지음
연루됨으로 풍부해지는 말~~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 .글이라 머물러 보게되었었는데.. 하금님도 글을 수집해주셨네요^^
비난의 수위는 매일 경신됩니다 얼음이 녹습니다 솜의 숨이 죽습니다 구두점이 숨어버립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46 (5월 27일의 시, 오래된 뉴스), 오은 지음
돌고 도는 게 인생이니까요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미움은 사라지지 않고 사랑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니까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247 (5월 27일의 시, 오래된 뉴스), 오은 지음
도와 달라는 말은 대신 해 달라는 말이 아니란다. 함께 해 달라는 말이지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5월 27일 (시) '오래된 뉴스' 요즘 뉴스를 보는것이 즐겁지만은 않은 시간입니다. 오래된 뉴스를 다시 보고 듣는건 좀~ 괜찮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되었습니다.~~ 커피 한모금이 간절한 오후를 보내며 글을 읽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얘기가 나와 반가웠지요. 그래그래 하고 읽다가.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따뜻하고'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오래된 뉴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따뜻하고 솜방망이만큼 무겁다고 쓰여있었네요 아이스 아멜카노의 따뜻함이 뭔지 알것도 같아서~ 혼자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았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오.발.단 *을러방망이; 때릴 것처럼 자세를 취하며 겁을 주려ㆍ그 으르는 짓.. ~쑥방망이, 자주꽃방망이,국화방망이(식물이름) ~대추방망이(표독스럽게 생긴 사람) ㅇㅇㅇ방망이 방망이가 갖는 이름이 이렇게나 많네요 재미있는 말의 발견이네요~^^
5월 28일 (일기) 대신 대신 함께' "도와달라는 말은 대신 해달라는 말이 아니란다.함께 해달라는 말이지" ~"대신 보다는 함께다.대신 대신 함께다" 대신이 아닌 함께여야~ 도움을 요청한사람의 존재가 살아있는~ 주체적인 상태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도움을 요청받는 사람~ 둘 모두 쉽지않은것 같아요 대신인지? 함께인지?를 읽어내고, 들려줘야하니까요.. ㅡㅡㅡㅡ오발단 *발밤발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 발밤발밤이라는 말의 발음이 귀엽게 느껴졌어요 전해지는 느낌도 좋구요 산책할 때 , 저도 이 단어를 사용해보야겠어요 발밤발밤~~~^^
5월 29일 (시론) '시를 맴도는 말들' 감각에 대한 사유..가 좋아서 메모하고, 글에 머물러 본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담아보는 단어 저의 오담단은 '현현'입니다. '알아차림은 현현 하는것이다.' 현현이란~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 속에서 갑자기 경험하는 영원한것에 대한 감각, 통찰이라는 뜻이네요 흩뿌려져 있는 것을 의지를가지고 현현하는.. 발견하고 통찰해내는 사람이 되고싶어집니다. 잘말하고 싶어서, 제대로 말하고 싶어서, 내 방식대로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서.. 라고 시를 쓰게된 이유를 이야기하네요. 이 이유를 보고나니 작가의 그동안의 글을 다시 떠올려보게됩니다. ㅇㅇㅇㅇ하고싶어서 시를(등등)한다..라는 말이 제게도 도전이 되었어요^^ ㅡㅡㅡㅡㅡㅡㅡ오발단 겉볼안; 겉을 보면 속은 안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 요즘 말을 줄여쓰는것과 같은 단어로 보였어요^^ 새로운 단어를 또 알아가네요..^^ ~~그런데 진짜? 노파심의 색깔은 초록일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월~ 매일의 글과 함께 읽고, 나누어간 시간들이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오늘까지의 글을 함께 읽고 나누며..그 동안의 시간을 함께 한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하루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조금은?~^^ 힘겨운 5월이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핑계의 말들을 가득 맘에 담고보니.. 책을 읽고 나누기에 느슨해졌었다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 공간이 있다는것 , 함께 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것에 의지가 되어진 시간이었어요. 그래도..조금씩 조금씩 더~ 가고 있으니 다행이겠죠^^ 발밤발밤하게 또 걸어가야겠어요~~ 5월의 남은 시간, 6월을요^^ 함께 읽고 나누어주신 모든 시간, 감사했어요
정말 5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아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인데, 이렇게나 정신없고 바쁘다니! 날씨도 제 마음처럼 정말 오락가락 했던 것 같은데, 다들 감기 걸리지 않고 무사히 환절기를 보내고 계신지 궁금해요. 여유가 될 때마다 책을 읽고 문장 수집을 하는 정도로만 참여해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5월의 모임이었네요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단 점에서 스스로를 토닥토닥해주려구요ㅎㅎ... 부디 6월은 숨 돌릴 시간이 있기를! 5월의 한켠을 채워주신 모임 분들께 감사드려요. 덕분에 가끔이나마 시에 빠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하금님도 바쁜 5월을 보내어가고 계신거군요~ 맞아요~~ 우리 몇개월을 읽고 나누어가는일을 꾸준히하고 있으니.. 토닥토닥해줄만 해요^^ 함께...걸어갈수 있어서 저도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쉼이 함께하는 6월을 맞이하실 수 있길🙏바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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