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랑 같은 문장 수집하셨네요~ ^^
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⑤ 책임의 원칙 (한스 요나스)
D-29

꽃의요정

꽃의요정
“ 인간은 행위하는 까닭에 윤리는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윤리는 행위의 질서를 위해, 또 행위할 수 있는 권력의 규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규제해야 할 행위의 권력이 크면 클수록 윤리는 더욱더 있어야만 한다. 질서 원리는 질서지워져야 할 것의 크기뿐만 아니라 그 종류에도 적합해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종류의 행위 능력은 윤 리의 새로운 규칙을 요구하며, 또 새로운 종류의 윤리를 요구하기까지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1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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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즉 결정은 최고의 선을 획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은 단지 오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최고의 악을 회피하기 위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후자의 생각만이 항상 우선권을 가지며, 또 필연성이라는 구실을 가진다. 왜냐하면 사람은 최고의 선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최고의 악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9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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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신적인 창조자에게도 선의 개념에 의하면 그러한 존재 당위가 자신의 창조의 근거였다는 가정이 전제된다. 즉 창조자는 세계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 세계를 원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 세계 안에서 가치를 지각하는 것은 신적인 창시자를 추론할 수 있는 여러 근거 중의 하나이며(예전에는 이것이 여러 가지 신존재 "증명" 중의 하나였다), 이와는 반대로 창시자의 전제가 그의 창조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근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할 수 있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7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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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존재 또는 자연은 하나이며, 존재와 자연은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산출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따라서 존재가 무엇인가는 이 증명을 통해 알아내야 한다. 물론 가장 은폐되어 있는 것에서가 아니라 가장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즉 가장 명백한 것에서 알아내야 하며, 발달되지 않은 것에서가 아니라 가장 발달된 것에서 알아내야 하며, 빈약한 것에서가 아니라 가장 완전한 것, 즉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최상의 것"에서 알아내야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132p,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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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실존의 당위가 후손에게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본래적 범죄이다. ...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오히려 그들의 의무, 즉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인류에 대한 의무이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의무에 대한 미래 인간의 능력, 즉 이러한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과할 수 있는 능력을 지켜야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8,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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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도대체 왜 인류의 실존이 요청되는가 하는 물음의 근거에 역행한다면 어떤 미래인의 존재 본질도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 제1규칙이다. 따라서 인류는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의 명법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관계되는 첫째 명법이다.
...
이 제 1명법이 뜻하는 바는 우리가 미래의 인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념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이 이념은 세계에서 자신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요청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존재론적 이념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0,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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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실은 이건 제가 예전부터 가졌던 질문입니다. 도대체 인류가 지구상에 왜 존재해야하는가? 지구상의 인류의 역사가 다른 생물에 비해 훨씬 짧고 인류가 여태까지 지구상에서 해온 파괴적 행위가 엄청난 여파를 미쳤는데 비해 인류가 왜 존재해야 할까? 이건 단지 염세주의적 감정에서 비롯된 게 아니고 정말 다른 생물의 멸종에 비해 유독 인류의 실존을 유지해야하는 당위성, 즉 인간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지네요.

꽃의요정
저도 인간이 굳이 지구에 필요한가?란 생각을 많이 해요. 인간이 없어도 지구가 곤란할 일은 없잖아요? '우리가' 그게 싫은 거죠. 근데 이런 소리 하면 세상 이상한 소리 하는 것처럼 쳐다들 봐서 이젠 암말 안 해요.
이 책에서는 존재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네요. STS랑은 무슨 관련인지 모르겠지만, 가치나 목적 등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책이라 좋아요. (사실 읽느라 겁나 헉헉 대지만)

borumis
“ 그 가치가 실제로 얼마만큼 존립하고 있는가와는 상관없이 존재자에 대한 가치 부여 가능성을 통해 이미 - 가치와 무가치 중 어느 것도 부여될 수 없는-무에 대한 존재의 우선권이 결정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9,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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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렇다면 모든 문제는 "가치"와 같은 것이 도대체 존재하는가, 그것도 여기저기 있는 현실적인 것으로서가 아니라 개념에 의거하여ㅕ 가능한 것으로서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으로 첨예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의 존재론적이고 인식론적인 지위를 확인하고 가치의 객관성을 탐색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이 중요한 일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99,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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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러므로 윤리와 당위가 문제된다면 제 가치에 관한 이론, 아니면 가치 이론 일반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오직 이 가치의 객관성으로부터 객관적 존재 당위와 존재 보존에 대한 의무의 구속력, 즉 존재에 대한 책임이 도출될 수 있다. 존재 당위적 세계에서의 인간의 존재 당위에 관한 우리의 윤리적·형이상학적 물음은 이제 가치들의 지위에 관한 논리적 물음으로 변화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100,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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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3장은 혼동되기 쉽지만 동일하지 않은 가치와 목적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목적이 가치와는 상관없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가치도 목적/목표가 전혀 없을 수 있을까요? 목적/목표가 비가시적일지라도 가치 판단 자체는 어떤 목적/목표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닐까요?

borumis
“ 가치 판단은 관련된 사물의 존재로부터 도출되며 이 사물에 관한 나의 이해에 기초하 고 있는 것이지, 사물에 관한 나의 감정에 기초하지는 않는다. ...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특수한 "선"의 개념과 그 반대의 개념, 그리고 다양한 사물과 사물 연관 사이에 존립하는 정도의 개념을 형성할 수 있다. 물론 전제되는 것은 우리가 "목적"을 실제로 사물의 내부에서 이 사물의 고유한 본성으로 지각할 수 있다는 사실과 지각의 정도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103,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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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우리가 사물에서 지각하는 목적은 무엇의 목적인가? 그리고 이 목적 때문에 관련된 사물들이 가치가 있으며 또 수단으로서 양호해지거나 불량해질 수 있는 그러한 목적들의 가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103,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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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와.. 이거 전 그냥 생태학적으로 우리가 미래 인류및 환경에 대한 책임의 의무를 묻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형이상학적/윤리적으로 파고들어가니 칸트나 라이프니츠 등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어떤 부분은 아예 문장 자체가 이해 안가는;;; 예전에 스피노자의 에티카도 무지 얇은데 삼독, 그것도 마지막은 6개월 넘게 걸려서 겨우 읽었는데 이 책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ㅜㅜ 지금 3장 중간쯤을 읽어가고 있긴 한데..(그나마 3장이 2장에 비해선 조금 이해가 가는;;) 책의 반도 못 읽었는데 모임이 겨우 하루밖에 안 남았네요;; 그래도 저 혼자서라도 끙끙대며 나중에 완독하겠습니다..

꽃의요정
오! 저도 코로나 때 에티카 읽었어요! 근데 뭘 읽었는지 전혀 모르겠는 책이었어요. 전 삼십독을 해도 이해 못할 책이었습니다.얇아서 그나마 다행~
저도 딱 200쪽 정도까지 읽었는데, 그래도 저에겐 브뤼노 님 책보다는 훨씬 다가오는 점이 많아 90년대식 책자간과 편집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이해도는 다른 얘기입니다만...)
하루 남아서 저도 아쉽지만, 이번주는 읽을 책이 또 1546권 정도 있어서 다음주까지 완독하려고요~우리 함께 하고, 혹시라도 STS 책방이 또 열리면 거기서 만나요! ^^

borumis
실은 코로나 때 마스크 및 장갑 등 일회용품을 엄청 쓰고 버리는 걸 보면서 참.. 인류의 건강을 위해 지구에 너무 몹쓸 짓을 하는 게 아닌가..하면서도 또 거리두기로 인해 깨끗해진 거리랑 공기를 보면서 어쩌면 우리 인류의 멸종이 다른 멸종 위기 생물들을 되돌리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도 생각했답니다. 그러면서 인류의 존재의 당위성과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코로나 당시에 데카메론도 읽었지만 코로나 시절에 데카메론보다 제게 더 와닿았던 책은 카뮈의 페스트와 스피노자의 에티카였어요..ㅜㅜ 3번째 시도였지만 이번에는 아예 함께 세인트존스 웨스턴캐논 북클럽 토론을 함께 했던 분과 buddy read를 하면서 한장 한장 씩 토론해가기도 했고 (저는 무신론자지만 그분은 아주 독실한 크리스쳔이어서 다양한 관점에서 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진태원 교수님의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과 J. 토마스 쿡의 '스피노자 <에티카> 입문'을 함께 읽으면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 책도 해제본과 기타 여기사 나온 다른 철학자의 글들과 함께 좀더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제가 워낙 철학이나 이쪽으로 무식해서..^^;; 이해는 차치한다 하더라도 @siouxsie 님처럼 빨리 읽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어쩌면 라투르는 '왜' 우리가 과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우리가 과학을 하는지를 통해서 도달하고자 한다면 요나스는 '왜' 우리가 과학을 해야 하는지를 묻기 이전에 '왜' 과학을 하는 우리 자체가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ssun
라투르와 요나스에 관한 정리 감사합니다. 저도 끝까지 읽어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STS 읽기 다시 열리면, 함께 해 주신 분들 또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어요! 모두 평안하시기를 간절히.
ssun
“ 새로운 행위에 걸맞는 그런 윤리의 토대는 무엇인가? 이 윤리가 부과하는 규율이 인간의 실천적 용무에서 관철될 수 있는 전망은 어느 정도인가? 첫째 물음은 도덕의 원칙론에 속하고, 둘째 물음은 응용론에 속하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공적인 행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 이론에 속한다. 먼 훗날의 선 또는 필연성이 문제시되는 만큼 정치적, 실천적 물음은 더욱 중요하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4쪽,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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