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예를 들어 우리가 죽음을 폐지한다면, 우리는 번식도 역시 폐지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번식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응답이기 때문이다.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3,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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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나의 명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예견되고 있는 선물이 예전에는 실천적 선택의 공간에서 전혀 문제시되지 않았던 문제들을 이미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며, 인간 본성의 상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전통 철학의 어떤 원리도 이 문제들을 해결할 힘이 없다는 사실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4,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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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환자가 겪는 고통의 약화로부터 ...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루기 힘든 개인적 행동에 대한 사회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행 과정이 눈에 띄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의료적 적용으로부터 사회적 적용으로의 이행 과정이 일어나며, 이는 예사롭지 않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미지의 장을 열어 놓는다. 현대 대중 사회에서 나타나는 지배와 아노미의 다루기 힘든 문제들은 사회 조작의 목적을 위해 그런 통제 방법을 비의료적 범주들에까지 확장하는 것을 상당히 유혹적으로 보이게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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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의 실존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개인들로 사회가 구성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개인의 자율을 희생시키는 사회적 조작 가능성의 성장선상의 어디쯤에 인간의 사업 전체가 가지는 가치와 '노고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어야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5-5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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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미래 인간의 유전자 조작 ...... 이러한 꿈은, 불가침적인 인류의 보존이라는 목표뿐만 아니라, 자신의 구상에 따라 인류를 개선하고 변화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이제 인간은 스스로 진화의 작업을 인수하고자 한다는 말로 요약되어 있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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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포유류 클로닝이나 CRISPR 등 실제 유전자 조작이 도래하기 한참 전인 79년에 이 책이 쓰여지긴 했지만 78년에 이미 IVF로 최초의 실험관 아기가 태어나긴 했으니 이런 문제에 최종적으로 도달할 것을 이때 이미 예견했네요.
borumis
“ 사변적 이성의 시험적인 또는 자기 해명적인 유희임을 자처하던 것이 기술 권력으로 말미암아 실행 가능한 계획에 대한 경쟁적 구상으로 변형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구상들을 선택할 때 우리는 대부분 미지의 장기적 효과들의 극단들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우리가 이 장기적 효과들에 관해 알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는 이들이 가지는 극단주의 자체이다. 즉 극단주의는 이 효과들이 지구 위에 있는 자연의 전체 상태와, 지구에 거주하거나 또는 지구에 거주해서는 안 될 피조물의 종류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57,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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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일단 미래는 존재해야 한다"고 하는 논의의 여지가 없고 아마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근본 명제로부터... "이러이러한 성질을 가진 미래가 존재해야지, 저러저러한 미래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보다 특수한 명제로 이행해 가면, 감정의 설득력은 불충분해진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4-65,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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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협이 알려지지 않는 한 우리는 무옷을 왜 보호해야 할지를 알지 못한다. ...... 우리는 무엇인가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비로소 무엇이 위기에 처해 있는가를 알게 된다. ... 즉 우리에게는 악의 인식이 선의 인식보다 무한히 쉽다. 악의 인식은 더 직접적이며 설득력 있고, 의견의 차이에 별로 시달리지 않으며, 무엇보다 가식적이지 않다. 선은 눈에 띄지 않게 존재하며, 반성을... 하지 않으면 인식될 수 없는 데 반하여, 나쁜 것의 단순한 현재는 우리로 하여금 이를 인식하도록 강요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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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의 경험도 비교될 수 있는 유사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표상된 악은 경험된 악의 역할을 떠맡아야 하는데, 이 표상은 스스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7,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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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리적" 종류의 공포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태도의 문제로서 우리 자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 종류의 공포가 문제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의 수용, 즉 후세대의 행복과 불행에 대한 사유를 통해 자신이 촉발되도록 스스로 준비하는 태도는 우리가 찾고 있는 윤리에 있어서 두 번째의 "예비적" 의무이며, 그것은 그런 생각을 일단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첫 번째 의미와 이어진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8,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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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되고 있는 비실험적 추론은 규모에 있어서 기술 체계의 그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과학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기술적 추론은 존립하고 있는 과학의 최적 상태를 서술하기 때문에, 요청되고 있는 지식은 당시에는 아직 필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으 며, 또 선지식으로서는 결코 존재할 수도 없으며, 기껏해야 역고찰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69,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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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도덕 원칙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표상 가능한 결과의 확실성이 아니라 그 내용이 다. 여기서는 가능성 자체가 이미 필요성을 제공하고, 가상적으로 완전히 발전된 가능성에 관한 반성이 새로운 진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0,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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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비실험적 추론의 방식이 가지고 있는 이론적 결함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투사의 "단순한 가능성"은 쉽게 치명적이 된다. ... 그때마다 이해 관계, 경향 또는 단순한 의견은 가능한 예측들 가운데서 어차피 선호되고 있는 계획에 가장 유리한 예측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미지의 것을 위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포기하기에는 우리가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불가지론적 결단으로써 그 모든 예측들을 처리할 것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1,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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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는 결코 전체를 지향하지 않는 까닭에 개별적인 경우에 있어서는 수많은 "오류"들을 용납할 수 있으며, 또 끈질기고 느린 진화 과정은 이러한 오류들에서 소수의 적은 "명중탄"을 선택해 낸다. 끈질기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현대 기술의 대사업은 ... 자연적 발전 과정의 수많은 작은 행보들을 소수의 거대한 행보로 응축시킴으로써 천천히 움직이는 자연의 생명을 보장하는 이점을 포기한다. 그러므로 생명의 조직에 대한 기술적 침해가 가지는 인과적 속도는 마찬가지의 인과적 규모를 야기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2,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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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류의 불가피성에 관한 한 우리가 자연적 진화의 장기성을 인간적 계획 행위의 상대적 단기성으로 대체하면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진화에 있어서는 매우 짧은 기간이 인간에게는 매우 긴 기간을 뜻한다는 것이다. ... 그 자체로 존립하고 있는 개연성의 불균형을 전제하면, 현저한 우발성을 지니고 있는 이러한 일들에 있어서는 구원의 약속보다는 오히려 위협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지시적 명령과, 종말론적 목적을 실현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묵시론적 예견들을 회피해야 한다는 지시적 명령이 추론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3,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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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적 발전은 자신의 고유한 강제적 역동성을 띠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동적 동인의 덕택으로 기술적 발전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비환원적으로 될 뿐만 아니라 추진적이 되어서, 행위하는 사람들의 의욕과 계획을 뛰어넘기도 한다. 한번 시작한 것은 우리에게서 행위 법칙을 빼앗아 가고, 시작이 만들어 놓은 완성된 사실은 점증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는 '영속성의 법칙'이 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3-74,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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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그 불가침성을 보존해야 하는 핵심적 현상, 즉 "구원"의 씨를 자신 속에 이미 가지고 있는 까닭에 어떤 미래로부터도 그 구원을 기대할 수 없는 이 핵심적 현상에 있어서는 실제로 충분히 설득력 있는 '불행의 예견'이 설득력은 덜하지 않지만 본질적으로 수준이 낮은 '구원의 예견'보다 훨씬 결정적이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76,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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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우리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은 데카르트적 회의 원칙의 전도이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우리는 회의할 수 없을 정도로 참된 것을 확정하기 위하여 어떤 형식으로건 회의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증명괸 거짓과 동일시해야 한다. 이에 반하여 우리는 여기에서 회의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 것을, 그것이 특정한 종류의 것이라면, 결정의 목적을 위해서 확실한 것처럼 다루어야 한다. ”
『책임의 원칙 - 기술 시대의 생태학적 윤리』 81-82, H. 요나스 지음, 이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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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것은 또한 이기적이고 행복론적인 성격과 궁극적으로 비윤리적인 성격을 배제한 파스칼적 내기의 변종이기도 하다. … 여기서 모험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무와의 관계에서 모든 것은, 즉 아주 덧없는 시간적 존재마저도 무한한 크기가 된다. 여기서 (주어진 시간성을 희생하는 대가로 가능한 영원성에 내기를 거는) 두번째의 선택은 무한한 손실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영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가능성 이상의 믿음이 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되면 영원에 대한 선택은 더 이상 내기 게임이 아니다. …
우리가 제시하는 내기의 윤리적 원칙은 이런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무를 모험하는 것, 즉 선택된 것에서 무의 가능성을 허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윤리적 원칙은 인류의 문제에 한해서는 가지고 있는 전체를 내기에 거는 바방크(Va-banque) 놀이를 금지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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