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망한 사랑

D-29
밥 못 먹어 죽은 귀신이 있나 한국은 왜 이렇게 밥 먹었느냐, 밥 먹을래에 의미를 그렇게 두나?
인간의 아쉬운 죽음 요즘 인간은 누구나가 다 아쉬움을 남긴 채 죽는다 인간이 자연 상태 그대로라면 아무런 아쉬움 없이 죽는다. 그 상태에서 뭐든-능력이 닿는 한-거리낌 없이 해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활하면서 못 하게 하는 게 많아 욕망이 억압되어 이대로는 그냥 죽을 수 없다며 사회에서 끝없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부작용도 자연 상태에선 부작용이 아니었다. 그냥 하는 것이었다.
신념을 가지려면 책에 맹세하는 것 같이 남에게 피해을 안 주고 반드시 그 보답을 받는 것 같은 게 좋다.
동양 철학이 무사안일로 빠진 것은 이 사회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사실 몇 안 되기 때문이다. 자연을 파괴하면 반드시 인간은 그에 대한 안 좋은 보답을 받게 된다.
동양철학의 핵심은 유연함, 즉 중용이다. 그래서 시진핑이 트럼프를 이긴다.
내가 이번에 술 후유증이 오래가는 것은 술 먹는 날 잠을 못 자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리고 그날 고량주 40도짜리 독한 술을 마신데다가 막걸리와 함께 짬뽕으로 먹었고 다음날 쉬어야 하는데 그대로 일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왜 댓글이 안 되었지?
보여주기식 나쁜 게 더 많지만, 보여주기가 전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평소에 열심히 효율적으로 일하고 보여주는 것도 일치한 모습으로 비치게 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평소에 하던 걸, 좀 다듬고 정리해 보여주는 것이다. 내용(Contents)과 형식(Format)을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명은원 선생처럼 내용보단 형식을 더 화려하게 꾸미고 자기보다 약한 1년 차 전공의들을 이용해 얌체처럼 굴거나 그런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지만 않으면 된다. 보여주기가, 있는 그대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괜찮다. 속보다 겉을 더 좋아 보이게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롭고 좋은 게 더 많을 땐 보여주는 게 낫다. 의전(儀典)이 괜히 있는 게 아니고, 드라마도 그냥 현실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 것보다 꾸며서 담는 게 더 잘 현실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은 괜찮지만, 일면이나 단면만 보여주면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전부인 줄 알기에 그것의 진면목(眞面目)을 오해할 수도 있다. 장님이 코끼리 꼬리만 만지고는 “코끼리는 새끼줄과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훈련소 퇴소식 때 한 달간 갈고 닦은 군사교육을 부모님 앞에서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을 종합해 보여주는 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런 걸 일일이 짚고 넘어가면 화장도 하면 안 되고 옷도 입으면 안 된다. 속을 가리기 때문이다. 예의에 해당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민낯의 내용보다 형식이 더 잘 자기가 한 것과 하고자 하는 걸 더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형식이 내용을 바꾸기도 한다. 정장(正裝)을 입으면 점잖게 행동과 말에 조심하는데, 예비군복만 걸치면 멀쩡하던 인간도 개가 되는 경우를 우린 자주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젊은 여자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게 유튜브에 잘 나오는데 그들, 아니 외국인이 반찬하고 밥과 비빌 때 위만 대충 섞어 그냥 먹는다. 우린 그렇게 하지 않고 다 비빈 다음에 크게 한입 먹지만 그들은 안 그런다.
몸이 오종종하고 외소하고 슬렌더 한 여자가 먹방으로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인기다. 그녀는 그렇게 먹으면서도 살이 안 찌고 얼굴이 화면에 잘 받는 얼굴이 대부분이다. 일단 여자가 건강하지 않고 씩씩하지 않고 야리야리하고 가냘퍼야 한다.
이거 큰병 걸린 거 아닌가? 쉽게 피로가 안 가시고 피로가 오래간다. 잠을 자도 계속 피고가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초라하고 좀 지저분한 중국집이라도 예쁘고 깔끔한 젊은 여자가 거기서 밥을 먹으면 달리 보인다. 그녀로 인해 그 집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이 책을 더 이상 안 읽는다. 그냥 알라딘에 팔아버릴 것이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2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