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D-29
제가 요즘 꽂힌 개념입니다. ‘비극성 없는 비극.’ 우스꽝스럽지만 웃기지 않고 서글프지만 비장하지도 못한 시대를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도 진짜 어수선한 동네에 전망 안 좋은 집에서 살고 있어서, 창문설치용 에이전트가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 바로 구입할 거 같기는 합니다.
비극 없는 비극성... 에 대해 쓰다 보니 최승자 시인의 시 「삼십세」 구절들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기쁘다우리 철판깔았네’
신청해 놓고 잊고 있었네요. 연말의 여러 일들을 끝내고 이제야 들어와 보았네요. 월욜에 책 주문하고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0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설가와 일반인의 차이는 현실에 대한 민감함과 상상력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제부턴가 절망적으로 단절되어가는 성향들의 틈바구니에서 처음엔 제 성향을 드러내면 얼굴을 붉히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이쪽 사람을 만나면 이쪽 편들고, 저쪽 사람을 만나면 저쪽 편들고.... 제 개인적으론 제가 지지하던 세력에 대해 더 매섭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저쪽에 대해선 어쩌면 기대도 안한다?? ^^) 작가님의 전작들도 사회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보여주셨는데, 이번 작품은 특히나 짧지만 강하게 현실을 비판하는 글 같습니다. 뭣보다 답이 안보여서 답답하기만 한데 우선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아니 유튜브가 더 심하더군요. 멀쩡히 살아있는 유명인의 영정사진을 만들어 가짜뉴스를 만들고요.) 다 끊고 한집에 두 부씩 신문이라도 보내고 의무적으로라도 읽게 하는 운동이라도 해야할까요? 조중동에서 한 부, 한경에서 한 부.. 뭐 이런 식으로요...(전 이쪽 저쪽 왔다 갔다 하다 지금은 한국일보를 봅니다만...ㅎㅎㅎ)
@흥하리라 님, 감사합니다. 저도 이쪽 사람 만나면 이쪽 편들고, 저쪽 사람 만나면 저쪽 편듭니다. 그런데 이것도 웃긴 게요, 이게 요즘은 좋은 처세술조차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 편을 강하게 들어서 한 진영의 핵심층에 들어가는 게 요즘의 성공 방식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저도 한국일보 자주 봅니다. 그런데 신문 안에서의 방향 차이는 종이신문과 종이신문 밖 매체의 차이에 비하면 참을 만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유튜브 가짜 뉴스는 정말 이제 기괴한 형국이 되어 버렸지요.
가상의 세계에서 나라도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 하는 나의 모습이라 젊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생각만 해도 우습고 부질 없다는 걸 알지만, 나도 에이전트 채도를 높일 듯 하다, 처음에는 현실과 가상을 분별 하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아이의 엄마처럼 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예전에 누군가 와 종교 애기를 한 적이 있는데 한참 애기 하다가 상대방이 나에게 종교랑 정치 애기는 하는 것이 아니라고.... 누굴 비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의 의견을 애기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남편과 나도 정치 성향이 틀리지만 우린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한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 처음에는 우리도 많이 다투고 서로의 진영에 대해서 조롱을 보냈지만, 우리 둘 다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가를 알고 더 이상은 그러지 않는다. 너무나 가짜 뉴스가 많은 세상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다가는 큰일 난다.
다른 사람과 정치와 종교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현대에 꼭 필요한 삶의 지혜이고, 저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사회와 좋은 삶에 대해 말하다 보면 결국 정치와 종교로 화제가 흘러가지 않나, 좋은 사회와 좋은 삶에 대해 말을 꺼리다 그에 대한 고민마저 하지 않게 되는 것이 현대인의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합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혼란스러운 나날들입니다.
오늘 책 읽어봤어요. <블랙 미러> 에피소드 한편을 글로 본 느낌이예요. (와아-) 저도 후각,촉각 변환은 에이전트 기능에 왜 없을까 생각했는데 @챠우챠우 님 글을 보고 그럴수도 있구나 했어요. 저는 후각,촉각이 속이기 아주 힘든 감각이구나? 했거든요. 약간의 스포도 당하고싶지 않아서 모임대화 내용들을 이제야 자세히 봤어요. 책 읽은 후의 또 다른 즐거움이 생겨서 기뻐요! :D 앞으로는 어떤 책이든 완독 후엔 그믐 모임을 검색해볼것 같아요!!
<블랙 미러> 에피소드 한 편. 적확한 비유세요. 사실, 저는 단편으로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오늘(월요일), 수요일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했지만 연작 소설이나 장편으로 확장해도 좋고, 만약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된 장편 영화나 드라마로 충분히 가능한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연말연시에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으로 수다 떠는 '책걸상' 청취자 여러분! 또 장강명 작가님 애독자 여러분 모두 해피 뉴 이어! 2023년에도 책으로 연결된 느슨한 독서 공동체, '책걸상'과 '그믐'과 함께 만들어가요!!!
'책으로 연결된 *느슨한* 독서 공동체' 너무 좋으네요! 오늘 방송 기다리고 있어요 (^ㅇ^)/
오 방송이 벌써 올라왔네요! 저는 저녁 시간에 업로드 되는줄 알고 있었는데!!
책으로 연결된 느슨한 독서 공동체 만만세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G 님, 〈2022 임인년을 장식한 ‘아주말’ 인터뷰 주인공들〉 기사 잘 읽었습니다. JYP님은 안 나오고 YG님만 나오셨네요. ㅎㅎㅎ
@장맥주 별걸 다 챙겨 보시네요! 저는 평생 그 신문을 애독은커녕 구독조차 한 적도 없는데 제 일거수일투족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아주고 있습니다. :) 정작 구독하고 애독했던 매체로부터는 홀대(무시?)를 당하고요. 저는 이런 모습도 <당시닝 보고 싶어하는 세상>의 주제와 관통한다고 봅니다. 자기 매체와 코드가 맞아 보이는 사람, 자기 매체 독자가 좋아할 법한 사람만 집중해서 보여주는 우리 언론의 지금 모습. 작가님도 해피 뉴 이어!
아, 방송 들어가기 전에 급하게 올린 글이라서 오타가 있네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저는 그믐에 큰 불만 가운데 하나가 수정에 제한 시간을 걸어둔 것이랍니다.) 혹시 작은 오타 수정은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틈을 좀 더 열어주시면 어때요? (삭제, 수정이 안 되도록 한 취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저희도 초반에 막연히 상상했던 거랑 현실에서 이용자 분들이 원하시는 게 많이 달라서... 수정 기능 포함해서 이것저것 다시 고민하고 방향을 새로 잡기는 할 거 같아요. 알림 문제도 그렇고... 김혜정 그믐 대표님께서 고민이 태산 같으셔요. 의견 감사합니다! ^^
강 기자님 스토킹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신문 주말판들을 좋아해서요! 그야말로 우연히 읽었습니다. 외국 언론들도 그렇게 ‘인터뷰어 체리피킹’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하겠지요...? 이제 중도 언론이라는 것은 언감생심인 듯하고, 일관성이라도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겠지요. 그 가운데 한 언론만 접하는, 혹은 그 언론에 권위를 부여하는 독자가 있다면 정말 아날로그 에이전트(혹은 옵티)에 맞춤해서 보고 싶은 세상만 보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의 실시간 뉴스를 같이 체크하는데, 정말 똑같은 사안도 너무 다르게 보는 경우가 많더군요;
각 페이지를 한국어로 한 번 영어로 한 번 읽으니 학창시절에 영어공부하던 때가 생각났어요ㅎㅎ 이런 포맷으로는 어린 왕자 이후로 처음 읽는데 이번에는 영어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서 그런지 서로 교차하며 머릿속에 더 구체적인 그림으로 상상하게 해주어 재미있었습니다!! 요 시리즈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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