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D-29
@YG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SF 작가(테드 창)와, 영문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프로그래머와 변호사로 일하던 SF 작가(켄 리우)가 각각 중점을 두는 '서사의 탄탄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생화학을 전공한 SF 작가(김초엽)이 대단히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요 예전에 <아마겟돈>이라는 영화를 보고, 굴착 전문가에게 우주 비행을 가르치는 것이 대체 효율적이란 말인가? 우주 비행사에게 굴착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라는 의문을 오랫동안 가진 적이 있었는데요 SF에 있어, F가 약하더라도 S가 강한 것과, S가 약하더라도 F가 강한 것에 대한 담론이 적지 않겠지요 물론 모든 것은 '과연, 그래서, 얼마나 약하고 얼마나 강하냐' 하는 '정도'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개인 선호의 차이이기도 하겠고요 ^^
저는 테드 창의 작품들 읽으면서 조금 순한 버전의 보르헤스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보르헤스가 “나 SF 작가입니다”라고 말했더라면 SF 팬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직 설익은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지금 SF로 일컬어지는 작품군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는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 특징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다 보면 SF라는 장르를 재정의해야 하고, 결국 SF라는 개념을 무너뜨리게 되고, 그런 작업이 팬덤의 인정투쟁에도 그다지 봉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수북강녕 님 표현을 빌리자면 SF에서 S 자리에 다른 것을 두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소설의 3요소(주제, 구성, 문체) 혹은 소설 구성의 3요소(인물, 사건, 배경) 중 어느 한 요소만 탁월해도 좋은 소설이 된다는 지론이 있습니다. 문체는 후진데 주제가 정말 심오하다거나, 주제나 구성은 그저 그런데 문체가 대단히 아름답다거나, 별 사건은 없는데 엄청나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거나, 캐릭터들은 뻔한데 사건(플롯)이 아주 쫀쫀하다거나. 이 모든 요소들이 전부 탁월한 소설은 인류 역사에서 아직 나온 적이 없고요. 그런 면에서 배경이 되는 세계에 대한 탐구를 심도 있게 하는 작품도 인정하고, 여기에 SF와 판타지, 또 보르헤스와 테드 창, 더 나아가 환상적 요소가 전혀 없이 한 사회나 업계를 깊이 분석하는 리얼리즘 계열 작품들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F와 판타지 사이에 경계가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SF에 있고 판타지에 없는 것은 과학적 고증도 아니고 과학적 상상력도 아니고 그냥 애매한 과학적 분위기 정도 아닐까요. 반중력 부상장치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 포털 생성기와 순간이동 마법, 비브라늄 방패와 미스릴 갑옷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배경소설’이라는 말은 어감이 좀 이상하니까 ‘세계소설’ 혹은 ‘세계관소설’이라고 부르면 좋을 것 같은데... 아주, 아주 나중에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
궁금증 풀렸어요. 감사합니다. 게다가 켄 리우는 어떤점이 좋으셨어요? 이것도 묻고 싶었던건데 마음을 어찌 아시고 이것도 답해주셨어요!!
와! 이 방은 이제 사흘 후면 문을 닫는데. 장 작가님과 여러분께서 참여해주신 덕분에 정말 훌륭한 기록이 쌓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대성공 같아요!!!
탁월한 모임지기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다른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모두 따뜻하고 편안한 한 주 되시기를요!
작가님, 자세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거 아닌가 걱정될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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