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집 전작 읽기 시즌 1-2025년 5월. 4권 읽기

D-29
나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다 나는 중심 코스모스는 주변 바람이 오고 코스모스가 흔들린다, 나는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다 코스모스가 흔들린다고 생각할 때 중심이 흔들린다 욕조의 물이 빠지며 줄어들듯 중심은 나로부터 코스모스에게 서서히 넘어간다 나는 주변 코스모스는 중심 나는 코스모스를 코스모스는 나를 흔들리며 바라보고 있다
그늘의 발달 <흔들리다>, 문태준 지음
그늘의 발달<가재미> 이후 2년 만에 펴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정감이 가득한 세계가 들어있다. 총 71편의 시편들은 시인의 조명이 없었다면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를 담고 있다. 그 세계는 삶의 감각, 사물의 감각, 언어의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빚어냈다.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 기억이 예감이 나침반이 내가 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번져지는 물결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의 피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천년 전에 폭발한 성운 곁의 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 벼락 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 영혼의 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마크 로스코와 나 2>, 한강 지음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권.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의 첫 시집.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입김 어느 추워진 아침 입술에서 처음으로 흰 입김이 새어나오고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 우리 몸이 따뜻하다는 증거. 차가운 공기가 캄캄한 허파 속으로 밀려들어와 체온으로 덥혀져 하얀 날숨이 된다. 우리 생명이 희끗하고 분명한 형상으로 허공에 퍼져나가는 기적.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얼굴도 모르는 자신의 언니와 첫 딸을 홀로 낳고 잃은 젊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작가에게 있었다. “솜사탕처럼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흰’에는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흰’ 책이었다. 그 책의 시작은 내 어머니가 낳은 첫 아기의 기억이어야 할 거라고, 그렇게 걷던 어느 날 생각했다”는 작가는 그 기억에서 시작해 총 65개의 이야기를 『흰』에 담았다.
@숨쉬는초록 문태준, 한강의 문장까지 인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그믐동안 김혜순 시집 읽기 시즌1, 엵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도 모임을 개설해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 참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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