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⑤ 책임의 원칙 (한스 요나스)

D-29
종이 질이 얇고 가볍고 매끈매끈한 것이 옛날 감성 그대로네요. 옛날 '까치' 같은 곳에서 나오던 책이 이런 종이던 것 같아요. 요즘은 이런 종이 보기 힘든데 반갑네요.
그래서 그런지 책도 잘 안 망가지더라고요. 요즘 책들은 책커버로 싸지 않으면 다 망가지는데, 이 책은 그대로 빤빤한 상태! 책 넘길 때도 종이질이 좋아서 기분이 좋아요.
맞아요, 책장 넘길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무엇이 윤리의 나침반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미리 사유된 위험 자체이다!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의 변화, 위험이 미칠 수 있는 전지구적 범위, 그리고 인간의 몰락 과정에 대한 징조를 통해서 비로소 윤리적 원리들이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원리들로부타 새로운 권력에 대한 새로운 의무들이 도출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공포의 발견술"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동시대적 인간 상호간의 영역에 가장 직접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이러한 윤리학의 정초는 형이상학의 영역에까지 다다라야 한다. 오로지 형이상학에서만 "왜 인간은 결국 이 세계에 존재해야만 하는가?" 인간의 실존을 미래에도 보장해야 하는 무제약적 정언 명법이 왜 타당해야 하는가?"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같이 기술의 모험은 가장 극단적인 실험을 통해 가장 극단적인 자각을 강요하는 것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를 예견하고 지구의 전영역을 인과성의 의식 속에 포함시키기에는 지식과 권력이 너무나 제한되고 있었다. 미지의 운명 속에서 추후 결과를 한가롭게 추측하는 대신에 윤리학은 현재의 순간적 행위가 갖는 윤리적 성격에만 집중하였다. 그런데 이 순간적 행위에서는 더불어 살고 있는 이웃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우리의 권력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 행위의 본질이 변화하였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그리고 윤리학이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볼 때, 인간 행위의 변형된 본성으로 말미암아 윤리학에 있어서도 변화가 요청되는 것이 또 하나의 주장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22,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저도 책 주문했습니다! 요즘 울프 다니엘손의 '세계 그 자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그 책에 요나스의 책 '생명의 원리'를 걸작으로 언급하고 있어서 찾아 보니 한국어판은 절판됐네요. 대신 책임의 원칙에 도전해봅니다.
과학철학책도 넓은 의미의 STS 책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STS에 관심이 있는 분께는 아마도 울프 다니엘손의 이 책도 훌륭한 참고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 추천합니다. 요즘, 사람들과 철학책을 읽고 있는데 제 직관은 뭇사람들과 꽤 다르다는 걸 자주 깨닫습니다. 제가 워낙에 다르게 지각하고, 판단하고, 예측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을 다른 이들은 편안하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걸 알아차릴 때마다 외롭더라고요. 저는 뼛속까지 철저한 유물론자인데 예상과는 달리 자연과학을 한다고 저와 같은 세계관을 가진 건 아니더라고요. 다행히 이 책을 발견해서 위로(?)를 받습니다.
세계 그 자체 - 현대 과학에 숨어 있는, 실재에 관한 여덟 가지 철학저자는 살아 있는 존재는 기계가 아니고, 수학은 우리의 작은 두개골 바깥에 존재하지 않으며, 실재하는 세계는 시뮬레이션이 아니고, 컴퓨터는 생각하지 못하며, 주관적 경험은 환영이 아니고, 자연법칙마저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이 책과 이전 라투르의 책을 읽으면서 칸트 등 여러 철학자의 사상들이 나오는데 제가 워낙 철학쪽 지식이 부족해서 참 아쉽더라구요. 저도 남편과 같은 과인데요.. 자연과학계열이지만 남편은 귀신도 믿고 또 신앙심도 있고 여러모로 저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어요.^^;;
저는 문과고 학부 때 나름 철학사 정도는 훑어봤지만 스물 남짓에 철학책 읽은 건 뭐 이해도 못하고 남는 것도 없고 그랬네요. 요즘 다시 읽으니 재밌어요. 그리고 제가 의외로 철저한 유물론자라는 것도 깨닫고 있네요.
@모임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조영주입니다. 많은 분들이 sns로 통해 소식을 들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김새섬 대표님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현재 회복중이시지만, 작가님 및 대표님이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전혀 그믐에 들어오지 못하고 계셔서 대신 소식을 전합니다.
네, 작가님도 대표님도 힘내시고 회복에 전념해서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격률에서 해위자와 그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터인”른 현실의 공통적인 참여자라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 윤리적 세계는 동시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계의 미래 지평은 예견될 수 있는 삶의 기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 모든 인륜성은 행위의 근접 영역에 맞추어져 있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30,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선한 의도에서 잘 숙고되고 잘 실행된 행동이 나중에 산출한 비의도적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인간 권력의 짧은 팔은 예견하는 지식이라는 긴 팔을 결코 요청하지 않았다. 후자의 긺이 책이 없는 것처럼 전자의 짧음도 전혀 책임이 없었다. ... 인간선의 완전한 장소는 항상 현재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32,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전래된 세계관의 첫번째 큰 변화로서 사람들은 인간의 기술적 간섭에 의한 자연의 가침성을 예로 든다. ... 그 충격으로 인하여 막 시작된 환경 연구(생태학)이라는 개념과 학문을 초래했던 이 발견은 사물의 체계에 있어서 인과적 요소로서의 우리 자신에 관한 전체 생각을 변화시켰다. 그것은 인간 행위의 본성이 사실상 변화하였다는 사실을 그 결과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또 전적으로 새로운 질서의 대상이, 지구의 전체 생명권만큼이나 우리가 그것에 대해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33,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점증 자체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고, 그 시초를 몰라 볼 정도로 변화시키는 기술적 행위는 전체 계열의 근본 조건, 즉 자기 자신의 전제 조건을 없애 버릴지도 모른다. 이것이 도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면, 이 모든 의욕은 개별적 행위의 의지 속에 같이 포함되어 있어야만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3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예견적 지식의 힘과 행위의 권력 사이의 간격은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무지의 인정은 지식 의무의 이면이 되고, 따라서 점차 필요해지는 우리의 과도한 권력에 대한 지기 통제를 지도해야만 하는 윤리의 한 부분이 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3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인간 외적인 자연의 상태, 즉 우리 권력에 예속되어 있는 전체로서의 생명 영역과 그 부분에 있어서의 생명 영역이 인간의 일종의 신탁 재산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그래서 우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독자적 권리에 따라 우리에 대해 도덕적 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은 이제 더 이상 무의미하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윤리의 토대에 있어서 적지 않은 사고의 전환이 요청된다. 그것은 인간선뿐만 아니라 인간 외적인 사물의 선을 탐해야 하며, 이에 대한 염려를 인간선의 개념 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힌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3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요나스의 이 책에는 칸트의 인간선, 그리고 categorical imperative에 대한 내용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 하지만 칸트가 행동의 발단인 동기에 중점을 둔 데 비해 요나스는 그 행동의 결과, 그것도 당면한 단기적 결과가 아닌 좀더 장기적인 미래까지 뻗어 있는 예견되는 결과까지 확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연의 상태 또한 단지 인간의 지배 하에 놓인 생명 영역 뿐만이 아닌 자연 상태까지 확장된 것 같은데 이 문장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독자적 권리에 따라'라는 표현들에서 '자기 자신'은 자연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다. 이런 표현 자체가 낯설은 것 자체가 우리가 자연을 지배의 대상, 즉 객체로만 바라보고 주체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걸 반증하는 듯하다. 그의 말대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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