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하금님의 대화: 오.발.단에 실린 단어보다도 '움푹'에 꽂혀서 이 단어가 쓰인 시구가 없을까 찾아봤어요. 차회분 시인의 흐린 날의 고흐, 라는 시집에 "꽃의 무게가 움푹하다."라는 문장이 있다고 해요. 문장이 마음에 맺혀서 조만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려고 해요.
꽃의 무게가 움푹하다~~~~~깊게 패일 정도로 그 무게가 무겁다는 것일까요? 궁금하네요 그 뜻이.. 책을 찾아보신다니 상황이되실때 전문을 나누어주셔도 좋겠는걸요~^^
하금님의 대화: 이 말이 한탄 같으면서도, 글을 쓰면서 살아온 지난 날에 대한 감탄 같아서 괜히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어렵고도 정직한 글 농사를 성실하게 지어온 사람만이 이렇게 5월의 하루마다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적어낼 수 있는거겠죠.
농사~~ 농사가 참 그런것같아요 왠만한 성실함과 마음 없이는 해내기 어려운것같아요 저마다의 농사가 있겠지요? 농사짓는 마음으로 저도 저의 일을 해야할텐데요.. 게으름은 쌓여만갑니다 ㅋㅋㅋ
하금님의 대화: 4월 모임의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해서 저도 너무 아쉬웠어요! 5월 초 부터 연휴가 길게 있다보니 4월 말 부터 정신 없이 바빴네요 ㅎㅎ 다시 만나 반가워요 jena님!
바쁘게 잘 지내신것같아 다행이에요~^^ 글로 만나지 못한 몇일이 궁금하고 아쉬웠지만... 저도 이렇게 다시 글로 뵐수 있어서 또 반갑고 좋아요~ 하금님
오늘의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오늘 어떤 부사를 썼고 들었는지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오늘 사용한 부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이 얼마나 삭막한 하루였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잔뜩 힘이 들어간 단어 중에 잔뜩 신이 나서 라는 장면이 떠 올랐어요. 어른들은 잔뜩 신이 날 일이 없지만 아이들이 많이 만드는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어찌씨가 풍성한 하루를 만들어야겠어요.
무엇이든 쓸 수 있다는 가능성과 어떤 것도 쓸 수 없다는 불가능성이 백지 위에, 바다 아래에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30-31 (5월 4일의 에세이, 시로 가는 길), 오은 지음
"아직도 바다를 생각해?" 네가 묻는다. "응.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끼는 것처럼."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3 (5월 4일의 에세이, 시로 가는 길), 오은 지음
백지 위에서 비뚤배뚤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일, 흙 위에서 바다를 생각하는 일, 나는 이것을 한다. 이렇게 나는 일평생 나에게 가까워질 것이다. 더 막막해질 수 없을 때 까지.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4 (5월 4일의 에세이, 시로 가는 길),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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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 안에 많은 동사와 아주 긴 시간이 담겨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4 (5월 4일의 오.발.단. ; 바다흙), 오은 지음
하금님의 문장 수집: "백지 위에서 비뚤배뚤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일, 흙 위에서 바다를 생각하는 일, 나는 이것을 한다. 이렇게 나는 일평생 나에게 가까워질 것이다. 더 막막해질 수 없을 때 까지. "
사람은 태어나서 평생 하나의 몸과 정신을 운전하면서 살아가는데도, 평생 나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참 신기해요.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해야 나를 다 알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매분 매초 쉬지 않고 경험하며 변화하는 세계를 말로 정리해서 이해하겠다는 욕심이 과한건가 싶기도 하고요. 저는 시를 쓰지는 않지만, 일기를 쓰는 일도 백지 위에 별자리를 새기는 일과 같은걸까 생각해봤어요. 점과 점을 이어 나만의 무늬를 만들고 이름과 의미를 부이는 일이 별자리를 그리는 일이라면, 일기도 그렇다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거대한 마침표가 되어 뭍으로 온 흙 한 점을 생각하면, 구두점 하나도 허투루 쓰면 안 될것 같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빤한 것은 곧 당연한 것이 되고 삶에는 일종의 무늬가 만들어진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2, 오은 지음
이렇게 나는 일평생 나에게 가까워질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34, 오은 지음
5월 4일 (에세이) '시로 가는 길' 4일의 글이 참 좋은데.. 좀 더 찬찬히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글에 자주 등장하는 '길'이라는 단어가 눈에 머뭅니다. 오래전 만들었던 'The way'라는 곡이 떠오르고, 그 곡을 처음 들려주었던 날의 장면이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것ㅡ시를 짓는것 그것에 비슷한것이 있겠지요? 오.발.단 ;바다흙 오.담.단 : 길 바다흙과 길 이 두가지도 연결되는 느낌을 주는 날이었습니다. 하루 늦은 글 읽기의 글~
김밥 속 재료처럼 다들 옹기종기 즐거운데 비죽 빠져나온 시금치처럼 밥을 너무 많이 넣은 김밥 옆구리처럼 나도 모르게 울음보가 터져버렸어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1 (5월 5일의 동시, 엄마 맛), 오은 지음
그러나 웃음기를 함박웃음으로 만드는 일보다 울음기에서 헛웃음을 길어올리는 일이 더 어렵다. 울음보는 참다못해 터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2 (5월 5일의 오.발.단 : 울음기), 오은 지음
5월5일 (동시) '엄마 맛' 엄마맛은 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이틀~ 어린이들의 세계에 갖혀버린 시간이었네요ㅎㅎㅎ ㅠㅠ 엄마는 하루종일 딸의 아들, 딸 그리고, 딸들을 위해 부엌을 떠나지 못하는 풍경이 저희 집에도 펼쳐졌습니다. 이제 좀 조용해지는 시간~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맞이하려합니다. 어떤 어린이날이셨나요? 저는 산더미 같은 일이 쌓인 휴일 아무 일도 처리하지못하고.. 쫑알 쫑알~ 방문을 두드리고.. 잠을 자지 않는 어린이의 세계에 빠져 엄마맛을 가득 누리는 시간을 보내었네요. 엄마 맛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지? 생각하면 조금~~~그런마음이 올라와서 그만 둡니다.
"지금도 시쓰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라는 말도 들어봤다. 학창 시절, 내가 배웠던 시들은 이미 타계한 시인들이 쓴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때 나도 막연히 생각했었다. '요즘 사람들은 시를 안 쓰는 모양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4 (5월 6일의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오은 지음
눈앞에 근사한 답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굳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어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살면서 쌓아왔던 믿음에 균열이 생길 때, 사람들은 드디어 다르게 보기를 감행한다. 다르게 생각하기를 실천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46-47 (5월 6일의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오은 지음
일이 잘 안 풀릴 때 커피를 한 잔 마시러 외출하는 것도, 기지개를 켜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다음 계절에 여행할 곳의 항공권을 알아보는 것도 어찌 보면 영감을 찾으려는 절박한 몸짓일지 모른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7 (5월 6일의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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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크고 작은 유레카 속에서 당장 다음날까지, 넉넉잡아 이듬해까지 기억나는 유레카는 거의 없다. 정보 위에 정보가 덮인다. 고해상도 영상은 초고해상도 영상 뒤로 사라진다. 역치도 덩달아 높아지기만 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48 (5월 6일의 오.발.단 : 간곳없다), 오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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