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대형 오리지널 뮤지컬들 외에도 우리 창작 뮤지컬들이 소개되어 반갑네요 ^^
어둑한 대학로 소극장 객석에 앉아 있다 보면, 바깥 세상과 달리 한참 앞선 시대로 순간이동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소통형 AI에 기분을 말하고 인생을 상담하고 친구로 여기는 요즘이지만, <어쩌면 해피엔딩>에서는 2016년에 이미 거대 서울 한구석에 버려진 헬퍼봇간의 사랑을 그렸으니까요
[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D-29

수북강녕

수북강녕
“ 작품 속 성평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
● 그 작품에는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두 명 이상 나오는가?
●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가?
● 그들은 남성에 대한 것 이에외 다른 대화를 나누는가? ”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 뮤지컬이라는 우주로 떠나기 위한 특급 안내서』 p.147, 황조교(황정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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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젠더 프리 캐스팅과 여성 서사 뮤지컬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연극·뮤지컬은 여전히 남성 중심 서사로 이루어져 있지요 사랑 이야기는 그래도 여자와 남자가 비슷한 비중으로 나올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영웅>처럼 제목부터 대놓고 예상되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히스토리 보이즈>나 <베어 더 뮤지컬> 같은 청춘 성장 작품도 대개 소년들의 이야기니까요
책에서는 남성 배우 없이 여성 배우 10명으로만 이루어진 대표적인 여성 서사 뮤지컬로 <베르나르다 알바>를 들었는데요 원작 희곡과 같이 읽고 보는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볼 만한 작품이었어요 (정영주 배우님 카리스마!)
[그믐연뮤클럽]에서는 2기 때 '태초에 여성 뱀파이어가 있었다!'고 외치며 <카르밀라>를 함께 읽고 보았는데요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적인 공간이면서도 한편!) 남성 뱀파이어, 남성간의 사랑과 우정이 가득한 대학로에서 여성 뱀파이어, 여성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라 신선하면서 반가웠답니다 ♡




드라이아이스
젠더프리 공연은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에서 보고 흥미를 느꼈습니다. 기회가 되면 관람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제가 직장이 대학로에 있거든요. 퇴근하면서 마로니에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앞에서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면서 오던 그룹이 "그러니까...그게 이런 거잖아...' 하다가 갑자기 대성당의 시대의 한 소절을 부르더라구요. 그때 나의 출퇴근길이 대학로구나를 실감했어요. 그러면서도 일년에 연극을 한편 볼까 말까 한 것이 현실.
이제 이 모임과 함께 대학로의 잇점을 살려 뮤지컬과 연극을 자주 봐야겠어요. ^^*

수북강녕
대학로에서 일하신다고요?! 너~무 부럽습니다 하핫
사실 제가 운영하는 책방 수북강녕도 대학로와 상당히 가까운 위치인 종로구 창덕궁길로 이전 오픈하였습니다만, 그래도 대학로에서 일하신다는 말씀에 솔깃합니다 ^^
저는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에서 주인공인 '아들'을 아예 '딸'로 바꾼 뮤지컬을 본 적이 있는데요 아들 역할로는 기세중, 윤승우 배우님으로 보았는데, 딸 역할로 김이후, 김려원 배우님으로 보면서 젠더 프리가 이것이구나?! 하고 고개 끄덕인 경험이 있습니다
차지연 배우님을 비롯해 음역대나 성량 문제가 없고 경험이나 능력도 넘치는 여성 배우님들이, 아무래도 남성 주인공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대극장 뮤지컬들의 주인공을 젠더 프리로 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압니다 차지연 배우님 같은 경우는 살리에르 역을 맡은 <아마데우스>를 본 적이 있는데 소름 돋았어요!

은은
저도 23년에 차지연 살리에르 막공 봤어요! 차지연님 연기도 노래도 그리고 공연과 관객을 사랑하는 마음도 다 너무 감동적이었죠 흑흑

수북강녕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보셨겠네요 저는 2020년 광림아트센터에서 봤어요 (사진이 하나같이 셀카라 ㅋㅋ 인물을 지우고 올려봅니다)


드라이아이스
지난번 서촌답사 하고 수북강녕에 들렀던 사람입니다. ㅎㅎ 그때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아서 그 후에도 지인과 일부러 그곳을 지나며 소개했답니다. 평일에도 문을 여시면 지나다 들를텐데 아쉬웠어요~

수북강녕
4월말에 벌써 오셨던 분! 그날, 문학기행이지만 과학선생님도 계시고, 그랬었죠 ^^
온라인에서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
만렙토끼
젠더 프리 캐스팅이라고하니 유튜브에서 본 이수빈 배우님의 복화술 영상이 생각나네요!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몇번이나 찾아봤었는데 다른 영상들에도 관심이 생겼어요!ㅎㅎ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은은
“ 《코러스 라인A Chorus Line》(마이클 베넷과 밥 에비앙 안무)의 〈I Hope I Get It〉 안무에서는 배우로 선발되기 위한 오디션 참가자들의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중략)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제롬 로빈스 안무)의 〈Prologue〉와 〈The Dance at the Gym〉 장면, 밥 퍼시의 특색 있는 안무가 섹시하게 표현된 《시카고Chicago》의 〈All That Jazz〉, 〈Cell Block Tango〉, 거대 신문사를 상대로 파업을 결심한 뉴스 보이들의 패기가 화려한 테크닉과 신문을 활용한 독창적인 안무로 구현된 《뉴시즈Newsies》(크리스토퍼 가텔리 안무)의 〈Seize the Day〉, 마지막으로 이집트군의 포로로 붙잡힌 누비아 공주 아이다를 지도자로 받들기 위해 백성들이 추는 《아이다》(웨인 클라이언토 안무)의 〈Dance of the Robe〉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안무들이다. ”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 뮤지컬이라는 우주로 떠나기 위한 특급 안내서』 황조교(황정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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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
뮤지컬 볼 때 가장 화려하고 재미있는 건 앙상블의 군무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작품들 찾아보다가 개인적 취향으로 가장 사랑하는 시카고의 셀블락탱고 링크 걸어봅니다. 브로드웨이 버전들과 남자 버전까지 봤는데 카메라 앵글이며 조명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영화 버전의 화려함은 넘사벽이네요 ㅎㅎ
https://youtu.be/00oBK-x1pVk?si=PEML5B4OH0QSIPtn

수북강녕
오 저도 이 넘버는 범죄자별(ㅋㅋ) 클로즈업으로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버전이 아주 인상깊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최재림 배우님의 복화술 연기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시카고> 공연 보러갔었는데, 셀블락탱고는 그리 임팩트 있지 않아서 쪼꼼 아쉬웠거든요

Kiara
어렸을 때 발레를 해서 발레에 관한 건 다 관심을 보이는 편인데요. 빌리 엘리어트가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더랬죠. 뮤지컬은 못봤는데 영화는 여러번 봤어요 ㅎㅎ 아! 그대신 빌리들의 준비과정 영상은 자주 찾아보는 중이에요 ><

수북강녕
오늘까지가 인터미션인데요 ㅎㅎ
인터미션 부분의 책을 읽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 중간 휴식 시간을 가지며 공연을 보는 데 치중하느라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네요 ^^
여러 배우님들을 초청해 다양한 작품의 유명 넘버들을 들려주는 "THE MOVEMNT -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보고 왔답니다 브래드 리틀 님은 '지금 이 순간'은 열린음악회 버전으로 흥겹게 흥겹게 불렀지만, '오페라의 유령' 넘버에서는 확실히 진지한 팬텀의 모습을 백퍼 보여주더군요 마이클 리 님이 그랭구와르의 '대성당들의 시대'로 시작했고, 백형훈 님이 유다, 토드를 주력 소화하였고, 기세중 님은 시라노도 했다가, 앙리도 했다가, 루돌프도 했다가, 페뷔스도 했;;; 이날 공연에서는 유리아 님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요, 'This is me'에서는 흥 최고조, 'Defying Gravity'에서는 정말 팬들의 기대처럼 위키드 초록마녀 엘파바로 손색이 없을 것을 확인시켜 주었답니다
무대를 보며 책에서 읽었던 몇몇 문구가 떠올랐어요 이제 다시 독서로 주섬주섬 갑니다~ ㅋㅋ

Kiara
우와 갈라 콘서트 정말 좋았겠어요!!! 세상에!!! >_< 유리아님 멋쪄요!! 꺄..
저도 아직 인터미션 못들어가고...;;; 어제까지 1막을 읽었는데요, 뮤지컬 나오는 부분보다는 잘 모르던 다른 설명들이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여성배우, 이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나서 위의 포스터를 보니 유리아님만 여성..인게 눈에 들어왔답니다!!

수북강녕
뮤지컬 무대에서는 극의 서사를 따라가며 대사와 노래에 몰입하는 배우들이었는데, 갈라 콘서트에서는 여러 뮤지컬의 대표적인 넘버만 부르다 보니 감정선을 어떻게 따라가나 싶었어요
한 곡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였다가, 다음 곡에서는 <엘리자벳>의 죽음의 신이었다가, 또 그 다음 곡에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롤로였다가... 그래서 연기자겠지요? ^^
유리아님, 'This is me' 를 정말 흥겹게 불렀답니다 <위대한 쇼맨>은 영화로만 보고 뮤지컬로 보지 못해서 꼭 보고 싶은 작품인데요 영화에서 레베카 퍼거슨이 연기한 제니 린드 역할의 'Never Enough'가 워낙 폭발적인 고음으로 압도하는 곡이지만, 2018년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은 'This is me'도 너무 신나는 곡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h2TLNdaQkL4

수북강녕
인터미션 시간에 1부를 잠깐 복습했습니다 많이 헷갈렸던 용어여서 이번 기회에 정리했어요 ^^
* 이들이 모이는 순간 비로소 작품이 숨을 쉰다 '앙상블' : 앙상블 배우들이 합창과 군무를 통해 전달하는 에너지는 엄청나다.
* 가능성의 훈장이자 기다림의 징표 '커버 배우' : '스윙'과 '언더스터디'가 없으면 브로드웨이는 있을 수 없다. 뮤지컬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배우가 무대에 올라가지 못할 경우 다른 배우가 그 배역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처럼 원래 연기하던 배우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배우를 통칭하여 '커버 배우'라고 부른다. 커버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거나 앙상블 배우 중에 배역을 커버할 배우를 미리 선정해둔다.
* 비상 시 주·조연으로 탈바꿈하는 '언더스터디' : 언더스터디는 평소 공연에서 앙상블 배역을 소화하다가 주·조연의 비상 시 커버를 맡는 배역이다. 특정 회차가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배역을 맡은 배우가 공연을 하지 못할 경우 무대에 오른다.
* 더블 캐스팅인가, 커버인가? '얼터네이트' : 얼터네이트는 무대 위에 올라가는 공연 횟수를 보장받은 커버 배우를 일컫는다. 원 캐스트가 일반적인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는 하루 2회 공연이 있는 경우 얼터네이트 배우가 1회 가량 무대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얼터네이트는 주·조연 배우에게 문제가 생기면 무대에 올라가는 언더스터디와는 달리, 횟수는 적지만 특정 회차를 배정받아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멀티캐스팅이 일반화된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는 이제 얼터네이트 배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 당신이 바로 뮤지컬 천재? '스윙' : 특정 배역을 부여받은 언더스터디나 얼터네이트와는 달리 여러 배우의 동선과 음악(트랙)을 익혀두고 기존 배우에게 문제가 생겨 무대에 올라가지 못할 경우 투입되는 배우가 '스윙'이다. 스윙은 작품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작품의 큰 그림뿐 아니라 배역별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비상 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뮤지컬 합창 넘버의 경우 배우 음역대에 맞는 성부별로 멜로디 라인이 다르게 작곡되곤 하는데 최대 10가지가 넘는 화음을 다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 대기실에서 대기 중입니다, '스탠바이' : 스탠바이란 평소에는 무대에 서지 않지만 지정된 주·조연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경우 공연을 소화하는 커버 배우다. 스윙이 여러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어라면 스탠바이는 주로 하나의 배역을 담당한다. 스탠바이와 언더스터디의 다른 점은 언더스터디는 평소에는 앙상블로 활동하다가 주·조연 커버를 맡지만 스탠바이는 평소에는 공연에 참여하지 않고 커버하는 배역에 문제가 생길 때만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Kiara
와아, 저도 이렇게 정리를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만)을 했었더랬습니다!!!! 새로운 용어도 있었고 알고 있었는데도 명확 하지 않은 용어도 있었는데 정리가 조금은 되더라고요 ㅎㅎ

수북강녕
인터미션 부분에서도 'xx할 때 듣기 좋은 넘버'라는 소제목으로 엄청나기 많은 작품과 노래를 늘어놓잖아요
이것도 한번 정리해 올리면 좋을 것 같은데 차암 많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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