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f님의 대화: 〈로마 공화국의 몰락, 역사는 반복하는가〉 (기간이 지났지만 올립니다)
에드워츠 와츠는 "현대 독자들이 공화국의 본질과 공화국의 실패가 초래하는 결과에 대해 특히 유의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공화정 몰락의 이유를, 즉 왜 로마가 정치적 자유를 포기하고 독재를 수용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와츠의 의견은 다음 문장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듯 합니다.
> 4-6장은 전 장에서 언급했던 결제적 불평등의 결과를, 즉 새로운 유형의 정치가들의 등장과 그들이 조장한 정치적 폭력을 상세하게 다룬다. ⋯⋯ 와츠는 대중의 불만을 이용하려 했던 정치가들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그러나 와츠는 "그들 중 누구도 로마 공화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짓은 하지 않았던 반면 그라쿠스 형제는 공화정의 오랜 규범을 깨뜨리고,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믿은 정치 프로그램을 추진할 도구로 위협과 협박의 사용을 일상화"한 정치가로 규정하고 있다.
어렸을 때 읽은 로마 역사서에서 그라쿠스 형제는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던 것 같은데 공화정을 위협하는 인물로 설명되니 시대의 변화가 체감됩니다. 여튼, 대중의 불만이 표퓰리즘으로 발화되고, 이를 이용하는 정치가가 무대 위로 올라가면 공화정에 균열이 생긴다고 와츠는 설명합니다. 와츠의 이와 같은 통찰은 극단주의자를 극도로 경계하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에서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시험은 이러한 인물이 등장하는가가 아니라, 정치 지도자와 정당이 나서서 이러한 인물이 당대 주류가 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합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당의 민주주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경쟁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함으로써 이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가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극단주의자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성 정당이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을 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그나저나 '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법이 지배하고, 타협을 촉진하며, 대표자 집단이 통치 책임을 나누며, 뛰어난 관리자에게 보답하는" 정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은 참 멋드러집니다. 또 '로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시민군을 동원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뿐더러 지도자들과 동맹 세력 내에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로마는 또 ⋯ 명예로 충성에 보답하는 강력한 보상 체계도 갖췄다' 는 찬사를 받을 정도니 로마는 참 훌륭했군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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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퓰리즘에 대해 잘 설명한 기사를 함께 소개합니다.
> 반면 포퓰리즘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을 건너뛰고 아예 직접적으로 민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체제는 이미 엘리트 위주로 재편됐으니 민중이 시스템을 건너뛰자는 것. 그런데 그러다보면 시스템을 초월한 '초인'을 찾게 되는 것 https://slownews.kr/122656
오, 포퓰리즘에 관한 기사, 잘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