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5월] '초록을 입고'

D-29
몰라서 쓰는 시처럼, 알아도 쓰지 못하는 단어가 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2 (5월 13일의 오.발.단 : 비거스렁이), 오은 지음
나는 시가 뭔지 몰라도, 아니 시가 뭔지 몰라서 그것을 쓴다. 몰라서 좋은 일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오은 지음
새천년 비자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비바람이 들이쳐도 웃으세요 바람비가 쏟아져도 미소를 유지하세요 나뭇잎 떨어지듯 자연스럽게 브이 자를 그리세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5 (5월 14일의 시, 숲이 명령함), 오은 지음
얼마 전 '자기 자비 self-compassion'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이는 실패했거나 고통스러운 순간에 과도한 자기 비난에 빠져드는 대신, 온화한 태도로 스스로를 돌보는 태도를 가리킨다. 모르면 몰라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려는 이만이 자기 자비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29 (5월 15일 에세이의 속표지), 오은 지음
활짝 핀 프리지어는 금방이라도 스프링처럼 튀어오를 것만 같은 천진난만함을 선사한다. 노란 꽃망울이 초록 꽃대에 맺혀 있는 모습은 '직전'이 갖는 두근거림을 품게 만든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2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그러나 탐스럽지 않은 작약은 없다. 비밀한 사연을 겹겹이 떠안거나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미처 전하지 못한 고백 같기도 하고, 아직 세상에 내보이지 않은 잠재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132-133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복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환하고 동그랄 것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3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꽃의 색깔에 따라 향의 진하기가 다른 것도 히아신스의 특징이다. 모든 사람을 똑같은 정도로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듯 말이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5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하는데, 라넌큘러스의 속도 헤아리기 힘들다. 그러나 상대를 다 알게 되었을 때 허망할 때도 있으므로 이 '모름'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36 (5월 15일의 에세이, 봄꽃을 건네는 각별한 마음), 오은 지음
라넌큘러스는 이름을 들었을 때 모습이 선뜻 떠오르지 않아 검색을 해봤는데, 요새 사무실 출근하는 골목길에 생긴 꽃집 매대에서 본 듯 해요. 운영 중인 브랜드 인스타그램 피드에 가끔 올라오는 예쁜 거실에 올려진 예쁜 화병 속에서 본 듯도 하고요. ‘요새 감성‘인 꽃이라는 인상이에요. 어니스트플라워 사이트에 꽃꽂이 스타일링 예시와 꽃에 대한 설명이 잘 적혀 있어서 공유 드려요ㅎㅎ 보다보니 괜히 눈 앞이 환해지는 기분이네요. 모니터만 보고있지말고 나가서 나무도 좀 봐야겠어요. https://honestflower.kr/shops/ranunculus?srsltid=AfmBOoonEcY5kWvC-tBvFA97bc2Wh3JUN4_a36dBGNmeIB4rxqS7LA7W
라넌큘라스~ 저도 좋아하는 꽃중하나에요 장미꽃잎을 따서 위아래 위치를 바꿔 붙이면 라넌큘라스같아져요 플라워 수업 받던일이 생각나기도하네요^^
누구나 알다시피 인간은 고독하죠. 누구도 나 대신 아파하거나 소멸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명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이것을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나약하면서도 전략적인 선택이죠.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p.140-141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국가가 있고 신이 있으니 죽어도 죽는게 아니라고,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젊은 청년들을 속여서 죽음으로 몰고 간 행위가 바로 전쟁 아닐까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41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느낌'도 바로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지는 않는 세계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느낌이 어떤 일을 벌입니다.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45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비라는 단어는 정말 비처럼 생겼고 비처럼 발음되잖아요. '비'하고 불러보면 너무나 '비' 같지 않나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57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그 책을 '읽고 난 나'는 '읽기 전의 나'와 분명 달라졌는데, 이 변화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쓸 수 없잖아요. 보이지 않으니까요. 증명하기 어려우니까요.
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p.156 (5월 16일의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오은 지음
마지막의 슬픔, Girls의 <Just a Song> https://youtu.be/qHXbHwoJZAc?si=txwRnQPIh6iT08Z_
오~~ 반전매력의 곡 같아요 처음에 나오는 기타소리를 들은땐 잔잔한 음악이 계속 펼쳐질거라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의 안도, 이이언의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https://youtu.be/HjefSn3oDN4?si=c6DPwhVkuVj1lncc
하금님이 올려주신 음악들 하나하나 들어보며 이동하는 길이에요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재미있는 제목의 음악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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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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