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⑤ 책임의 원칙 (한스 요나스)

D-29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이 원칙 자체는 불확실성의 성격을 지니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구속한다. 다시 말해서 윤리적 현명함의 단순한 충고로서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존재하게 될 것에 대한 책임을 수용한다면 피할 수 없는 지시 명령으로서 우리를 구속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3,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존재하고 있다면 권리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근거로 권리를 가지지는 않는다. 실재로 존재하기 이전에는 어떤 생명도 존재할 권리를 가지지 않는다. 존재에 대한 권리 주장은 존재를 통해 비로소 시작된다. 그러니 우리가 탐구하는 윤리는 자로 아직 존재하고 있지 않은 것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 윤리가 제시하는 책임의 윤리는 권리와 호혜성의 모든 이념과 상관이 없어야만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4,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독립적이지 못한 후세대와의 관계는 책임의 이념의 원천이며, 끊임없이 우리를 요청하는 행위의 영역은 책임이 실행되는 가장 원천적인 장소이다. … 여기서 말하는 모든 책임 있는 행위의 원형은 다행스럽게도 한 원칙으로부터의 연역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연에 의해 우리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그들의 실존에 관해서는 단지 직접적 생산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데 반하여, 실존의 조건에 관해서은 먼 선조, 그리고 더욱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조건의 창시자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존립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존할 것으로 시대되는 후세대의 권리로 밀미암아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창시자의 응답 의무가 있다. 이런 의무 때문에 엄청난 차원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행위를 할 때 우리는 그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7,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오! 번역하신 이진우 님은 그 니체 전문가이신 분? 기대됩니당 이제 시작해요 ㅎㅎ
근대의 초기에 있었던 천년 제국주의적 운동들 중 많은 것은 실제로 유토피아주의적 정치에 상당히 접근하였다. 특히 이러한 운동들이 충격과 개시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이 이미 내용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신성 국가의 건설에 착수하였을 때 그러하였다. 이러한 구상 속에 사회적 평등과 정의의 이념들이 일종의 역할을 하는 한, 현대의 유토피아주의적 윤리에 대한 특별한 동기는 이미 존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속화된 종말론, 즉 현대의 정치적 유토피아주의에 특징적인 현재와 이후, 수단과 목적, 행위와 목표 사이를 갈라 놓는 간격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48쪽,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되풀이되는 결말'이라는 희생을 치르고야 얻게 되는 '되풀이되는 시작'은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고, 권태와 틀에 박힌 일상 속에 빠지지 않게 하는 보호막이 될 수 있으며, 삶의 자발성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3쪽,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만약 우리가 인간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인간적인 방법을 그런 식으로 회피하고 비인격적 기제라는 간단한 방식으로 대체한다면, 우리는 인격적 자아의 존엄을 간과한 것이며, 또 책임을 지는 주체로부터 프로그램이 입력된 체계로 이행하 가는 과정을 촉진시킨 것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인간은 행위하는 까닭에 윤리는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윤리는 행위의 질서를 위해, 또 행위할 수 있는 권력의 규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1,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오! 저랑 같은 문장 수집하셨네요~ ^^
인간은 행위하는 까닭에 윤리는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윤리는 행위의 질서를 위해, 또 행위할 수 있는 권력의 규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해야 할 행위의 권력이 크면 클수록 윤리는 더욱더 있어야만 한다. 질서 원리는 질서지워져야 할 것의 크기뿐만 아니라 그 종류에도 적합해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종류의 행위 능력은 윤리의 새로운 규칙을 요구하며, 또 새로운 종류의 윤리를 요구하기까지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1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즉 결정은 최고의 선을 획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은 단지 오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최고의 악을 회피하기 위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후자의 생각만이 항상 우선권을 가지며, 또 필연성이라는 구실을 가진다. 왜냐하면 사람은 최고의 선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최고의 악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9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신적인 창조자에게도 선의 개념에 의하면 그러한 존재 당위가 자신의 창조의 근거였다는 가정이 전제된다. 즉 창조자는 세계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 세계를 원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 세계 안에서 가치를 지각하는 것은 신적인 창시자를 추론할 수 있는 여러 근거 중의 하나이며(예전에는 이것이 여러 가지 신존재 "증명" 중의 하나였다), 이와는 반대로 창시자의 전제가 그의 창조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근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할 수 있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7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존재 또는 자연은 하나이며, 존재와 자연은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산출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따라서 존재가 무엇인가는 이 증명을 통해 알아내야 한다. 물론 가장 은폐되어 있는 것에서가 아니라 가장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즉 가장 명백한 것에서 알아내야 하며, 발달되지 않은 것에서가 아니라 가장 발달된 것에서 알아내야 하며, 빈약한 것에서가 아니라 가장 완전한 것, 즉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최상의 것"에서 알아내야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132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실존의 당위가 후손에게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본래적 범죄이다. ...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오히려 그들의 의무, 즉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인류에 대한 의무이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의무에 대한 미래 인간의 능력, 즉 이러한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과할 수 있는 능력을 지켜야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8,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도대체 왜 인류의 실존이 요청되는가 하는 물음의 근거에 역행한다면 어떤 미래인의 존재 본질도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 제1규칙이다. 따라서 인류는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의 명법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관계되는 첫째 명법이다. ... 이 제 1명법이 뜻하는 바는 우리가 미래의 인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념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이 이념은 세계에서 자신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요청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존재론적 이념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0,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실은 이건 제가 예전부터 가졌던 질문입니다. 도대체 인류가 지구상에 왜 존재해야하는가? 지구상의 인류의 역사가 다른 생물에 비해 훨씬 짧고 인류가 여태까지 지구상에서 해온 파괴적 행위가 엄청난 여파를 미쳤는데 비해 인류가 왜 존재해야 할까? 이건 단지 염세주의적 감정에서 비롯된 게 아니고 정말 다른 생물의 멸종에 비해 유독 인류의 실존을 유지해야하는 당위성, 즉 인간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지네요.
저도 인간이 굳이 지구에 필요한가?란 생각을 많이 해요. 인간이 없어도 지구가 곤란할 일은 없잖아요? '우리가' 그게 싫은 거죠. 근데 이런 소리 하면 세상 이상한 소리 하는 것처럼 쳐다들 봐서 이젠 암말 안 해요. 이 책에서는 존재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네요. STS랑은 무슨 관련인지 모르겠지만, 가치나 목적 등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책이라 좋아요. (사실 읽느라 겁나 헉헉 대지만)
그 가치가 실제로 얼마만큼 존립하고 있는가와는 상관없이 존재자에 대한 가치 부여 가능성을 통해 이미 - 가치와 무가치 중 어느 것도 부여될 수 없는-무에 대한 존재의 우선권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9,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그렇다면 모든 문제는 "가치"와 같은 것이 도대체 존재하는가, 그것도 여기저기 있는 현실적인 것으로서가 아니라 개념에 의거하여ㅕ 가능한 것으로서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으로 첨예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의 존재론적이고 인식론적인 지위를 확인하고 가치의 객관성을 탐색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이 중요한 일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9,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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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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