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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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틀러의 법률가들] 서평을 읽고: 또 한번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 역사수업들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가르치는데 치중했지 왜와 어떻게를 자세히 가르쳐주지는 않었거든요.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법을 위반한게 아니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독재가 가능하도록 법을 바꾸었다는 내용이 참 흥미롭습니다. 근 몇십년간 미국 공화당이 법률을 개정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밀고 왔다는 것도 근현대사회의 독재자들이 나름 입헌주의를 무너뜨리지 않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이는 그들이 법을 존중해서라기 보다는 군중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서평의 마지막 부분도 이를 강조하네요. 인용구로 올렸습니다.
2년째 서리북 정기구독하고 있는데 이렇게 같이 읽으니까 더 좋으네요 밀리의 서재에서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도 같이 읽고 있는데 이번 서리북에서는 저도 헌법의 순간이라는 책이 가장 관심이 갔어요. 20여일만에 제헌헌법을 심의하고 통과하다니 민주주의를 겪어 보지도 인권이라는 것도 전해 듣던 그 시절에 헌법을 다 같이 모여 만들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까지 9차례의 개헌이 대부분 비정상적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평화로운 개헌이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대한민국 핵심 가치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 시리즈의 열 번째 책.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법은 어떻게 정의와 멀어지는가: 나치가 구상한 법의 세계〉 > 국가 권력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권력은 분할되어야 하고, 상호 견제되어야 하며, 법에 구속되어야 한다. '입헌주의'가 대세가 된 세상에서 나치 법률가들은 입헌주의를 전복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맥락적인 것'으로 규정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우린 개인의 자유와 권리 위에 다른 가치를 놓으려는 권력자의 그 어떤 시도도 매서운 눈으로 감시하고 저지해야 할 것입니다. > 권력 분립이나 견제와 균형 원리의 역할은, 지도자가 자신의 권력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인지에 관한 우연과 행운의 문제로 대체되었다. 법치주의에 입각한 민주주의가 현재까지 발명된 그 어떤 체제보다 우월한 이유입니다. 민주주의는 예측하기 어려운 권력자의 자질 대신 권력 분립, 견제와 균형 원리를 명문화한 게임의 법칙을 신뢰해 불확실한 미래를 최대한 정돈합니다. > 전복을 위해 나치 법률가들이 채택한 전략은 법의 도덕화 기획이었다. 그들은 '법과 도덕의 통합'을 옹호했고 저자는 이것을 나치 법 이론의 가장 큰 특징으로 규정했다. 이 글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입니다. 현대는 '자유주의'가 지배한 세상입니다. 자유주의는 도덕 또는 '좋은 삶'에 관심이 없는 듯 보입니다. 개인이 생각하는 최선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최소한의 약속만을 지키도록 강제하며 자유주의자들은 이것만으로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치는 윤리적 개념을 법적 개념으로 변형했을 때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가장 큰 예시입니다. 우파 뿐 아니라 좌파도 이 가르침 — 윤리를 규범화 했을 때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 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현재 사회의 특정 문제가 너무 커 특정 가치를 사회 가운데에 두어야 할 때에도 사회적 합의를 충분히 거쳐야 하며, 그것을 실행할 때 기존에 보편으로 자리잡은 가치 — 기나긴 시간동안의 시험을 훌륭히 통과한 바로 그 가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 — 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검사하고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법은 어떻게 정의와 멀어지는가: 나치가 구상한 법의 세계〉를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리뷰를 함께 공유합니다. 토크빌이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구경할 수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302030.html > 자유에 대한 그의 옹호는 뒷날 쓴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 혁명>에서도 반복된다. “자유만이 때때로 안락에 대한 애착을 더 강렬하고 더 고상한 열정들로 대체할 수 있으며, 부의 획득을 넘어선 숭고한 목적들에 대한 야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인간의 미덕과 악덕을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빛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된 ‘자유’가 자유방임주의나 시장자유주의 같은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자유’와 다름은 물론이다." 라고 부연한 글쓴이의 꼼꼼함도 돋보입니다.
[로마 공화국의 몰락]은 읽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워낙 로마역사에 대해 무지해서 모르는 이름들과 긴 역사의 챕터들을 짧은 요약에서 따라잡기 힘들었어요. 평론가가 책의 허점으로 지적한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리 역사가 승리한 자들에 의해 쓰여진다지만 피지배자 및 평민들의 삶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비판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2주차가 되었습니다. 2주차 읽기는 <리뷰 6편이에요> 전체 분량은 약 70여 페이지이며 모두 6편입니다. 꼭 읽기를 권해드리는 재밌는 글도 있어요. 한강,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학 · 『작별하지 않는다』 ∥ 서영채 전쟁을 안 하면 인간이 아닌가 ·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이석재 그 어떤 작은 ‘사고’도 시스템의 문제다 · 『사고는 없다』 ∥ 박상은 저성장 초입 한국은 일본보다 나은 길을 갈 수 있을까 ·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이상훈 찰리 멍거와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 · 『가난한 찰리의 연감』 ∥ 박소령 멋진 구(舊)세계 · 『똥』 ∥ 황정하·홍성욱 〈리뷰〉에서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와 계속되는 전쟁 및 재난과 참사 그 너머를 들여다보는 서평들이 실립니다. 문학평론가 서영채의 『작별하지 않는다』 리뷰부터, 재난사회학자 박상은의 『사고는 없다』 리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시의성 있고, 심도 있는 서평들이 이어집니다. <출판사 서평>을 먼저 올릴까 해요. 그 이유는요, 잡지니까, 골라 읽을 수 있잖아요?^^ 그게 잡지의 장점일 것 같습니다. ------“한강의 소설은 우리 삶을 죽음의 시선으로 보게 한다.”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한강,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학」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중심으로 한강 작가의 문학 세계를 다룬다. 서영채는 한강의 작품을 읽는 것이 괴로운 일이라는 데 주목한다. 서영채는 그 이유가 한강의 문학이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불편함’을 직면하게 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서영채는 『작별하지 않는다』가 품고 있는 핵심 이미지가 역사적 트라우마를 한 개인의 차원에서 재현해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음과 삶이 겹쳐 있는 존재론적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고 말하며, 문학의 윤리가 문학의 정치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전쟁이 인간 본질의 일부라는 사실이 확립되기 전까지 영원한 평화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석재(본지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철학학과)는 「전쟁을 안 하면 인간이 아닌가」에서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의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다루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그리고 한반도의 긴장 상태 등, 세계 곳곳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석재는 ‘우리는 왜 이러고 사는가?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이 제시하는 역사적 논의를 토대로 인간과 전쟁, 인간과 전쟁 성향의 관계를 살피며 영원한 평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참사가 반복되는가?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수없이 제기되는 질문이다. 싱어의 책이 답을 줄 것이다.” 재난사회학자이자 플랫폼C 활동가인 박상은은 「그 어떤 작은 ‘사고’도 시스템의 문제다: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이들이 가져야 할 관점」에서 제시 싱어의 『사고는 없다』를 소개한다. 박상은은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부터 대규모 재난 및 참사까지, 사태가 발생한 ‘위험한 조건’을 문제 삼고, 이를 변화시켜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는 사람의 과실을 탓하고 비난하는 것으로부터 환경과 조건을 보는 것으로 태도와 관점을 바꿀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왜 계속 대형 참사가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며, 그동안 한국 사회가 비난하기와 책임자 찾기에만 열을 올리고 한 번도 환경을 변화시킬 대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왔음을 비판한다. ------“일본이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면 저성장 초입에 들어서는 한국도 일본과 같은 방식을 택하면 되는 것일까.”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이상훈은 「저성장 초입 한국은 일본보다 나은 길을 갈 수 있을까」에서 전 일본은행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의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읽는다. 이상훈은 ‘초저금리’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를 살리는 데 성공한 것인지, 그렇다면 저성장 초입의 한국도 일본의 방식을 따르면 되는 것인지 질문한다. 이상훈은 그렇지 않다는 저자의 주장을 따라, 저출산 고령화, 노동생산성 저하, 비효율적 정부 규제, 기업 경쟁력 약화 등 한국 경제의 성장을 막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이 책은 복기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나에게 그랬듯이.”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의 전 대표 박소령은 「찰리 멍거와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에서 워런 버핏과 함께 세계 최대의 투자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만든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소개한다. 박소령은 현시점 자신에게 아하 모먼트를 준 세 가지 가르침(무슨 일을 할 것인가, 누구와 일할 것인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을 중심으로, 찰리 멍거가 실전 경험으로 터득한 교훈을 전한다. ------“똥에 대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황정하(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박사과정)와 홍성욱(본지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과학학과)은 「멋진 구(舊)세계: 우리는 잃어버린 똥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까」에서 브린 넬슨의 『똥』을 다룬다. 황정하와 홍성욱은 똥의 가치를 되찾는 여러 과학적, 기술적 수행의 사례를 소개하는 저자의 논의를 통해, 역겹고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똥’의 다양한 면모를 살핀다. 또한, 수세식 화장실은 인간과 자연을 칼로 자르듯 나누는 기술적 해법을 모색하는 현대 사회의 축소판임을 지적하며, 수세식 화장실이 과연 문명의 진보인지 되묻는다. 나아가, 잃어버린 똥의 가치를 복원할 기술의 가능성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을 따지고, 수세식 화장실에서의 전환은 우리의 사회기술 시스템 전체의 전환과 더불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논의한다. 여러분은 어떤 글을 먼저 읽고 싶으시나요? 또, 서평이 아니라 <그 책>을 읽고 싶다면, 어떤 책이 끌리나요? 그럼, 2주차 모임을 시작합니다. 이번 주도 활기차게 보내요! 알렙씨 올림.
서영채의 한강 작품 리뷰: 불편하게 하는 문학을 존경합니다. 제가 제대로 읽은 한강의 작품은 <소년이 온다>뿐입니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발췌문도 읽었네요. 우리의 삶이 죽음과 항상 맞닿아 있을뿐 아니라 죽음에 기반해 있다는걸 보여주기에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로군요. 항상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을 예정이에요. 기대가 됩니다. 서평 중 다음 문장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합당한 애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문학이 장례식을 치뤄주고 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7호 서영채 P.155, 유정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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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님의 문장 수집: "합당한 애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문학이 장례식을 치뤄주고 있다."
와, 감탄이 나오는 문장입니다.
〈로마 공화국의 몰락, 역사는 반복하는가〉 (기간이 지났지만 올립니다) 에드워츠 와츠는 "현대 독자들이 공화국의 본질과 공화국의 실패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특히 유의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공화정 몰락의 이유를, 즉 왜 로마가 정치적 자유를 포기하고 독재를 수용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와츠의 의견은 다음 문장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듯 합니다. > 4-6장은 전 장에서 언급했던 결제적 불평등의 결과를, 즉 새로운 유형의 정치가들의 등장과 그들이 조장한 정치적 폭력을 상세하게 다룬다. ⋯⋯ 와츠는 대중의 불만을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들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그러나 와츠는 "그들 중 누구도 로마 공화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짓은 하지 않았던 반면 그라쿠스 형제는 공화정의 오랜 규범을 깨뜨리고,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믿은 정치 프로그램을 추진할 도구로 위협과 협박의 사용을 일상화"한 정치가로 규정하고 있다. 어렸을 때 읽은 로마 역사서에서 그라쿠스 형제는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공화정을 위협하는 인물로 설명되니 시대의 변화가 체감됩니다. 여튼, 대중의 불만이 표퓰리즘으로 발화되고, 이를 이용하는 정치가가 무대 위로 올라가면 공화정에 균열이 생긴다고 와츠는 설명합니다. 와츠의 이와 같은 통찰은 극단주의자를 극도로 경계하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시험은 이러한 인물이 등장하는가가 아니라, 정치 지도자와 정당이 나서서 이러한 인물이 당대 주류가 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합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당의 민주주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경쟁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함으로써 이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가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극단주의자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성 정당이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을 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그나저나 '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법이 지배하고, 타협을 촉진하며, 대표자 집단이 통치 책임을 나누며, 뛰어난 관리자에게 보답하는" 정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은 참 멋드러집니다. 또 '로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시민군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뿐더러 지도자들과 동맹 세력 내에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로마는 또 ⋯ 명예로 충성에 보답하는 강력한 보상 체계도 갖췄다' 는 찬사를 받을 정도니 로마는 참 훌륭했군요. 부럽습니다. --- 표퓰리즘에 대해 잘 설명한 기사를 함께 소개합니다. > 반면 포퓰리즘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을 건너뛰고 아예 직접적으로 민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체제는 이미 엘리트 위주로 재편됐으니 민중이 시스템을 건너뛰자는 것. 그런데 그러다보면 시스템을 초월한 '초인'을 찾게 되는 것 https://slownews.kr/12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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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ef님의 대화: 〈로마 공화국의 몰락, 역사는 반복하는가〉 (기간이 지났지만 올립니다) 에드워츠 와츠는 "현대 독자들이 공화국의 본질과 공화국의 실패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특히 유의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공화정 몰락의 이유를, 즉 왜 로마가 정치적 자유를 포기하고 독재를 수용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와츠의 의견은 다음 문장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듯 합니다. > 4-6장은 전 장에서 언급했던 결제적 불평등의 결과를, 즉 새로운 유형의 정치가들의 등장과 그들이 조장한 정치적 폭력을 상세하게 다룬다. ⋯⋯ 와츠는 대중의 불만을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들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그러나 와츠는 "그들 중 누구도 로마 공화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짓은 하지 않았던 반면 그라쿠스 형제는 공화정의 오랜 규범을 깨뜨리고,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믿은 정치 프로그램을 추진할 도구로 위협과 협박의 사용을 일상화"한 정치가로 규정하고 있다. 어렸을 때 읽은 로마 역사서에서 그라쿠스 형제는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공화정을 위협하는 인물로 설명되니 시대의 변화가 체감됩니다. 여튼, 대중의 불만이 표퓰리즘으로 발화되고, 이를 이용하는 정치가가 무대 위로 올라가면 공화정에 균열이 생긴다고 와츠는 설명합니다. 와츠의 이와 같은 통찰은 극단주의자를 극도로 경계하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시험은 이러한 인물이 등장하는가가 아니라, 정치 지도자와 정당이 나서서 이러한 인물이 당대 주류가 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합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당의 민주주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경쟁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함으로써 이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가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극단주의자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성 정당이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을 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그나저나 '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법이 지배하고, 타협을 촉진하며, 대표자 집단이 통치 책임을 나누며, 뛰어난 관리자에게 보답하는" 정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은 참 멋드러집니다. 또 '로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시민군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뿐더러 지도자들과 동맹 세력 내에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로마는 또 ⋯ 명예로 충성에 보답하는 강력한 보상 체계도 갖췄다' 는 찬사를 받을 정도니 로마는 참 훌륭했군요. 부럽습니다. --- 표퓰리즘에 대해 잘 설명한 기사를 함께 소개합니다. > 반면 포퓰리즘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을 건너뛰고 아예 직접적으로 민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체제는 이미 엘리트 위주로 재편됐으니 민중이 시스템을 건너뛰자는 것. 그런데 그러다보면 시스템을 초월한 '초인'을 찾게 되는 것 https://slownews.kr/122656
오, 포퓰리즘에 관한 기사, 잘 읽어보겠습니다.
6권의 책에 대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가장 흥미있게 읽은 리뷰는 '멋진 구세계'인데요. 리뷰 대상 책인 《똥》자체도 그럴 거 같은데 리뷰 문체가 경쾌해서 술술 읽혔습니다. 《똥》에서 소홀히 여긴 실제 운용의 가능성 등에 대한 리뷰어들의 지적에 공감했습니다. 가장 읽어보고 싶은 대상 책은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네요. 평소 이 분야 책을 거의 읽지 않는데, 중간중간 인용문 문장들이 좋았고, 리뷰어가 읽고 또 읽을 책 모아놓은 책장에 꽂았다 하시니 신뢰감이 충만입니다. 한강 작가론은 평소 한강 작가님 책을 읽을 때의 기분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사고는 없다》리뷰는 이렇게 다 알면서 왜 개선되지 않는지가 또 다시 궁금하고,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에서 말하듯이 인간은 아무래도 홉스적이어서 그런가도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경제를 타산지석으로 우리가 뭘 배울 수 있음 좋겠네요. 흥미로운 책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강,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학〉 한강의 소설 만큼이나 밀도가 어마어마한 서평입니다. 감탄하며 여러 번 읽었습니다. 비문학을 읽으면 보통 생각이 정리되는데 문학과 문학 리뷰는 반대네요. > 한강이라는 작가의 특이성은, 자기 세계에 도달한 과정이 선배 세대와 정반대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임철우와 현기영에게는 비극적 역사를 재현해 내는 것이 그들에게는 문학의 출발점이자 필생의 소명이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한강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역사적 상처와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하여 그 상처를 향해 간다. 앞 세대의 경우는 역사적 상처가 문학을 소환했다면, 한강의 경우는 반대로 **문학성에 대한 추구**가 역사적 상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 한강은 오랜 동안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라는 글쓰기의 기조를 유지해왔다. > 한강의 문학이 보여주는 이런 흐름은, **문학의 윤리**가 그 자체로 농축됨으로써 **문학의 정치**로 발현되는 매우 특이한 모습에 해당한다. 한국 문학사의 관점에서는 예외적이지만, 그런 예외성이 오히려 문학의 윤리가 지닌 본질적 속성을 웅변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 작가가 글쓰기의 장인으로서 수행해 낸 충실성이 그 자체로 시민 정치가 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문단을 여러 번 읽었지만 잘 모르겠네요. '문학성에 대한 추구', '문학의 윤리',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 '문학의 정치' 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문학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cliomet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 - 이 글을 통해 '정동'이란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 "삶이란 거대한 죽음의 바다 위에 찰랑거리는 잔물결 같은 것임을" 참 예쁜 문장입니다. - "사람의 삶만이 아니라 생명 현상이라는 것 자체가, 우주라는 거대한 죽음의 공간에서 생겨난 매우 특이한 비상사태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리뷰어가 선택한 '비상사태'란 단어가 매우 재미있네요. 읽으며 큭큭 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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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ef님의 대화: 〈로마 공화국의 몰락, 역사는 반복하는가〉 (기간이 지났지만 올립니다) 에드워츠 와츠는 "현대 독자들이 공화국의 본질과 공화국의 실패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특히 유의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공화정 몰락의 이유를, 즉 왜 로마가 정치적 자유를 포기하고 독재를 수용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와츠의 의견은 다음 문장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듯 합니다. > 4-6장은 전 장에서 언급했던 결제적 불평등의 결과를, 즉 새로운 유형의 정치가들의 등장과 그들이 조장한 정치적 폭력을 상세하게 다룬다. ⋯⋯ 와츠는 대중의 불만을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들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그러나 와츠는 "그들 중 누구도 로마 공화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짓은 하지 않았던 반면 그라쿠스 형제는 공화정의 오랜 규범을 깨뜨리고,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믿은 정치 프로그램을 추진할 도구로 위협과 협박의 사용을 일상화"한 정치가로 규정하고 있다. 어렸을 때 읽은 로마 역사서에서 그라쿠스 형제는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공화정을 위협하는 인물로 설명되니 시대의 변화가 체감됩니다. 여튼, 대중의 불만이 표퓰리즘으로 발화되고, 이를 이용하는 정치가가 무대 위로 올라가면 공화정에 균열이 생긴다고 와츠는 설명합니다. 와츠의 이와 같은 통찰은 극단주의자를 극도로 경계하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시험은 이러한 인물이 등장하는가가 아니라, 정치 지도자와 정당이 나서서 이러한 인물이 당대 주류가 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합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당의 민주주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경쟁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함으로써 이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가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극단주의자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성 정당이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을 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그나저나 '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법이 지배하고, 타협을 촉진하며, 대표자 집단이 통치 책임을 나누며, 뛰어난 관리자에게 보답하는" 정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은 참 멋드러집니다. 또 '로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시민군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뿐더러 지도자들과 동맹 세력 내에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로마는 또 ⋯ 명예로 충성에 보답하는 강력한 보상 체계도 갖췄다' 는 찬사를 받을 정도니 로마는 참 훌륭했군요. 부럽습니다. --- 표퓰리즘에 대해 잘 설명한 기사를 함께 소개합니다. > 반면 포퓰리즘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을 건너뛰고 아예 직접적으로 민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체제는 이미 엘리트 위주로 재편됐으니 민중이 시스템을 건너뛰자는 것. 그런데 그러다보면 시스템을 초월한 '초인'을 찾게 되는 것 https://slownews.kr/122656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책에 관심있었는데 발체문 공유 감사합니다. "그러나 기성 정당이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을 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미국 현정부를 보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바입니다. 민노씨가 쓴 포퓰리즘 인터뷰 기사도 잘 읽었습니다. 대안우파가 어떻게 정치에 이용되는지 현 한국 정부의 상황을 들어 잘 설명해놓았네요.
illef님의 대화: 〈한강,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학〉 한강의 소설 만큼이나 밀도가 어마어마한 서평입니다. 감탄하며 여러 번 읽었습니다. 비문학을 읽으면 보통 생각이 정리되는데 문학과 문학 리뷰는 반대네요. > 한강이라는 작가의 특이성은, 자기 세계에 도달한 과정이 선배 세대와 정반대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임철우와 현기영에게는 비극적 역사를 재현해 내는 것이 그들에게는 문학의 출발점이자 필생의 소명이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한강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역사적 상처와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하여 그 상처를 향해 간다. 앞 세대의 경우는 역사적 상처가 문학을 소환했다면, 한강의 경우는 반대로 **문학성에 대한 추구**가 역사적 상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 한강은 오랜 동안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라는 글쓰기의 기조를 유지해왔다. > 한강의 문학이 보여주는 이런 흐름은, **문학의 윤리**가 그 자체로 농축됨으로써 **문학의 정치**로 발현되는 매우 특이한 모습에 해당한다. 한국 문학사의 관점에서는 예외적이지만, 그런 예외성이 오히려 문학의 윤리가 지닌 본질적 속성을 웅변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 작가가 글쓰기의 장인으로서 수행해 낸 충실성이 그 자체로 시민 정치가 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문단을 여러 번 읽었지만 잘 모르겠네요. '문학성에 대한 추구', '문학의 윤리',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 '문학의 정치' 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문학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cliomet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 - 이 글을 통해 '정동'이란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 "삶이란 거대한 죽음의 바다 위에 찰랑거리는 잔물결 같은 것임을" 참 예쁜 문장입니다. - "사람의 삶만이 아니라 생명 현상이라는 것 자체가, 우주라는 거대한 죽음의 공간에서 생겨난 매우 특이한 비상사태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리뷰어가 선택한 '비상사태'란 단어가 매우 재미있네요. 읽으며 큭큭 거렸습니다.
저도 '정동' 단어 뜻 찾아봤어요! "희로애락과 같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일어나는 감정. 진행 중인 사고 과정이 멎게 되거나 신체 변화가 뒤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이다." -표준국어대사전
illef님의 대화: 〈한강,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학〉 한강의 소설 만큼이나 밀도가 어마어마한 서평입니다. 감탄하며 여러 번 읽었습니다. 비문학을 읽으면 보통 생각이 정리되는데 문학과 문학 리뷰는 반대네요. > 한강이라는 작가의 특이성은, 자기 세계에 도달한 과정이 선배 세대와 정반대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임철우와 현기영에게는 비극적 역사를 재현해 내는 것이 그들에게는 문학의 출발점이자 필생의 소명이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한강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역사적 상처와 거리가 먼 곳에서 시작하여 그 상처를 향해 간다. 앞 세대의 경우는 역사적 상처가 문학을 소환했다면, 한강의 경우는 반대로 **문학성에 대한 추구**가 역사적 상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 한강은 오랜 동안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라는 글쓰기의 기조를 유지해왔다. > 한강의 문학이 보여주는 이런 흐름은, **문학의 윤리**가 그 자체로 농축됨으로써 **문학의 정치**로 발현되는 매우 특이한 모습에 해당한다. 한국 문학사의 관점에서는 예외적이지만, 그런 예외성이 오히려 문학의 윤리가 지닌 본질적 속성을 웅변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 작가가 글쓰기의 장인으로서 수행해 낸 충실성이 그 자체로 시민 정치가 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문단을 여러 번 읽었지만 잘 모르겠네요. '문학성에 대한 추구', '문학의 윤리',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 '문학의 정치' 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문학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cliomet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 --- - 이 글을 통해 '정동'이란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 "삶이란 거대한 죽음의 바다 위에 찰랑거리는 잔물결 같은 것임을" 참 예쁜 문장입니다. - "사람의 삶만이 아니라 생명 현상이라는 것 자체가, 우주라는 거대한 죽음의 공간에서 생겨난 매우 특이한 비상사태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리뷰어가 선택한 '비상사태'란 단어가 매우 재미있네요. 읽으며 큭큭 거렸습니다.
이 문단을 여러 번 읽었지만 잘 모르겠네요. '문학성에 대한 추구', '문학의 윤리',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 '문학의 정치' 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 저도 이 부분을 음미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실은 제가 한강 소설은 <채식주의자>밖에 제대로 안 읽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제가 읽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고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첫 대목을 읽다가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보유 국가 국민으로서 그래도 책은 다섯 권 정도 사놨습니다. <흰><희랍어시간>까지....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 :)
서울리뷰오브북스알렙님의 대화: 이 문단을 여러 번 읽었지만 잘 모르겠네요. '문학성에 대한 추구', '문학의 윤리', '문학 자체에 대한 충실성의 추구', '문학의 정치' 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 저도 이 부분을 음미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실은 제가 한강 소설은 <채식주의자>밖에 제대로 안 읽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제가 읽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고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첫 대목을 읽다가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보유 국가 국민으로서 그래도 책은 다섯 권 정도 사놨습니다. <흰><희랍어시간>까지....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 :)
저도 트라우마때문에 아예 책을 안 읽거나 중간에 스킵하고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석재의 <전쟁을 안 하면 인간이 아닌가> 저또한 인간이 전쟁을 안 할 수 있는 종임을 희망합니다. 이 희망을 지지하는 책이 <모든 것의 새벽> 같네요. 읽어보고 싶은데 매우 두꺼워서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인간이 왜 전쟁을 하는지 특성을 잘 드러낸 책은 옥타비어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 3부작 같아요. 안타깝게도 국역판이 나오지 않았네요.
<그 어떤 사고도 시스템의 문제이다> 너무도 잘 읽었습니다. 명백히 옳은말로 가득차 있네요. 특히 기득권이 산재를 노동자의 탓으로 돌리는 패턴을 집어준게 속이 후련했어요. 안타깝게도 평론자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세월호의 예를 갖다대며 오류를 범했어요. 구명조끼의 비치위치를 바꾸는게 아니라 배가 침몰하게 만든 환경을 바꿔야죠. 단순히 날씨가 안 좋아서 배가 침몰한게 아닙니다. 세월호는 여러모로 시스템의 문제를 드러나게 한 사건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자 문책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평이 번져 가는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을 다 잡게 되네요. 열심히 참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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