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용_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D-29
그들은 어딘가를 갈망했다. 그 어딘가라는 것은 역사의 특정한 순간에 박제된 어떤 장소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37,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1902년만 해도 이미 향수병은 유아성과 연결된 상태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47,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바꿔 말하면, 향수병은 이주자들이 손수 새 고향을 만들어나가도록 자극한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55,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책에서는 향수병과 노스탤지어를 구분한다. 향수병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첫 번째 의미, 노스탤지어는 의미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두 번째 과거를 그리워하는 의미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는듯. 그랬을 때 고향이라는 '장소'와 관련해서 <공간과 장소>가 떠오른다.
공간과 장소 -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1930년 중국 톈진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인문지리학의 대가로 인정받으며 국제지리학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한 지리학자 이-푸 투안의 대표작이다. 1977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로 40년 가까이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문지리학의 고전이다.
계속해서 이동하는 삶은 여러 측면이 있다. 타의적으로 고향이 사라진(또는 돌아가지 못하는), 뿌리 뽑힌 디아스포라적인 이동부터 노마드적인 안주하지 않는 삶, 시대의 첨병으로서 관광이나 소비를 즐기는, 더나아가 침략자적인 면모까지. 연결해볼 책들이 많다.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현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레아 이피의 첫 번째 회고록 『자유』가 출간되었다.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1990년대 알바니아에서 벌어진 이념적 갈등과 사회적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자유>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지된 향수 - 고바야시 마사루의 전후문학과 조선식민자 2세로 일제의 구성원으로서 죄책감과 끝없는 고뇌를 하며 글을 써내려간 포스트콜로니얼 작가, 고바야시 마사루. 차마 ‘그립다’ 할 수 없는 고향과 그 고향에서 기억들을 문학작품에 녹여낸 고바야시 마사루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주하는 인류 -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깊고 복잡한 인류 이주의 역사를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선사시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그리스 로마의 정착지 건설, 북유럽의 바이킹,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이주, 노예무역, 황색 위협, 유대인, 남북전쟁,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이주와 이민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제안한다.
관광객의 철학『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등의 저작을 통해 정보 사회에 관한 독창적인 논점을 제기하며 일약 일본 비평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던 아즈마 히로키가 현시점에서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전개를 선언하는 책이다.
이러한 지적 영역의 침범에 따라, 과거에는 철학자와 종교 사상가의 전유물이었던 온갖 것들이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바뀌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감정이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69,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클라인은 노스탤지어를 상황이나 장소의 변화에 대한 비교적 직접적인 반응으로 설명한 데 반해, 포더는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이 자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잠재적 욕망의 발현이라고 생각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90,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그런 사회는 이른바 국내 거주의 신성함, 변하지 않는 고향 땅의 매력, 잠재적으로 해로운 현대 생활의 악영향에 더 골몰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19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1970년대에 노스탤지어에 빠진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의 세월에 마구잡이식으로 접근했기에, 역사의 거의 모든 시점이 필요에 따라 "좋았던 옛 시절"을 대신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시절은 전혀 일관되지 않았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p.215-21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결과적으로 노스탤지어는 우리에게 지나간 현실보다는 오히려 현재와 현재의 분위기 및 불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35,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1970년대는 '노스탤지어 산업'의 탄생을 목도한 시기였다.그런데 이 산업은 비교적 신생인 기술과 함께 성장했으니, 바로 텔레비전 광고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48,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집단인 전후 수십 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한창 중년을 향해 가는 중이었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유한성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5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물론 개인적인 노스탤지어의 토대는 실제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아니라 허구로 상상된 어린 시절이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56,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현재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기도하지만, 과거 특히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는 지나가버린 젊음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쉬움이기도 할 듯. '겪지 않은' 이미지로서 과거라는 건 이상향으로서의 요건도 충족시키고.
낡은 옷, 오래된 가구과 장식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은 지나간 시절을 못내 그리워하는 것이라기보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천, 패스트 패션을 거부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것에 더 가깝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64,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쓰고 버리고, 끝도 없이 소비하도록 추동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안적인 면모가 자본주의가 자리잡기 이전의 모습과 겹쳐지기도? 근대 서양과 대조되는 동양의 사상과 철학이 주목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고. 안티테제를 무엇으로 잡는가.
대다수 사람에게 중세주의는 그들이 목도했듯 19세기의 산업화가 초래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파괴에 대한 반동이었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81,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2020년대 초반에 성년이 된 사람들은 1990년대에 태어났는데, 이때가 바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전, 소셜미디어가 등장하기 전, 디지털 카메라가 출시되기 전, 즉 21세기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모든 것이 나오기 전의 마지막 시기였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p.273,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라파엘전파, 미술공예운동, 네셔널트러스트가 이렇게 엮이다니
영국 저자는 어김없이 영국사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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