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

D-29
무능한 약자들의 연대는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끝이 나 버린다는 이유였다.
난기류 여실지 지음
소설 중 이수연은 이미 다른 항공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카페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굉장히 시니컬하고 폐쇄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어요.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겠죠. 예전에 한 방송사에서 파업을 하던 직원들이 해고되고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고용된 기자, 아나운서 등 배척하고 차가운 눈초리로 보던 소설도 생각나는 그런 장면이었어요. 해고된 선배 의 자리를 메우러 온 후배를 비난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을까 싶었거든요
여자가 가는길에 공허한 인사만이 오갔다. 늘 그랬듯이, 누구도 여자를 주의 깊게 살피거나 하지 않는다. 저마다 속사정에 잠식되어 타인에게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 무심코 지나치는 눈길들을 피해 여자는 계단을 오르며 옥상으로, 난간으로, 난간 끝으로 향했다.
난기류 p7, 여실지 지음
저도 이부분 줄 그었습니다. 저마다 속사정에 잠식되어 타인에게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 라는 부분이 우리의 현실의 모습과 같아서요
저도 물고기먹이님이 얘기하신부분이 우리 현실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공감이 되요. 보통 길을 걸어다니거나 할 때 핸드폰을 보면서 걷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는건 평범한게 아니라 특별하게 느껴지는 오늘날이네요. 누군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게 평범함이 되기를 희망해요 !!
저마다의 속사정에 잠식되어 남에게 관심이 없다는 게 참..너무 현실적이랄까 그래서 서늘했어요 왠지 긴장감도 들고..
달달둥근달님도 제가 문장수집한 글에 공감하셨군요 ㅠㅠ 현실적이면서도 사건사고가 뉴스에 나오는걸 보면 주변에서도 그런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서 서늘하기도 하구요.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사이다가 아니라 고구마라서 사이다같은 드라마나 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게 아닐까요?
맞아요 그래서 사이다같은 소설이나 영화에 더 열광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상대적으로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아요. 피해자를 도와주질 못하는 현실 제도나 관계자들 태도에도 더 답답함을 느끼구요
다른 분들이 말하셨 듯 현실적인 문장입니다. 저도 괜시리 주변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내가 놓친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만렙토끼님이 하신말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주변을 살펴보며 제가 놓친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해보면서 반성하게 되네요 ㅜㅜ
그쵸!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보면 정말 반영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진짜 괜시리 친구한테 오랜만에 연락해봤네요ㅎㅎ
이수연에게는 인류의 존속보다 당장 먹고사는 생활비가 급급했다. 노후를 힘들게 보내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느니 차라리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저 시급을 받더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투쟁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더라. 이수연이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었다.
난기류 p21, 여실지 지음
능숙한 손놀림과 친절한 미소를 장착한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손이 모자랐다. 다들 내색을 안 할 뿐, 외줄위를 걷는 광대처럼 긴장과 스트레스로 날이 잔뜩 서 있었다.
난기류 p42, 여실지 지음
피곤했다. 일만 하기에도 벅찼다. 억울함를 토로하는 일도 잘잘못을 따져 묻는 일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난기류 p56, 여실지 지음
복잡미묘한 감정들은 작은 샘물처럼 솟아오르고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었다. 이따금 해일처럼 크게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진혁은 휩쓸리지 않고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마치 파도를 타듯 힘을 뺀 채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움직이면 되었다. 마음은 차가워지고 정신은 또렷해졌다.
난기류 p94, 여실지 지음
현실에서 늘 겪는일들이라 더 와닿네요. 루머로 인해 누군가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마치 없던일처럼 흘러가고 상처를 치료하는건 오롯이 본인의 몫인건가라는 생각도 해봤네요. 그리고 책에서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라는 말이 자주 나와서 현대인의 삶은 여유가 없는삶인걸 빗대어 표현하고 싶어서 쓰신건지 궁금하네요 !!
회사생활에서 벌어지는 불링을 소재로 했지만 이게 비단 어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아이들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일임을 경험했기에 읽으면서 마음이 참 깝깝하더라구요 여타소설들과 달리 현실에서는 누군가 저 높은 힘있는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여왕벌이나 주동자를 혼내주지도 않고, 이 소설처럼 뭔가 복수라는 것을 해줄 수도 없으니까요 소설 속 복수도 죽은 이의 원한을 풀어줬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요
정말 말그대로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그 소리가 나오는 거 같아요
사실 책 읽는 내내 좀 힘든 마음도 함께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승무원은 아니지만 항공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코로나 시절도 겪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무급휴직이나 노조와 함께 시위의 대목도 남일 같지 않고, 희생이 강요되던 그 시절을 지나서 지금도 항공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는 절대 쓰러질일 없을꺼라고 생각하며 근무하던 저에게 코로나는 정말 한순간에 공항시설을 다 마비시키던 생명에 위협을 받던 시절이였던 것 같아요. 그 시절엔 정영주, 박은하와 같이 자살하는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시절이라 마음이 아프네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깨진 그릇은 다시 못 붙인다. 한 번 배신한 인간은 두 번 배신한다. 떠나거나 아님, 납짝 엎드리거나. 변화와 개선을 거부하는 관습적인 말들을 되뇌어 보았다.
난기류 154, 여실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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