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창출판사/ 도서 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는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D-29
공론장은 소수 지배 계급의 전용으로 전환되었고 정치적 행위 주체인 대중은 정치로부터 소외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이 전체주의의 종식과 함께 끝나지 않고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으니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대중의 정치적 소외는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정치적 행위는 필요 없거나 귀찮다. 정당이 마음대로 정치를 좌지우지해도 별로 문제될 것 없는 그렇게 정치와 대중이 분리되고 있다. 정치와의 거리두기가 불편하지 않다. 조금 부족하고 불안하긴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 같지는 않다. 대신해 줄 사람도 있으니 내것만 챙기면 된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 아닌가 그런데 정말 괜찮은가? p. 120-121 이 부분이 책의 출판 의도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적 거리두기"가 대중 사이에 확산되는 것이 시대의 변화 때문일까요? #질문. 발췌 부분은 우리나라 현 시점 뿐 아니라, 독일을 포함한 세계여러곳에도 해당되는 보편적 관점일까요? 정치인들중에는 여전히 대중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분류는 있을 것입니다. 그 거리두는 방법도 더욱 진화되겠지요.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권력, 정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는 노력이 느껴졌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책을 끌어오며 화두를 시작하는 폭넓은 독서에 감탄했습니다 전반적인 생각이 저와 상당히 일치해서 더 즐겁게 읽었어요. 1. 대화나 토론이 반드시 합의에 이를 필요는 없다. 각자 숙고한 의견을 충분히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2. 서로의 처지를 고려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3.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3번을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악의 평범성’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옹호하려는 말로 오해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더 큰 경고를 하려는 표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악하게 태어나서 악행을 저질렀다면 해결은 간단하지만 (최종 해결…?) 평범하게 살아가는 누구나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한다는 좋은 삶의 태도”로 살아가면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일의 결과가 어떤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숙고하는 모습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책의 앞머리로 돌아가 ‘자유’의 필요성이 절실해집니다. 생각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야만 평범한 사람이 악인이 되지 않을 수 있겠죠. 덧붙여서, 책을 다 읽고 나니 발제문의 공론장에 대한 이야기가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올바른 공론장에서 집회, 표현,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가 된다면, 한나 아렌트가 그 역할을 다하고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질문 굉장히 지엽적인 부분인데요 ^^; 문장 자체는 잘 이해됩니다. 타자성이나 상호 인정을 기반으로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 같은데, 다소 비문으로 느껴져서 혹시 제가 이해하지 못한 숨은 의도가 있는지 궁금해요.
차이 없이 똑같이 나눠야 평등한 것은 아니다. 엄격한 의미의 평등은 수많은 사람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같이 발휘하는 것이지 내용까지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63, 윤은주 지음
노동을 통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사적 이익의 안정을 통해 공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삶이 정치적 삶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공적 영역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93, 윤은주 지음
지금의 미국 민주주의는 폭력과 테러를 정당화하는 전체주의적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아렌트가 새로운 정치 체제인 공화정에 대한 이상향으로 미국을 바라봤던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의 미국은 세계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스스로 악을 단죄하는 신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정치적 환상에 빠져 있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107, 윤은주 지음
폭력에 의한 강제가 아니라 자유와 자발성에서 나온 정치적 행위야말로 지속 가능한 권력이다. 폭력이 권력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폭력은 자유를 뺏고 침묵과 복종을 강요한다. 폭력의 결과는 신체적 훼손이나 죽음만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비인간화야말로 가장 잔혹한 폭력의 결과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118, 윤은주 지음
1987년 6월 민주 항쟁 이후 비로소 정치에 '민주주의적'이라는 수식어를 쓸 수 있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본다면, 우리의 정치 역사는 40여 년밖에안 된다. 반쪽짜리 역사라도 괜찮다 해도 고작 70여 년이다. 한국 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니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니 하며, 국가 주도적 경제 발전을 시행했었다.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발전한 경제 정책의 후유증은 지금의 불안한 경제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135, 윤은주 지음
아렌트의 정치적 행위는 함께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설득하면서 조율하는 과정이다. 합의에 이르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좋다. 공론장의 소통으로 얻어진 이해와 합의가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기 위해서 자유롭고 자발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공론장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안개에서 벗어나 제 길을 찾을 것이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152, 윤은주 지음
이제껏 역사는 폭력으로 시작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폭력이 만든 세상은 우리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가 열어야 할 새로운 사회는, 아렌트가 재건하고 싶은 자유의 실현으로서 정치, 즉 자유롭고 자발적인 정치적 행위가 가능한 곳이다. 정치적 행위 주체로서 본성을 회복해야 하는 지금이 아렌트의 정치를 배워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누구나 자유롭게 행위하는 사회가 온다면, 아렌트의 정치를 배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감히 그렇게 되길 꿈꿔본다. 아렌트의 정치가 필요 없는 사회를.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153, 윤은주 지음
사람들은 빠른 결과를 원할 때 폭력을 선택한다. 하지만 폭력의 우산 아래 모인 사람들은 자신을 폭력으로부터 지킬 수 없다. 왜냐하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오고, 결국 폭력만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115, 윤은주 지음
정치는 함께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비인간적 전체주의를 경험했던 아렌트가 정치사상에서 자유를 강조한 것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였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38, 윤은주 지음
2번 발제문에 대한 생각입니다. 저도 45페이지를 보며 노동하는 사람과 정치하는 사람이 따로 나눠져있다는데에 좀 당황했는데요. 현대사회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예란 것인가🤣 노동자들이 정치적 인간이 되기위해서 필요한 제도는 솔직히 제법 갖춰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먹고사는게 정치에 적극참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라 관심을 갖지않는 것 뿐이죠. 그렇다고 무분별한 지원정책을 펼칠 수도 없고 이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몇번 겪어봤죠. 오히려 저는 종신집정관이었던 카이사르와 그 시절 장군들의 이야기에 주목해보려합니다. 전쟁비용 등을 감수하기위해 개인 재산을 내어놓고, 상업활동도 하는 모습에서 너무나 보통 사회의 삶을 모르는(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요즘 물가가 얼마인지도 모르는)정치인들이 떠올랐습니다. 너무많은 그들의 연봉도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연봉 연금 개혁이 되면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의 것들이 개혁되죠. 가진 것들을 내려놓고 일반인들의 삶과 싱크를 맞출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노동은 인간 육체의 생물학적 가정에 상응하는 활동으로, 그것이 자발덕 성장, 신진대사 및 부패는 노동으로 생산되어 삶 과정에 투입되는 생명의 필연성에 속한다. 노동이라는 인간의 조건은 생명 그 자체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p 79-80, 윤은주 지음
발제문3의 답글입니다 노동을 하며 드는 생각들이 정치(작업)으로 나아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무생각없이 기계처럼 일한다고 표현하면서도 노동에는 수많은 선택사항과 결정, 그에 수반되는 의사활동(회의,미팅 등)이 있죠. 대화를 통해 다름도 깨닫고 더 나은 것도 고민해보고 하나의 신념이나 논리를 깨닫고 공유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 합니다.
발제문4에 대한 생각입니다. 대중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다름을 이단으로 취급하게하는 전체주의를 대표하는 현상은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구분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좌파 우파는 사람들의 안녕을 바라는 방식의 차이일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수십년간 여러사건들로 인해 만들어진 감정선으로 무차별한 내리교육으로 현 세대의 사람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받아들이고, 색이 다른 것을 용납하지않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색을 갖지않는 것도 용납하지않으니. 색을 바꾸는 것도 색을 가지는것도 전부다 항쟁이라는 이름의 폭력적인 농성으로 표현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누가 옳은 후보인가 나쁜 후보인가를 나와 색이 같은가 다른가로 보는 것이 또다른 형태의 전체주의인 것 같습니다
이해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것에 저항하는 힘을 갖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가 필요 없는 사회 145, 윤은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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