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용_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D-29
찬란한 미래만큼이나 그리운 과거는 이상향으로 소환되곤 합니다. 그런 감성을 다루는 책이라니 놓칠 수 없었어요. 새롭게 해석된 레트로, 뉴트로가 유행을 휩쓰는 것부터 몇 십년 전에 타도된 독재정권에 대한 정치적 향수까지 언젠가부터 사회 현상 혹은 감각으로서 '노스탤지어'가 궁금해졌습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부제인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가 눈길을 사로잡았고요, 책을 딱 펼쳤을 때 노명우 선생님의 추천사를 보고 잘 골랐다 싶었네요.
노스탤지어가 기표라면, 그 기표의 숨은 의미는 '현재에 대한 불만족'일 것이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추천의 글,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그저 질병에서 감정으로 탈바꿈했을 뿐만 아니라, 장소와 관련된 것에서 시간과 연결된 것으로 서서히 전환되었다는 사실이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8,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이 책에서는 영미권을 중심으로 하지만, 향수(鄕愁)라고 번역했을 때도 같은 문제가 제기된다. 한자를 직역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인데, 국어사전 두 번째 뜻을 찾아보면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달려있다.
기질적으로 소심한 사람들이 특히 취약해서 '따스한 조국'에 대한 기억과 이질적인 풍토에 대한 혐오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더 컸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49,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노스탤지어는 고국에 대한 뜨거운 애정, 예전의 생활방식을 뒤로하고 떠나야 하는 데서 발생하는 고통에 의해 촉발되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63,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사람들은 안락한 집에서 강제로 끌려 나와 불안해 보이는 새로운 세계로 내던져졌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71,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그들은 자신의 영혼이 육신에서 일단 풀려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8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게다가 노스탤지어와 제국에 관한 아주 간략한 역사라 할지라도 미약하게나마 식민지 주민들과 한시 노예들의 경험 및 감정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94,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유럽인들이 노스탤지어를 경험하면, 그것은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는 표지이자 영웅적 애국심의 징후였다. 그러나 똑같은 노스탤지어라도 비유럽인이 경험하면, 그것은 나약함의 표지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10,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제국주의의 역겨운 논리. 고향에서 자신들의 삶이 있는 사람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먹고, 열악한 환경에서 부려 먹었으면서 그걸 저딴 식으로 말하고 다닌 게.
20세기는 난민을 만들어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37,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그들은 어딘가를 갈망했다. 그 어딘가라는 것은 역사의 특정한 순간에 박제된 어떤 장소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37,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1902년만 해도 이미 향수병은 유아성과 연결된 상태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47,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바꿔 말하면, 향수병은 이주자들이 손수 새 고향을 만들어나가도록 자극한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55,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책에서는 향수병과 노스탤지어를 구분한다. 향수병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첫 번째 의미, 노스탤지어는 의미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두 번째 과거를 그리워하는 의미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는듯. 그랬을 때 고향이라는 '장소'와 관련해서 <공간과 장소>가 떠오른다.
공간과 장소 -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1930년 중국 톈진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인문지리학의 대가로 인정받으며 국제지리학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한 지리학자 이-푸 투안의 대표작이다. 1977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로 40년 가까이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문지리학의 고전이다.
계속해서 이동하는 삶은 여러 측면이 있다. 타의적으로 고향이 사라진(또는 돌아가지 못하는), 뿌리 뽑힌 디아스포라적인 이동부터 노마드적인 안주하지 않는 삶, 시대의 첨병으로서 관광이나 소비를 즐기는, 더나아가 침략자적인 면모까지. 연결해볼 책들이 많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현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레아 이피의 첫 번째 회고록 『자유』가 출간되었다.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1990년대 알바니아에서 벌어진 이념적 갈등과 사회적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자유>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지된 향수 - 고바야시 마사루의 전후문학과 조선식민자 2세로 일제의 구성원으로서 죄책감과 끝없는 고뇌를 하며 글을 써내려간 포스트콜로니얼 작가, 고바야시 마사루. 차마 ‘그립다’ 할 수 없는 고향과 그 고향에서 기억들을 문학작품에 녹여낸 고바야시 마사루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주하는 인류 -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깊고 복잡한 인류 이주의 역사를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그리스 로마의 정착지 건설, 북유럽의 바이킹,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이주, 노예무역, 황색 위협, 유대인, 남북전쟁,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이주와 이민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제안한다.
관광객의 철학『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등의 저작을 통해 정보 사회에 관한 독창적인 논점을 제기하며 일약 일본 비평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던 아즈마 히로키가 현시점에서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전개를 선언하는 책이다.
이러한 지적 영역의 침범에 따라, 과거에는 철학자와 종교 사상가의 전유물이었던 온갖 것들이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바뀌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감정이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69,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클라인은 노스탤지어를 상황이나 장소의 변화에 대한 비교적 직접적인 반응으로 설명한 데 반해, 포더는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이 자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잠재적 욕망의 발현이라고 생각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90,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그런 사회는 이른바 국내 거주의 신성함, 변하지 않는 고향 땅의 매력, 잠재적으로 해로운 현대 생활의 악영향에 더 골몰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9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1970년대에 노스탤지어에 빠진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의 세월에 마구잡이식으로 접근했기에, 역사의 거의 모든 시점이 필요에 따라 "좋았던 옛 시절"을 대신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시절은 전혀 일관되지 않았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p.215-21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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