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안녕하세요? 알렙씨입니다.
저도 소식을 듣고선 놀랐었는데요. 우리가 모이고 활동하는 이곳, 이 사이트를 설립하고 운영해 오셨던 김새섬 대표님께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에요. 응급 수술을 하고 진단을 확정하고 또 이후의 치료 일정을 밟고 있고요. 다행히도 현재에는 회복 중이라 들었습니다.
남편이신 장강명 작가께서 <김새섬 대표님 응원해 주세요>라는 방을 만들어서 소식을 전해 주셨어요.
https://www.gmeum.com/meet/2617
인연이 있으신 분들이나, 혹은 함께해 줄 수 있는 분들께서는 응원의 말씀을 남겨 주세요.
(투병 초기에, 메일이나 메시지 그리고 그믐의 많은 응원의 댓글을 읽으셨다고 그래요.)
아울러, 다가올 <서울리뷰오브북스> 여름호에 김새섬 대표님의 글을 싣을 예정이란 소식만 알립니다.
김 대표님께서 그믐과 독서 모임에 대해 쓰신 에세이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내공이 담겼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한창 편집 중이어서요. 여기까지만 알립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D-29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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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ef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님의 대화: @모임
<서리북 17호> 함께 읽기 2주차입니다. 이번 한 주도 평안하셨나요?
2주차는 <리뷰 코너>의 글을 읽는 순서인데요. <리뷰 코너>에는 6편의 글이 수록돼 있으면서 그걸로 끝나지 않고 <재반론>이라는 글이 하나 더 실렸습니다. <재반론>에 관한 편집자의 설명을 보실까요?
[편집자]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지난 15호(2024년 가을) ‘특집 리뷰: 지방과 지역 사이’에 『전라디언의 굴레』(생각의힘, 2021)를 다룬 박경섭의 「전라도와 함께 지역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하기」를 게재하고, 이후 『전라디언의 굴레』의 저자인 조귀동의 반론 「‘외부인’과 ‘관리자’로 규정하는 방식은 정당한가?」를 16호(2024년 겨울)에 실었다. 『전라디언의 굴레』의 서평을 쓴 박경섭이 다시금 반론의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재반론을 게재한다. 이 글은 본래 원고지 30매 분량으로 투고되었으나 본지의 반론 분량 규정에 맞추어 축약되었다. 전문은 《서울리뷰오브북스》 홈페이지(http://seoulreviewofbooks.com/)에서 읽을 수 있다.
그렇습니다. 17호에 실린 <재반론> 글의 히스토리를 추적해 보니, 15호부터 죽 따라 읽어야겠군요. 해서, 다음과 같이 <같이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차려놓았습니다.
먼저, 15호 『전라디언의 굴레』(생각의힘, 2021)를 다룬 박경섭의 「전라도와 함께 지역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하기」읽기 ---->
https://drive.google.com/file/d/1QWELogZy_QG8lu66aCoRRyXwLh3iVBvC/view?usp=sharing
그리고 16호 저자인 조귀동의 반론 「‘외부인’과 ‘관리자’로 규정하는 방식은 정당한가?」읽기 ---->
https://drive.google.com/file/d/1wABikPXe5LqdWl7NqJ1EambhbLi_5h6a/view?usp=sharing
마지막으로 17호 박경섭의 재반론 읽기 ---->
https://drive.google.com/file/d/1XF5jApg3TY_XUFdO_f2VmKC5QHoHq7gi/view?usp=sharing
이렇게 최초의 서평과 반론 그리고 재반론까지 죽 이어서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15호 특집의 주제는 <지역과 지방 사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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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는 공론장의 구실도 하기 때문에, 한번 실은 글에 대한 반론의 자유 및 권리도 보장돼야 하죠.
<서리북>도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 한껏 긴장하며 경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고>가 처음 들어오면, 그러한 소지(논쟁)가 있을까부터 신경 쓰죠. 특히나 국내 저자의 책을 서평으로 다룰 때에, 그러한 가능성(논쟁이 성립할)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15호의 서평이 처음 게재되고 나서, 저자(조귀동)께서 즉각적으로 반응했어요. 그래서 반론의 글을 쓰실 의향을 여쭈었고요. 16호에 반론을 쓰신 겁니다. 그러고 나서, 반론에 대한 재반론 의향을 바로 박경섭 선생께 여쭸고요. 16호 때에는 쓰지 않겠다 하셧다가, 17호 때에 재반론을 쓰신 겁니다.
<서리북> 편집진은 이런 경우, 기계적 중립의 입장에 서는 것이 최소한일 겁니다.
독자 입장에서는요?
"오늘날 독자는 서로 상관도 없는 저자를 이처럼 한자리에 불러 모아 마주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독자의 권력이고,독서가 주는 뜻밖의 즐거움이 아닐까?"라고 누군가 적더군요.
여러분께서도 "리뷰는 독자의 몫이다"라는 관점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서평 - 반론 - 재반론에 이어지는 두 분의 대화에 관심 있으신 분은 위에 적은 링크를 따라가서, 글을 읽으시면 됩니다. 편집본 PDF로 올려놓았는데요. 널리 공유하시진 마시고요.
주말에도 화이팅!
읽을 거리가 많네요, 감사합니다

세정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님의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알렙씨입니다.
저도 소식을 듣고선 놀랐었는데요. 우리가 모이고 활동하는 이곳, 이 사이트를 설립하고 운영해 오셨던 김새섬 대표님께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에요. 응급 수술을 하고 진단을 확정하고 또 이후의 치료 일정을 밟고 있고요. 다행히도 현재에는 회복 중이라 들었습니다.
남편이신 장강명 작가께서 <김새섬 대표님 응원해 주세요>라는 방을 만들어서 소식을 전해 주셨어요.
https://www.gmeum.com/meet/2617
인연이 있으신 분들이나, 혹은 함께해 줄 수 있는 분들께서는 응원의 말씀을 남겨 주세요.
(투병 초기에, 메일이나 메시지 그리고 그믐의 많은 응원의 댓글을 읽으셨다고 그래요.)
아울러, 다가올 <서울리뷰오브북스> 여름호에 김새섬 대표님의 글을 싣을 예정이란 소식만 알립니다.
김 대표님께서 그믐과 독서 모임에 대해 쓰신 에세이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내공이 담겼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한창 편집 중이어서요. 여기까지만 알립니다.
응원댓글 남겼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모임
안녕하세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3주차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3주차 ] 5/19(월) ~ 5/26(월) | 이마고문디, 북앤메이커, 디자인리뷰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특집 주제로 꾸려지는 <특집 리뷰> 4-6편,
해당 시기 주목할 책들(분야를 막론하고)을 다루는 <일반 리뷰> 6편 내외,
그리고 <이미지로 읽는 세계>를 다루는 <이마고 문디>
편집/출판/서점 등 "책"과 관련된 직업의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과 일을 소개하는 <북앤메이커>
<디자인으로 보는 책>을 다루는 <디자인리뷰>
그리고 [4주차]에서 같이 읽을, <고전의강> <신간책꽂이> <지금읽고있습니다> 등으로 꾸려집니다.
"이마고 문디"
큐레이터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를 통해 조망하는 동시대 한국 여성 미술의 지형
"북&메이커"
큐레이션 서점 ‘어쩌다 책방’과 함께한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김수진 디렉터의 회고
"디자인 리뷰"
《뉴스페이퍼》와 전단 프로젝트 《이건 연애편지가 아닙니다》로 보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
이렇게 3편입니다. 모두 합해도 40쪽 정도의 분량이고요. 금세 읽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을 거예요.
특히 저는 <이마고 문디> - 『페미니즘 미술 읽기』 책을 보고서, 책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현시원(편집위원) 선생님에게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드린 적도 있죠. 현시원 선생님도 관심을 가졌는지, 흔쾌히 써주셨습니다.
3주차로 접어든 읽기 모임. 페미니즘 미술 읽기, 그것도 한국 페미니즘 미술 읽기에 대해 알아보고 느껴보고 나누실까요? 리뷰어의 글을 읽고서 궁금하신 점이나 대화 나누고 싶은 것을 나눠 주세요. 편집위원 선생님께도 대화에 동참하도록 모셔올게요!
그럼, 3주차 읽기 모임 시작합니다!
댓글과 문장 수집, 사진 등록, 부탁해요.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 한국 동시대 미술가들을 다룬 글인데도 나는 왜 이들이 그리거나 만드는 게 아니라 쓰고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쓴다는 것은무엇이기에 계속해서 미술가들의 작업이 쓰기로 보이는 걸까. 이들의 ‘쓰기’는 그리는 것과 만드는 것,움직이는 것과 가만히 있는것을 모두 포함하는 광활한 바다와 같은 포용적인 동사다. 회화와조각, 설치와 미디어, 퍼포먼스, 서예와 자수 등등의 실험적이고 또전통적인 미술 장르와 달리 ‘쓰는’ 것은 좀 더 보편적이다.
여성(미술가)에게 ‘쓴다’는 것은 일종의 반복성을 갖는다.쓰기는 말을 대신하여 외부에 자신의 존재와 사고를 각인시키는 행동이다.만들고 그리는 것 또한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부터 시작된오래된 일이다.쓰는 것은 양피지처럼 겹쳐 쓰기,두루마리 그림처럼 끝도 없이 지속하여 쓰기가 가능하다.무게를 가진 미술 재료와다르게 백지만 있으면 쓸 수 있다.그래서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절실한 사람에게도 허락되는 일이다.쓰는 일은 말하는 것과 대비될 뿐 아니라 지우는 일과도 항을 이룬다.썼다가 지우거나 다시쓸 수도 있다.여성 미술가들의 작업(하기)은 ‘거행’되지 않는다.모처럼 자행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계속되는 쓰기다. ”
『서울리뷰오브북스 17호』 현시원, 여자들은 쓰고 있다, 64쪽, 유정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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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 ‘전시 만들기’로서의 글김홍희는 쓴다.그는 전시장의 도면을 그려 가벽을 구성하고 벽에도색을 하듯이 여성 작가의 공간을 설계한다.이것은 전시가 아니라 책이다.그러므로 지금 적은 문장은 은유다.게다가 책의 제목은 ‘페미니즘 미술 읽기’다.부제에 ‘한국 여성 미술가들’이 나온다.쓴다는 사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어디에 쓰는가의 문제다.지면 위에 쓴다.그리고 없는 지면을 만들어서 쓴다.이 글들은 그가2021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새로 쓴 것이다.그는 두 명 이상의 작가들을 소주제로 묶어 열다섯 개의 한국페미니즘 미술을 종이 공간 안에 배치한다. 페미니즘 미술이 갖는당위성과 갈급함에 비교하여 그가 묶어 내는 주제와 이론은 때로자의적이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자의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
『서울리뷰오브북스 17호』 현시원,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 68쪽, 유정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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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ㆍ 현시원의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는 김홍희의『페미니즘 미술 읽기』를 소개,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쓰기라는 감각'을 통해 한국 동시대 여성 미술가들의 예술과 행위와 미학을 해석합니다.
ㆍ시작부터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라고 한 것은 여성 미술가들의 작업을 문자적 글쓰기뿐 아니라 신체, 재료, 공간을 통한 ‘포괄적 쓰기’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ㆍ김홍희는 연재와 책에서, 한국, 동시대, 여성 작가에 한정해, 미술사이자 작가론을 썼습니다. 평자는 김홍희가 여성 작가들의 쓰기와 큐레이팅을 어떻게 결합했는지 보여주고, 작가가 ‘불편함의 미학’이나 ‘퀴어 정치학’ 같은 테마를 병치하여 시각적 사유의 공간을 여는 장면도 포착하죠.
ㆍ책은 양장본에다 464쪽이고 책값도 38,000원이어서 가볍지 않은 책이지만, 잘 엮이고 다듬고 꾸며진 멋진 책입니다. 열화당이란 정통 미술/예술 출판사에서 출판됐습니다.
ㆍ리뷰와 책, 둘 다 강추입니다!
유니스88
바쁜 5월이네요. 늦게 확인해 늦게 책을 받아 이제서야 리뷰를 올립니다.^^
현시원의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 리뷰를 보고서 김홍희라는 사람에게 궁금증이 생겼다.
"1948년생 큐레이터 김홍희는 1990년대 초 백남준의 제안으로 큐레이터 일을 시작했다."-75
이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앞서 그가 했던 작업들과 출생연도가 일치하지 않아 구글 검색해서 사진을 보고 나서 더 놀랐다.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비평했다는 점에서 어떤 사명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편, 미술작품을 책으로 서술했다는 것에서 리뷰어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 손과 몸과 눈을 이용하여 몸 전체를 움직이면서 눈앞의 백지와 싸우며 쓴다."
미술이라는 것도 결국 생각과 감정, 느낌을 표현하는 글과 유사한 형태 임을 이 리뷰를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안녕하세요?
3주차 주말, 같이 읽을 글 중에 <디자인 리뷰>에 대한 소개를 드립니다. (80-89쪽)
ㆍ<디자인 리뷰>는 3호마다 한 번씩, 정재완(영남대 시각디자인학부 교수, 본지 편집위원이자 디자이너), 전가경(사월의 책 대표, 디자이너), 구정연(리움미술관 연구실장, 큐레이터) 세 분이 돌아가면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세 분의 관심사나 전공은 각각 다르지만, 책-디자인/독립출판물/공공디자인/실험디자인 등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시도들을 많이 소개한다는 점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ㆍ이번 호에는 구정연의 <지면 위의 세계>. 신문이라는 매체의 현재성과 가능성을 조명하는 하나의 실험작을 소개합니다. 신문이 지닌 물리적 특성 때문에,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된 현재에도 기록 매체로서의 고유한 지향을 갖고 있죠. 느리고 깊은 기록 매체로서의 신문에 대해서요. 단순한 뉴스 전달이 아니라, 미적 매체로서 신문을 사유 또는 전유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휘발되는 지금 현재를 기록하기 위한 장소"로서 신문을 전유하는 이들, <뉴스페이퍼>를 들여다봅니다. 저는 그런데 2020년 12월 첫 호가 나오고 현재까지 5호까지 발행됐다는 <뉴스페이퍼>를 본 적이 없어요. 연1회 발행되는 신문(news-paper)이라니, 시대착오적이거나 시대선도적이거나!
ㆍ그러고 보니 2020년 12월에 <서리북>도 첫 호를 냈답니다. 그리고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죠. 2025년 현재 다시 재유행 조짐이 있다고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ㆍ매체에 대한 사유/고민: 예를 들어,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말을 빌려, 구정연은 역사적으로 인간의 표현 능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말합니다. 손으로 글을 쓰는 능력이 억압받고 손 글씨가 사라지는 사회에 대한 위기감을 토로하죠(한데, 심심찮게 한국 출판계에서는 필사본들이 인기를 계속 얻고 있는 기현상이 있습니다). 구정연은 이어서 물리 매체로서의 신문의 존재 이유를 <주의 기울임, 자율성, 조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뒷받침합니다.
ㆍ<뉴스페이퍼>와 같은 유사 신문의 등장을 반가이 여기면서, 맺음말로 '마음대로 실험하기를.'이라고 덧붙입니다.
ㆍ물론, 이러한 실험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되짚어봐야 합니다. 평자께서 쓴 구절처럼,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다시금 깊이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죠. 신문은 단순 뉴스 전달 기능만으로도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 디자인, 큐레이션의 언어로 신문을 창조적 실험 공간으로 전유할 수도 있겠지요. 현실에서 (물리적) 신문은 구시대적 매체가 되어가지만, 만일 이러한 실험들이 지속하는 한, 신문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ㆍ구정연 선생님은 공저로 <방법으로서의 출판>(미디어버스, 2023)을 내셨네요. 2011년에는 <디자이너 열전>이라는 책을 공저로 내셨구요. <방법으로서의 출판>은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출판 단위들의 실천을 다루는 전문가적/실험적 글쓰기인 것 같습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 인류학자 팀 잉골드는 역사적으로 인간의 표현 능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디지털 혁명의 미명 아래 우리의 손과 입에서 분리된 말들이 글로벌 정보통신 산업의 유동 화폐로 전환되는 모습을 비판하며, 손으로 글을 쓰는 능력이 억압받고 손 글씨가 사라지는 사회에 대한 위기감을 토로한다. 현재 전화나 이메일 같은 즉각적인 통신 수단이 손 글씨를 대체하는 상황에서, 그는 손 글씨의 특징으로 ‘주의 기울임’과 ‘쓰는 이의 고유한 의지 및 방식을 반영하는 자율성’을 꼽는다. 따라 서 그가 손 편지를 언급하는 것은 단순히 잃어버린 세계, 과거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다시금 깊이 인식하고, 주의 기울임과 자율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
『서울리뷰오브북스 17호』 구정연, <지면 위의 세계> 88-89쪽, 유정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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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책방도 경영의 원칙 아래에 있는 하나의 상업 공간이었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학교와 회사에서 배운 '최소 비용 최대 이윤'이라는 경영학의 원칙을 가소롭게 만들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7호』 142쪽, 김수진, 어쩌다 책방을 운영하게 됐을까, 유정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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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디자인 리뷰> 세 글 중, 김수진의 <어쩌다 책방을 운영하게 됐을까>를 가장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공공장소가 도서관과 서점입니다. 이렇게 그믐에서 여러분과 소통을 하고 있듯이, 다른 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런 저에게 김수진씨가 책방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사업에 관심있어서 경영학과에 갔지만, 오로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영학 안에서 반감과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죠. 그 후 서점에서 일하다가 운영하게된 "어쩌다 책방"은 서점이 다른 가게들처럼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자본주의가 현대 사회 병폐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물만 가지고 평가하는 이 사회에서 "훱쓸려 사라질 걸 알면서도 파도 앞에서 자꾸만 모래성을 다져 올리는 사람들"은 진정 과정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모래성이 얼마나 멋지게 보일지 신경쓰지 않고, 옆동네의 모래성과 비교하지도 않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좋아요'가 눌리기를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동료들과 함께 앉아 맨손으로 모래를 만지고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그 행위 자체로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유토피아란 다른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현실 속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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