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마르가리타> 고전문학 읽기 열두번째

D-29
20세기 러시아 작가로 뛰어난 예술혼을 선보인 미하일 불가코프의 마지막 대작인 『거장과 마르가리타』. 소비에트 정권 속에서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저자가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만에 출간된, 현대 러시아 문학의 걸작이다. 현대 모스크바와 고대 예루살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 초자연적 대소동 속으로 초대한다. 무신론을 표방하며 시민을 억압하는 데 열중한 소비에트 정권의 암울한 현실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울러 선과 악, 신성과 악마성이라는 추상적 개념의 대립보다는 그것 사이에 놓여진 나약하고 비굴한 '인간'이라는 존재에 중점을 두어 통쾌하게 풍자한다. 특히 살아 있는 예수의 이미지를 문학적ㆍ철학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그리스희곡, 영미소설을 읽었으니 이제는 러시아소설을 읽기로 한다.
"안누시카가 벌써 해바라기 씨 기름을 샀고, 그것도 사기만 한 게 아니라 벌써 홀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회의는 열리지 않을 겁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29,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해가 마상 정기장 위로 상당히 높이 떠 있으며, 햇빛이 주랑으로 새어 들어와 예슈아의 닳아 떨어진 샌들 쪽으로 기어가는 것을, 그리고 에슈아가 햇빛을 피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44,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도착했습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74,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그 불빛과 함께 하얀 유령이 레스토랑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유령이 테라스 옆, 포도 덩굴을 올리기 위한 철망까지 다가오자 모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고기 조각이 꽃힌 포크를 손에 든 채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 버렸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108,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결국 감금했군.
거장과 마르가리타 123,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뭔가 다른 것이 더 있다. 그게 무엇일까? 모욕이다. 바로 그거다. 그래, 그래, 베즈돔니가 면전에 대고 던진 모욕적인 말들이다. 그리고 그 말이 모욕적이어서가 아니라, 그안에 진실이 숨어 있기 때문에 비통한 것이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125,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내 시는 왜 형편없을까? 그가 진실을, 진실을 말했어?류한이 자기 자신에게 무자비하게 말했다. '난 내가 쓰는말을 하나도 믿지 않아!'
거장과 마르가리타 126,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릴 수 없으며, 오직 할 수있는 일은 잊어버리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면서 한잔 또 한 잔을 마셨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128,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이반은 전혀 겁먹지 않은 채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켜 발코니에 남자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남자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속삭였다. "쉬이이잇!"
거장과 마르가리타 20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난, 거장(Master)이오." 그의 얼굴이 엄숙해졌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234,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사랑이 우리들 앞에, 마치 골목에서 살인범이 땅속에서 솟아나듯 나타나는 것처럼 그렇게 갑자기 뛰어 들어와서 우리를 동시에 놀라게 했소.
거장과 마르가리타 239,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 대는 바람에 눈이 코 쪽으로 몰린 처녀가 나를 맞이했소.
거장과 마르가리타 245,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가을의 어둠이 유리창을 뚫고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마치 잉크를 마신 것처럼 그 어둠에 목이 막힐 것만 같았소.
거장과 마르가리타 249,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소설은 고집스럽게 저항하면서도 결국 완전히 타서 사라졌소. 낯익은 단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고, 노란 반점이 종이쪽을 타고 걷잡을수 없이 피어올랐지만 단어들은 그런 종이쪽에서도 스며 나왔소 그 단어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내가 새까매진 종이쪽을 부젓가락으로 사납게 긁어 헤쳤을 때였소.
거장과 마르가리타 250,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병자가 귀에 속삭인 이야기는 이반을 몹시 흥분시킨 것이 분명했다. 때때로 그의 얼굴에 경련이 스쳐 지나갔다. 눈에는 공포와 격노가 떠올라 번졌다. 손님은 손으로 달 부근은 가리켰는데 달은 이미 발코니 아래로 지고 난 후였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253,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어쩌겠나. 사람은 사람이니까. 돈을 좋아하지만, 그건 언제나 그랬지... 사람이란 돈을 좋아하지, 뭘로 만들어졌든 가리지 않고. 가죽으로 만들어졌든, 종이든, 구리든 아니면 금이든. 그래, 경솔하지...... 뭐, 어쩌겠나...... 그리고 자비심이라는 것도 가끔은 그 마음을 두드리곤 하지...... 보통 사람들...... 대체로, 예전 사람들을 상기시키지...... 단지 주택 문제가 그들을 이렇게 망쳐 놓았을 뿐이야......" 마술사가 생각에 잠겨 대답하더니 큰 소리로 명령했다. "머리를 도로 붙이게."
거장과 마르가리타 215,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바레누하의 대답에는 어딘가 아주 미묘하게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는 것이다. 민감함으로 말하자면 세계 어느 관측소의 지진계와도 다툴 수 있을 정도인 경영 지배인은 이 점을 즉시 눈치겠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26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이제 집으로 가시지요. 당신 배우자가 준비해 놓고 있을 지옥이 당신이 받을 벌이 될 겁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28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당신의 눈은 신전 항로의 연기에 가려지고, 당신의 귀는 사제들의 나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된 건가?
거장과 마르가리타 303,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포플랍스키는 왠지 그 조그만 사람이 금세 아파트를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미 막시밀리안 안드레예비치에게 조카의 장례식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고, 키예프로 돌아가는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는 시간이 충분했다. 경제학자는 주위를 둘러보고 골방 안으로 몸을 숨겼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34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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