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창출판사/ 도서 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는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D-29
정치적인 삶, 자유로운 삶만이 안정적인 삶이다.. 정치는 공적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지 개인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얇은 책이지만, 정말 알차다는 생각이 읽을수록 듭니다. ㅎㅎㅎ
① 현대 사회에서 공론장 역할이 충분히 돌아가고 있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의 현재 공론, 공론이라는 건... 공평할 공에 논할 논이라 모두가 의견을 내고 논하는 단어인데. 단순 정치만 봐도 이해보다는 다른 의견을 찍어내리려는 모습만 떠오르네요. 겉으로만 봤을 때에는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의견 주고받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반향실 속에 있는 사람도 많을 듯 싶습니다. // 저의 경우... 이제는 항의할 힘도 없고 너무 지쳐서 그냥 피해버립니다. 회피형이라고 생각드실 수 있겠지만, 저도 정말 한때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고 그랬는데, 대체로 그 상대는 까마득한 어른이고... 항의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고 본인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사과도 없다보니 그냥 놓아버리게 되네요. 예를 들면, 교장선생님이 제가 왼손으로 쓰는 것에 대해 반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수치심을 주었던 적이 있어요. 학교 사이트에서 항의했지만, 결국 사과는 없었고요.. 이 경우 나이의 불평등이라 해야할지, 권력의 불평등이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나이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면 저 역시 나이들어가는게 무서워지겠죠 ㅠㅠ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데.
② 요즘은 돈이 엄청난 힘과 가치를 지닌 듯 보이는데, 시간은 돈이라는 말이 있듯 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시간을 정치활동보다는 돈으로 바꾸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잡, 쓰리잡, n잡까지 생기는 이런 상황에서 제도가 필요할지... 노동에 대해 세워진 제도들이 많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최저임금이라던가 주휴수당문제... 제도보다는 개인이 바뀌어야 할 문제 같습니다. 다만 이 대안도 쉽지는 않아 보이고요... 그냥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건, 돈을 최우선 가치로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와 제도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 아이러니하지만 ㅠㅠ 나머지는 일 다녀와서 읽고 쓸게요 ㅠㅠ
말씀하신 문장 중에( 돈을 최우선 가치로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와 제도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 이 부분 무척 공감해요 ㅠㅠ 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 이 부분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최종적인 이야기라 생각되는데요 ..... '계급주의'가 먼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사회 계급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ㅎㅎ ( 학벌, 지연 등으로 고착화된 인간관계, 고급차 고급주택 등의 고급 소비문화를 자신의 품격인듯이 자랑으로 여기는 문화 반면 부러워하는 것도 포함, 또한 비슷한 얘기지만 연봉이나 소유한 차나 집이 그 사람의 레벨을 가늠하는 문화!! .......) 이런 계층주의가 너무나 오래 고착화된 병든 사회입니다 ㅠㅠ
③ 모든 것이 상업화 된 시대에... 기꺼이 호의를 베풀기...ㅠㅠ? 호의라면 그런거죠... 알려줄 수 있는 거 알려주고 해줄 수 있는거 해주고 기꺼이 내줄 수 있는거 내주고 등... 좁게 보면 개인간의 호의지만 넓게 보면 정치적으로도 호의가 가능해질 수 이지 않을까... T_T 눈물이 좀 많죠? 제가 정치가 좀 어렵습니다. 이런 주장을 쓰면서도 자본주의적 사고가 깊숙하게 뿌리내린건지,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로 안다고 웃긴데 안웃긴 밈이 생겨났잖아요. 또 아주 오래전부터 있는 속담에는 물에 빠진 놈 건져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말이 있고... 호의를 베풀고 돌아온 결과가 진하게 남았으니 그냥 호의를 베풀자고 하기가 참 쉽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그럼 돈이라도 받는게 낫나? 싶고요 ㅠㅠ ㅋㅋ 결국 도돌이표처럼 모두가 이타주의적으로 행동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ㅠ_ㅠ //
④ 단절되고 고립된 개인은 물리적으로는 단절되었지만, 단절되고 고립된 가상의 단체에서 타인들과 정신적으로 소통하며 살아가지 않나 싶습니다. (소통...이라해도 반향실같은 곳이겠지만요) 인터넷이 발달되었으니 몸은 고립되었어도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죠.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 우리는 괴로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우리의 위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설정할 수 있다. 미국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는 이러한 혼란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버틀러는 "그런 혼란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상호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따라서 우리와 타인의 거리를 좁힐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자만심에 사로잡혀 독단적 태도를 고수하면서 털끝하나 상처입지 않는 것보다 "서로가 서로에 의해 붕괴되는 것이 더 낫다"라고 강조한다." 위의 글은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위한 찬사에서 예전부터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을 제가 정할 수 없듯이 물리적으로 타인과 교류하면 서로 부딪히고 조율하고 그렇게 되야 보편적인데... 인터넷 커뮤니티로 자신과 비슷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하고만 교류한다면 거기에 점점 더 깊이 매몰되어 고립되겠죠. 인터넷으로 얻은 연대와 사고로, 타인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심한 순간, 몸이 세상을 나와서 폭력적인 형태로 나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여성혐오범죄
마지막줄 문장은 정말 아프네요 ㅠㅠ 여성 혐오 뿐 만 아니라 그 모든 혐오에 대해!! 혐오의 감정은 가짜 소속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sns를 통한 양극단의 감정이든. 혐오를 조장하는 분위기든 그 모든 행위 속에서 나의 존재감을 찾는 사람들, 그런 감정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극우를 보면 이런 혐오 & 혐오를 통한 우월감의 감정을 잘 이용합니다
노동에 대한 가치들이 최근에 진짜 더 많이 무너진 것 같아요. 건폭이니 귀족 노조니 하며.. 노골적인 공격 성향을 정부와 언론이 보여와서.. 솔직히 위축이 든 측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속한 그룹에서 딱히 노조와 관련은 없지만.. 그렇다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잘 보장받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요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작은 문제들을 하나씩 바로잡으면 그런 노력들이 쌓여서 건강한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인데.. 저도 솔직히 제가 비주류이고 소수에 속한다는 걸 알기에;; 적극적으로 강하게 주장은 못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만 이러고 있는거겠죠. ㅜㅜ 씁쓸하긴 한데.. 그래도 포기가 잘 안 됩니다. ^^;;;
건폭이니 귀족노조 프레임은 정치도구로 수없이 이용되고 있습니다....ㅠㅠ 노동자 간에도 또 하나의 계층 구조를 만들어서 단체를 만들 힘조차 없는 노동자들 vs 대기업 노조 등 이런 양극화를 만들어서 정치에 이용하려는 ... 노동 집단에도 계층을 만들고 이들을 계층간 분리시켜려는 노력은 결국 누가 하는걸까요 ㅎㅎㅎㅎ 권위주의, 극우가 하는 일은 치밀하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전체주의의 망령.... 그 일부이기도 합니다
탐진님 저도 비슷한 경험이 많아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아예 정치 얘기는 입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한나 아렌트 저서를 여러권 읽으며 저처럼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것도 ( 물론 여러 이유가 있긴 하지만,) 하나의 정치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임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ㅎㅎㅎ
저는 오히려 어렸을 때 피했고 성인이 되어서 마주하다 보니, 덜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들이 너무 거대하고 오랫동안 축적되어 생긴거라..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 그래도... 막 부딪혀서 바꾸는 것까진 못하더라도.. 가능하다면 계속 째려는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작은 실천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티도 안나는 수준이지만..^^;;
발제문을 직접 만들어 보겠습니다. 책을 받기를 소원합니다.
P.78쪽에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양반 족보를 사서 가짜 양반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양반이 뭐라고 가짜 행세까지 해야 하나 싶다. 라는 문장이 조금 이상한 듯 해 문의 드립니다... '행세'가 사전적으로는 해당되지 아니하는 사람이 어떤 당사자인 것처럼 처신하여 행동함. 또는 그런 짓. 이라는 뜻인데 진짜 양반 행세로 쓰는게 더 맞지 않았을가 싶어용...ㅠㅠ
양반행세...... 양반 족보를 사고팔던 그렇게 양반 '행세'하던 문화가 최근에는 또다른 방법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듯 싶어요 ... 결혼제도를 이용한 신분상승 ( 앗, 이것은 행세가 아니라 '신분' 상승?일지도요 ㅎㅎㅎ)
요즘 들어 읽는 책들에서 한나 아렌트 얘기가 주석으로 많이 달리기에 궁금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제목부터 궁금해요! 한나 아렌트다 필요없는 이유가 무엇읽지 읽고싶어 신청합니다!!
자유가 필요한 이유는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없다. 다만 각자 자기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의미있는 삶을 산다면 그 사회 역시 의미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34, 윤은주 지음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는 태도!! 한나 아렌트 선생님은 하이데거의 존재론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 공적인 영역으로 끌고 온 분!!! 함께의 의미를 강조하셨으니 이는 곧,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해야한다는 문장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교양 철학에서 이데아를 강의할 때면, 진짜 사과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사람들에게'진짜 사과를 본적이 있는가?'라고 물으면 다들 대답하길 주저한다. 빨간 사과를 직접 보여주면서 질문하면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손에 든 사과가 진짜가 아니면 무엇이 진짜란 말인가? 아침 식사로 사과를 먹고 나왔는데, 그럼 내가 먹은 것은 사과가 아닌가? 진짜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모두 당황해한다. 진짜 사과, 진짜 삼각형. 그럼 진짜 나는? 진짜가 붙으면 참 어렵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48, 윤은주 지음
플라톤 전공자들이 들으면 뭐라고 하겠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설명하자면, '진짜 사과'의 이데아는 사전에 나온 단어 설명이다. 사과는 생김새도 다르고 종류도 많다. 같은 사과면서 다양한 사과다. 그런데 사과의 이데아는 하나다. 하나를 적용하면 이것은 사과고 저것은 사과가 아니라고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진짜 사과는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가시적인 것이 아니라 가지적인 이성의 결과이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49, 윤은주 지음
요즘 한 번씩 느끼는 부분인데.. 진짜 괜찮은 사람 알아보는 것은 진짜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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