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은 이제까지 지식의 역할을 위해 요구되어 왔던 모든 것을 넘어서서 아주 절박한 의무가 된다. 그리고 지식은 우리 행위의 인과적 규모에 일치하는 크기를 가져야만 한다. 그러나 지식의 크기가 현실적으로 행위의 인과적 규모와 같은 수 없다는 사실, 즉 예견하는 지식은 우리의 행위에 권력을 제공하는 기술적 지식에 뒤처진다는 사실 그 자체는 윤리적 의미를 획득한다. 예견적 지식의 힘과 행위의 권력 사이의 간격은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무지의 인정은 지식 의무의 이면이 되고, 따라서 점차 필요해지는 우리의 과도한 권력에 대한 자기 통제를 지도해야만 하는 윤리의 한 부분이 된다. 전통적 윤리는 인간적 삶의 전지구적 조건과 종의 먼 미래와 실존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마디로 말해 권리와 의무에 관한 새로운 견해를 요구하는 것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p3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