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은 왠지 제가 게을러져서 일기도 쓰지 않고 동시도 오늘에서야 읽었어요.
오발단 울음기라니.. 웃음기는 알았으면서 울음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5월 6일 대체휴일이자 휴일의 마지막날, 이제 다시 학교로 일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우울해졌는데
여기서도 기념일의 다음날은 왠지 기분이 처진다고 하니 위로가 되었어요.
저도 시는 너무 유명하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쓰시는 거라고
그런 분들이 말씀 하시는 것은 어차피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은 시인님을 보고 제가 크게 잘못 생각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젊으시고 말씀도 너무 재미있고 쉽게 하시는 거죠.
그래서 저는 시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Alice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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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5월 7일 (에세이)
'시의 사거리'
'한바탕 놀았는데 다시 미궁에 빠진 느낌이었다'
긴 휴일이 지나갔는데,
시간의 이름ㅡ휴일에 빠진 느낌이기도 하고..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 하루에
위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달력의 시간은 휴일을 보내며 한바탕 놀았는데,
저는 그냥그냥 시간을 흘려보내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ㅎㅎㅎ
시가 들어간 단어들을 찾아놓은 문단에서는
서양음악의 7번째음이 C ?라고 한건가?멈춰서..
왜? 를 외치며 한참 머물렀어요
도레미파솔라시는 이탈리아어 음이름이고
7번째 음이름은 si
영어음이름은 C D E F G A B
C는 첫번째이름인데?
그냥 시라서 C ...시라서 같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돌아섰습니다.ㅎㅎㅎ
오발단의 '일기죽일기죽'은 아주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비슷한 말로 '얄기죽얄기죽'이라는 단어가 있네요
^^

jena
하금님의 대화: 휴일이라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고 오랫동안 걷고 왔어요. 1시간 40분 정도 걸었나 싶은데, 피곤하기보단 드디어 몸이 좀 개운해진 기분이에요. 연휴 앞두고 약속도 할 일도 많아서 제 몸에 필요한 일을 다 못 해준 느낌이 들었는데 연휴 마지막 날에 딱 개운해졌네요 ㅎㅎ
저는 시인도, 창작자도 아니라 영감이 필요하지는 없지만 가끔 이렇게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활동이 필요해요. 영감을 찾으려는 절박함보다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을 충족하러 나가는 느낌인데... 너무 흔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는 일에 가까운 것 같아요.
딱 개운해졌다 는 표현이 너무 반가운걸요....
저는 요즘 두통이 자주 생겨서~~
하금님의 딱 개운해졌다는 말을 제게도 가져오고 싶어지네요..ㅎㅎㅎ
영감~~~~
영감이란 왜 필요하고 누구에게 필요한걸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어요
어느 핸드 메이드 가구점에 걸려있는 in a peace라는 문구가 떠오르네요
내 안에 평화... 저도 그안에 잠시 머물러 봐야겟어요~^^

jena
Alice2023님의 대화: 5월 5일 어린이날은 왠지 제가 게을러져서 일기도 쓰지 않고 동시도 오늘에서야 읽었어요.
오발단 울음기라니.. 웃음기는 알았으면서 울음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5월 6일 대체휴일이자 휴일의 마지막날, 이제 다시 학교로 일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우울해졌는데
여기서도 기념일의 다음날은 왠지 기분이 처진다고 하니 위로가 되었어요.
저도 시는 너무 유명하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쓰시는 거라고
그런 분들이 말씀 하시는 것은 어차피 나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은 시인님을 보고 제가 크게 잘못 생각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젊으시고 말씀도 너무 재미있고 쉽게 하시는 거죠.
그래서 저는 시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글에서 동질감을 느끼셨나보아요~^^
일상으로 잘 돌아가셨지요?
이번주는 휴일로 시작한 한주여서
빨리 한주가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작가님의 활동이 많으신듯해요
북토크들도 여럿 보이네요~~^^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경험도 좋은것 같아 얘기드려보아요..

하금
“ 쉬고 싶은 마음이 쓰고 싶은 마음을 이기는 것이다.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남기지 못한 일기가 가슴속에 부채負債처럼 쌓인다. 빌린 사람도, 빌려준 사람도 빚쟁이다. 일기 앞에서는 번번이 이중 스파이가 아닌 이중 빚쟁이가 되고 만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9 (5월 7일의 일기의 속표지),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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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사방이 뿌예서 아침인지 밤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어림짐작이 어림없는 소리가 되는, 촉각과 청각이 시시각각 되살아나는 곳이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0 (5월 7일의 일기, 시의 사거리),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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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아무 곳의 아무것.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 또한 무의미했다. 주장도 판단도 선택지도 없었으니까. 옳다고 소리쳐도 그것에 동조하는 이 또한 있을 리 만무했다. 나 혼자 옳을 때 그것은 독선이 되기 십상이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50-51 (5월 7일의 일기, 시의 사거리),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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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정도껏이 아닌 마음껏 상상해도 되는 세계, 아직껏 오지 않은 것을 정성껏 기다려도 되는 세계였다. 명령에 따르거나 그것을 거스르는 대신, 내가 명령을 발명하면 되는 세계였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52-53 (5월 7일의 일기, 시의 사거리),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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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일기에서 일기죽일기죽으로, 일기죽일기죽에서 다시 이기죽이기죽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일이삼 같아 정겹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5 (5월 7일의 오.발.단 : 일기죽일기죽),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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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일기, 일기죽일기죽, 이기죽이기죽, 그리고 실기죽샐기죽의 공통점은?"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는 거. 날마다, 자꾸, 계속, 조금이라도!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5 (5월 7일의 오.발.단 : 일기죽일기죽),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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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하금님의 문장 수집: ""일기, 일기죽일기죽, 이기죽이기죽, 그리고 실기죽샐기죽의 공통점은?"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는 거. 날마다, 자꾸, 계속, 조금이라도!"
오늘 일기랑 오.발.단을 읽으면서 이번 5월의 시인 분은 되게 정다운... 수다스러운 이웃 같은 분위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월의 시인 부터 4월의 시인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갖고 계셨는데 (*전 3월의 시인 분이 가장 읽기 편안했어요) 5월의 시인이신 오은 님은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고 들려주고 싶은 것도 많은 척척박사 이웃 같은 느낌이에요ㅎㅎ 다른 분들은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 궁금하네요.

Alice2023
오늘은 시라는 단어 하나로 다섯페이지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작가님의 능력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천재가 아닐까요 "시, 시의 사거리에서는 헤매지 않을 도리가 없군"

하금
“ 실은 열매나 씨를 뜻하는데, 이는 보통 쓸모나 핵심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삶의 많은 순간은 쓸모없어서 빛난다. 핵심에서 벗어났기에 그 빛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59 (5월 8일의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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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그런 점에서 비중의 비장함을 외면하는 농담이야말로 최고의 농담일 것이다. 중요성과 중요도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틈을 내주는 농담 말이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귀중하고 요긴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61 (5월 8일의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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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하금님의 문장 수집: "그런 점에서 비중의 비장함을 외면하는 농담이야말로 최고의 농담일 것이다. 중요성과 중요도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틈을 내주는 농담 말이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귀중하고 요긴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
농담을 잘 하는 편이신가요? 저는 말장난을 좋아해서 대화 중간중간에, 할 수 만 있다면 꽃 말장난을 섞어요. 다행히 제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저한테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눈치력이 좀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마다 농담하는 스타일이 참 다른데, 이런 것도 MBTI처럼 사람의 성향을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궁금 해요. 누구는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아재개그‘를 할 수 있고, 혹시라도 말실수로 남을 불편하게 할 까봐 차라리 자기비하 개그가 맘 편한 사람이 있을테고, 관찰력을 바탕으로 사람의 빈틈을 콕 찔러 간지럽히고 무장해제 시키는 재치 있는 사람이 있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농담이 편하신지, 아니면 농담을 자주 안 하시는 편인지 궁금해지네요.

jena
5월 8일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삶의 많은 순간은 쓸모없어서 빛난다.'
원래 빛나는것들이었는데,
발견하지못한건 아닐까? 생각하게되었어요.
그 무언가의 반짝임을 보는순간 쓸모가 있는것이 되기도하고..
많은 쓸모있는것이 되지않아도,
반짝임으로 내눈에 보이는것 ....
그것으로 충분한것들도 있겠다 싶었어요.
쓸모있는것, 쓸모없는것은 어떻게 구분짓게 되는걸까?라는 질문도 던져보게 됩니다.
'중요성과 중요도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틈을 내주는 농담~'
'농담으로 인해 삶의 농담濃淡도 변한다.'
농담이 이런것이 될 수도 있네요..
오.발.단; 거시기
ㅡ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오.담.단 ; 농담, 농담濃淡

jena
5월9일 (농담)
'간밤에 상식 요정이 찾아왔다'
탄생화~~오늘의 탄생화가 겹벚꽃이군요
흔히 볼 수 있던 벚꽃과는 또 다른 매력과 예쁨이 있는것 같아요..
오늘 글의 농담.......
외부일정 중 잠시 들른 카페에서 책을 읽는데..
너무 시끄러운 탓이었을까요?
농담이 농담으로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아서
내가 너무 메마 른 재미없는 사람인가?했네요ㅎㅎ
그런데 건밤이라는 단어에서는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이런 단어도 있구나 싶어서요^^
오.발. 단 ; 건밤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새우는 밤)

하금
왠지 건밤, 건밤 중얼거리고 있으면 건빵이 떠오른다. 수분과 당분 대신 근심과 걱정을 가득 채워놓은 밤, 건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74 (5월 9일의 오.발.단 : 건밤),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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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BIS는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그린스완(The green swan·녹색 백조)’이라는 용어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경제시스템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완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지난 2007년 제시한 이후 ‘불확실한 위험’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 잡은 ‘블랙스완(The black swan)’을 변형한 것이다. 탈레브는 국제 금융위기를 몰고 온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설명하면서 블랙스완을 예로 들었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예측하기 어렵고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극심한 영향을 미치며 ▲오직 사건이 발생한 뒤에만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futurechosun.com/archives/46388
그린 스완이라는 용어가 생소해서 조금 찾아봤어요. ㅎㅎ 이렇게 얻어가는 잡지식(?)이 참 재미있어서 소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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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남극의 돈 후안 연못은, 발견자인 두 헬리콥터 조종사의 이름을 따왔다고 해요. 한 명은 Donald, 다른 한 명은 John. 1961년에 미국 해군 소속이었던 두 사람이 발견하여서 Donald의 Don, John에서 juan을 가져와서 이름 붙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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