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만들기’로서의 글김홍희는 쓴다.그는 전시장의 도면을 그려 가벽을 구성하고 벽에도색을 하듯이 여성 작가의 공간을 설계한다.이것은 전시가 아니라 책이다.그러므로 지금 적은 문장은 은유다.게다가 책의 제목은 ‘페미니즘 미술 읽기’다.부제에 ‘한국 여성 미술가들’이 나온다.쓴다는 사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어디에 쓰는가의 문제다.지면 위에 쓴다.그리고 없는 지면을 만들어서 쓴다.이 글들은 그가2021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새로 쓴 것이다.그는 두 명 이상의 작가들을 소주제로 묶어 열다섯 개의 한국페미니즘 미술을 종이 공간 안에 배치한다. 페미니즘 미술이 갖는당위성과 갈급함에 비교하여 그가 묶어 내는 주제와 이론은 때로자의적이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자의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
『서울리뷰오브북스 17호』 현시원, 모든 여자들은 쓰고 있다, 68쪽, 유정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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