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D-29
저는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사는 아저씨입니다. 제가 과연 얼마나 건강한 습관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침 등굣길에 스마트폰으로 틱톡 동영상을 보면서 걸어가는 초등학생을 보면, 담배를 피워물고 가는 초등학생처럼 보여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담배에 비유한게 건방져 보여서가 아니라 (뇌)건강을 망치는 물질에 노출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열한 살 동거인과 사는 저도 정말로 고민이 많아요. 디지털 디바이스의 문제점을 여러 연구를 통해서 너무나 잘알고 심지어 그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니면서도, 정작 유튜브, 게임 좋아하는 동거인을 막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정작 스티브 잡스는 자기 아이들에게 아이폰도 아이패드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데요;;;
흠..스티브잡스가 아이들에게 그랬군요..
저는 정말로 스마트폰이 중독 물질이라고 보고 있고, 범세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저처럼 보시는 분도 점점 늘어나는 거 같더라고요. 한데 그런 대책의 첫 단추를 채우기도 전에 (증강현실이든 가상현실이든) 훨씬 더 중독적인 기기가 나올 거 같습니다.
읽어보고 방송 듣겠습니다. 책읽고 같이 나누는공간이 있으니 좋습니다.
책읽는나랭이님, 감사합니다. 읽고 궁금하시거나 떠오르는 단상들 말씀주시면 저도 이야기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
컴퓨터로 들어오니, 모바일로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보기가 좋네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또 자발적 강제(?) 독서에 참여해봅니다~ 기대기대!
저는 지금 부모님 댁 개를 봐주러 와서 모바일 모드예요. 그믐 UI도 아마 내년에 이리저리 바꿔보게 될 거 같은데... 독서 모임에서 오가는 이야기에 가장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자발적 강제(?) 모임 환영합니다. ^^
2022년 9월 17일에 읽고 필사해 둔 부분을 옮겨 봅니다. "모든 객관적 사실들이 우리에게 다 똑같은 수준으로, 필수 불가결하게 중요한가요? 내가 만약 태양광 발전 사업자라면, 햇빛을 많이 받아야 잘 자라는 작물을 키우는 농부라면, 하늘이 흐린지 아닌지 정확히 알아야 할 거예요. 하지만 그저 산책을 즐기는 행인이라면 내게 중요한 건 밖에 나가 있는 동안 비가 올지 안 올지 정도예요. 그런데 하늘이 흐리면 기분이 가라앉죠. 그럴 때 하늘을 파란 색으로 보이게 해주는 색안경을 쓰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그런 색안경을 쓰면 안될 이유가 뭐죠? 색안경이 외부의 객관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p.44 "Is every objective fact equally indispensable to each of us? If I ran a sloar farm, of if I..." (험험...) 이 문장의 어느 부분이 궤변인지(궤변이라고 단정하고 시작합니다 ^^) 아이와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한영 병기본으로 대단히 범글로벌적, 디지털적인 느낌을 주는 소책자라, 영어를 포함하여 (험험...) 정말 빨리 읽었습니다. 어린이날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제가 궤변을 잘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작가가 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궤변을 잘 만들어내려면 상당한 창의력이 필요하더라고요. 험험... 동지에는 팥죽, 어린이날에는 맛 좋은 궤변이 딱이죠!
오우...좀전에 이부분을 읽고 표시하고 넘어갔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 약간 소름이. ^^
지식이나 취향에 관해서도.. 일이 아니라 취미나 재미로 알게된 것들에 대해서, 나만큼 모르는 이가 있을 경우 잘 가이드를 해주거나 살짜쿵 잘 언급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나는 아는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내가 모르는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을 즐길수도 있는거니까요. "앎"이 누군가를 섣부르게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건.. 왠지 아닌것 같아서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은 제가 내년에 내려는 SF 소설집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 수록 예정작입니다. 표제작은 지금 열심히 쓰고 있네요. 내년에 제가 책을 여러 권 낼 계획인데, 그 중 한 권입니다.
아, 소설집 제목이 정해졌군요. 저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표제작으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는 발표한 지면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그런데 여전히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이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보다 더 강렬합니다.)
아, 소설집 제목 아직 안 정해졌고 그냥 제가 혼자 부르는 프로젝트명(?)입니다. 오해가 있게 썼네요. 죄송합니다. 수록작을 10편으로 하려는데 초단편도 몇 편 있고 좀 짧은 단편도 있어요. 한데 "저희도 운전 잘합니다"는 중편 분량이 될 거라서 그냥 그걸 임시로 표제작으로 삼았습니다. 나중에 편집부에서는 어떤 의견을 주실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이른바 '경이감'보다는 금방이라도 도입될 거 같은, 그다지 대단한 것 같지 않은 기술이 사회와 개인에게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풍경을 묘사하려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글들을 'STS(과학기술사회학) SF'라고 불러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물론 그런 SF가 있었지만 뾰족한 이름을 붙여줘도 좋을 거 같아서요. '썸'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전에도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는 있었지만 '썸남, 썸녀'라는 단어가 생기니 어떤 상태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게 되었지 않습니까?
제가 지금 SF를 STS로 읽기, 이런 콘셉트의 책을 하나 준비 중이거든요. 장 작가님은 STS SF를 쓰시고, 저는 SF를 STS로 읽고. 이런 게 분업이겠죠? (소설집 기대됩니다!!!) 장 작가님, 이제 SF 흑역사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놀리는 것 절대 아님!!!)
오, 이렇게 작은 장르가 탄생하는 건가요? STS로 SF 읽기 기대됩니다. 저의 SF 흑역사는 클론... 쿨럭...
와우 SF를 STS로 읽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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