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dity_Writing

D-29
독서모임 오디티 닷에서 라이팅 클럽을 운영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책에 대해서 대화하고 고민해보는 모임입니다. 무작정 독후감을 쓰는게 아닌, 발제문에 대한 답변을 달아보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아가는 글쓰기의 기회를 통해, 독서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반갑습니다. 2023년에 어쩌면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된 분들이 여러분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저희는 현재 강남에서 격주 목요일 저녁에 모이는 독서모임 오디티 닷 입니다. 이 모임은 총 4가지 질문을 가지고 대화할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 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책을 읽고나서 여러분이 더블탭(빨리감기)를 한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나요? 저자 '이나다 도요시'작가의 말에 공감하시나요? 혹은 나만의 더블탭의 이유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제 '보는 행위'를 점검해보게 되더라구요. 저자는 '감상'과 '소비'의 정의를 이야기하는데요, 요즘 제가 영상을 볼 때는 감상보다는 소비의 측면이 강하다고 느낍니다. "‘화제를 따라가기 위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작품을 보는 행위"라고 소비의 목적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목적이 일정 부분 빨리 감기의 이유가 되는 듯 합니다.
요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스몰토크의 주제로 보통 감상컨텐츠가 언급 되곤 하죠. 매우 공감합니다.
요즘 제가 영상 데이터를 소비하는 패턴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품 감상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소비하는 이런 행동들이 패턴화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인지했습니다. 볼 것 혹은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정작 자원이 많아지니 제대로 음미해서 보는 것들이 없어지는 것 같네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결과가 주는 명료함에 더 빠져있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전개와 결론이 아니라면 해당 영상을 보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게 작용한 것 같고요.
저는 이 책에서 느낀 점은 컨텐츠의 가격이 낮아졌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문제였습니다. 컨텐츠의 가격이 낮아지고 종류가 방대해 지며, 굳이 하나하나를 다 느긋이 감상하고 온전히 즐겨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죠. 사실 컨텐츠의 가격은 OTT 서비스를 언급한 부분에서 책의 내용에 언급 되지만 급락했습니다. 과거에 영화가 8000원 이었다면 현재 12000 임에도 우리는 영화를 대충 보진 않습니다. 큰 화면에서 보는 경험을 그 가격에 1회로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OTT 서비스는 수백종의 컨텐츠를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으며 한달에 10000원 내외입니다. 즉 실질적인 1편의 가치는 몇백원도 안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컨텐츠를 정보를 위한 소비재로서 다루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조금 비린 십만원짜리 킹크랩을 대충 먹고 버리긴 그렇지만, 몇백원짜리 사탕은 신중히 고를 이유도 없을 뿐더러 맛이 이상하다면 그냥 뱉는 것과 같은 거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하루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2. 감상이라는 행동은 컨텐츠를 소모하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나요?
감상이란, 아마도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인 요인을 통해서 컨텐츠를 해소하는 것을 일컫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타인과의 대화, 세상에서의 소외 등의 소통 및 관계에서 오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이나, 깨닳음, 여유 등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무언가를 감상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감상하는 사람의 준비가 꽤나 되어있어야 하고(시간적 여유나, 공간적 안락함 등.) 컨텐츠 자체도 관람자와 성향이 맞아야 할테니까요. 컨텐츠의 바다에서 내가 감상할 만한 컨텐츠와 마주치곤 하는 것도 어쩌면 행운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처음에는 책에서 분석하는 내용과 대상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었습니다. 가까운 일본이라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고 한국 컨텐츠 언급도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은거 같습니다. 우연히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과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를 동시에 읽었는데 요즘 현대인들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1.저는 유투브에서 한가지 요리에 대해 여러 레시피를 찾아볼 때 빨리 감기와 뛰어 넘기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저자가 말한것처럼 백퍼센트 정보의 취득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있는 작품들을 그런 방식으로 본다는건 아주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특히 정보 수집을 위해 컨텐츠를 빨리감기로 소비한다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의견은 같은 방식으로 소비하기 훨씬 어려운 인쇄 매체의 창작자들에게는 거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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