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D-29
PC통신부터 경험한 80년대생으로서, 처음엔 '아무렴 이렇게까지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온갖 디바이스가 발달한 시대에 태어나보지는 않았으니까 함부로 말할 수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음식 배달만 생각해도 이제 낯선 사람과 목소리를 섞을 일조차 없게 된 걸 보면, 확실히 최근 세대들이 과거에 비해 현실 감각을 체득하기 어려워진 건 사실이거든요. 다소 엉뚱한 결론이지만, 저는 소설에 등장하는 '에이전트' 혹은 그 기기의 '채도'가 현실 왜곡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발달하기 어렵다는 데 희망을 걸어볼까 합니다. 입체적인 감각 정보를 저 정도 수준으로 '충분히' 정밀하게 실시간으로 변환한다는 게 상상처럼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 사이에 장작가님 소설과 같은 날카로운 문제 제기와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와야 하겠구요.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문제를 제기해 주셔서 (그것도 이렇게 재미난 소설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요즘 쓰는 단편소설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자율주행차 개발사들이 하나 둘씩 요즘 손을 드는 분위기더라고요. 쉽지 않은 모양이고, 아마 뭐가 쉽고 뭐가 쉽지 않은지 예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듯합니다. 에이전트 기술은 제발 개발하기 어렵기를 빕니다. ㅠ.ㅠ
한호흡으로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마셜맥루한의 미디어는 신체의 연장이란 말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제 미디어는 신체의 연장이 아니라, 인간이 미디어의 부속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고 싶어하는 세상, 나아보이는 세상에서 눈을 못 떼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기도 하네요. 확증편향, 보고 싶어하다 끌려가는 알고리즘을 끊기 위해,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보고 싶기도 하고, 보고 싶지 않기도 한, 그러나 아주 중요한 시선들이 교차되고 이야기 나눠야 할 거 같습니다. 그뭄에서도 함께 하는 아웃풋 독서처럼요.
혹시 '내가 확증편향에 빠져 있구나' 하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믐이 잘 될 거 같다는 생각 자체가 김혜정 그믐 대표와 저의 확증편향 아닌가 근심이 드네요. ㅎㅎㅎ
확증편향, 구글에 찾아보니까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 이렇게 나오네요. 음.. 과거의 저는 "확증편향"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가 있었고, 그걸 통해 저 자신이 많이 바뀌게 되어서, 지금은 "확증편향"적이지 않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향하는 것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그믐은? 결국 대박났으면 좋겠지만 ㅋㅋ 결과야 알수없는거고.. 그렇다면? 일단 현재 저는 그믐이 있어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
왠지 머지않아.. 나의 몸에 바코드가 박히거나.. 손등 갖다대면 버스 지하철 다 탈 수 있고..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그냥 한번 상상해봅니다.
그런데 저는 손등에 바코드 심는 정도는 할 거 같습니다. "한 장의 카드를 대주십시오" 메시지 들을 때마다 짜증납니다. 들고 다녀야 하는 게 뭐 그리 많은지... ㅎㅎㅎ
에이전트라는 이름도 그렇지만 저는 제목도 약간 망설였어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이라는 제목이 좀 평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출판사 편집부에서 그 제목이 딱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귀가 얇아서 그 말씀에 넘어갔습니다. 한편 "싶어하는"은 사실 "싶어 하는"으로 띄어쓰는 게 맞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어색해서 그냥 붙였습니다.
저는 제목 좋았는데 자꾸 '당신이 보고 싶은 세상'으로 기억하더라고요.
저는 제목이 2, 3 단어인 게 좋은데 제목이 너무 긴 거 같아서 불만입니다.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다른 제목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전에 릿터에 "괜찮아요"라는 제목으로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단행본에 실을 때 제목을 "카메라 테스트"로 바꿨어요.
저는 테드창 소설 제목이 자꾸 생각나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왜? 모르겠어요 ^^;;
"싶어 하는"이 맞지만 "싶어하는"도 허용되기 때문에 틀린것은 아닙니다. 두개 다 사용하실 수 있으세요. 보조용언의 경우, 붙여쓰기가 허용되는 경우가 아주 많으니까, 어? 띄어쓰기 틀린건가? 라고 굳이 생각 안하셔도 좋다고..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
헛, 그런가요? 저는 여태까지 "싶어하는"은 틀린 표가인 줄 알았어요. 아, 띄어쓰기 너무 어렵습니다...
한국어에서 "허용"이 되는 띄어쓰기가 많아서, 물론 다 아실필요는 없지만, 무조건 틀린건 아닌게 생각보다 많을지도 몰라요. 결론은 한국어 어렵다! ㅋㅋㅋ ^^
@YG SF를 STS로 읽기 책은 어느 정도 준비하신 상태인가요? 목차나 대상 도서들도 정하셨나요? 어떤 이야기하시려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3분의 2 정도는 써 놓았고, 나머지는 추가 원고를 써야 하는 상황이에요. 리스트는 그럴 듯합니다. 나중에 귀띔해 드릴게요. :)
오, 기대됩니다!
책 읽었습니다. 기술발전이 사실 그걸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 가장 힘없는(선택권이 없는) 아이들한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너무 인상깊었고 섬뜩했어요. 아이들하고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 더 그런가봐요. 여기 장작가님이 계시니 괜히 좋은 말 하기 더 쑥스럽지만, 작가님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에 감탄했답니다. 그런데, 아이가 '나'와 함께 가면 행복할까요? 그 곳은 객관적 현실만 존재하는 곳일까? 주관적 현실인지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아이가 그 간격을 어떻게 견딜까?? 등등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 중학생 아이와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나'도 별반 좋은 어른은 아닌 거 같지요? 아이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깊이 하면서 쓰지는 않았는데, 아이 처지에서 보면 진짜 암울한 세상입니다. (2022년 현재 세상도 충분히 암담한 거 같은데요. ㅠ ㅠ) 저희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친구들 만나 요즘 양육 혹은 교육 환경에 대해 들으면 새로 알게 되는 게 많아서 깜짝 깜짝 놀랍니다.
맞아요.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보호국에 가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행복한 일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전 우리나라 아동복지가 너무나 후진적이라고 생각하고 아동학대가 있으면 바로 격리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폭력적인 형태면 바로 격리해야 하지만)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고 아동학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부모와 바로 격리시키는 미국의 시스템이 꼭 맞다고해야하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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