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

D-29
안녕하세요! '무슨 서점'의 무슨 사장입니다. 벌써 다섯 분이나 신청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서점이 협소해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하는 게 참 아쉽습니다. (신청해주신 분들께도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ㅠ) 적은 인원이 모이지만 더 밀도 있는 그믐밤이 될 수 있게 준비해 보겠습니다. 온라인 모임에서는 인원 제한 없이 책 같이 읽을 수 있으니, 함께 29일 동안 정다운 시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1명 그믐밤 신청합니다 / 친구들에게 편지는 많이 써봤어도 제 자신에겐 편지를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낭독도 해본 적 없고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신청합니다!
요니님, 안녕하세요! 신청 확인 되셨습니다. 그믐밤과 함께 소중한 자신에게 편지를 써 보는 추억을 가져보세요 ^^
헉! 모임 첫 날인데, 벌써 6분의 모집이 끝난건가요? 저는 얼마 전 무슨서점 근처 방문할 일이 있어 간 김에 무슨서점도 들러 직접 책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들쳐보니 책 모양이 재밌어요. 앞과 뒤가 없는 방식이에요. 한 쪽은 박연준 시인님이 다른 쪽은 장석주 시인님이 시작합니다. 아직 사기만 하고 하나도 못 읽었는데요, 차분히 읽어나갈게요.~
설레는 맘으로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밑줄 그은 문장들을 공유해 봅니다. [에릭 사티] - 박연준, 11쪽 / 당신의 걸음걸이를 상상해 봅니다. 어디로 갈 건가요? 당신의 피로와 추위, 혼자된 영혼을 데리고. 당신은 꽁다리에 시를 묻히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칭송하거나 혐오하는데, 당신의 경우 후자일 때가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예술가에게 세상은 유독 혹독해지죠. - 장석주, 15쪽 / 내가 아닌 것은 내가 아닌 거고, 우리는 저마다 자기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023년 1월 20일, "무슨 서점"의 그믐밤 모임은 신청자 마감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온라인 모임은, 인원수 제한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니, 다양한 이야기 많이 나누어 주세요 ^^
"무슨 서점" 방문해본적 있는데, 골목 골목 다양하고 개성있는 가게들이 많아서 참 재미있었어요. 근처에 맛집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는데.. 하나씩 벽돌깨기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
두 번째 그믐밤 스테레오북스나 다섯 번째 그믐밤 수북강녕은 제가 처음 가 본 지역이었는데, 연남동은 종종 놀러가곤 해서 "무슨 서점" 은 저도 위치가 낯설지 않네요. 이번 그믐밤 오시는 분들은 살짝 미리 오셔서 동네 예쁜 카페도 들러보시고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참고로 서점이 2층이니까 1층만 보시면 조금 찾기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근처 오셔서 눈길을 살짝 위로 올리시면 보일거에요.
이번 그믐밤 모집 인원은 8~10명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겨울이다 보니 다들 옷차림이 미쉐린 타이어와 비슷하셔서 (저도 12월 들어 국민교복 검정 롱패딩을 벗질 못하고 있어요ㅜ.ㅜ) 인원을 줄이더라도 오신 분들이 좀 편안하고 넉넉하게 앉으시는 게 낫겠다는 무슨사장님의 배려가 있으셨어요. 이렇게 적은 인원이 모이는 그믐밤은 또 처음인데요, 어떤 내밀한 이야기들이 오갈지 또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저도 궁금합니다ㅎㅎ 더불어 저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고민이 많이 되네요. 저도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그전에 난다 출판사에서 박연준, 장석주 작가님 북토크 라방을 하시는 걸 좀 보았어요. 아무래도 두 작가분이 함께한 북토크가 오랜만이라 이전에 내신 책 이야기를 좀 많이 하시긴 했지만;; 이번 책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는 정말 이 열여덟 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장석주 작가님은 열여덟명의 예술가 중 특히 다자이 오사무를, 박연준 작가님은 프랑소와즈 사강을 애정하신다고 해요. 과연 그들에게 어떤 편지를 쓰셨을지 기대가 됩니다.
라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장석주 작가님이 한 말이었습니다. "열여덟 명 중 반 이상이 자살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쓸데없는 것에 매혹된 사람들이고, 자신의 고통과 자발적 고독을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들이자, 사회로부터의 천대를 기꺼이 자기 몫으로 수락했던 사람들이다." 그 말을 곱씹으며, 제가 그나마 좀 알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떠올렸습니다. 예술가들은 왜 불행에 천착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를 읽으면 편지 주인공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네요. 그것 때문에 읽는 속도가 생각보다 잘 안 나는 게 흠이라면 흠이겠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외면하고 살아가는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예술가 라는 사람들은 포기하지않고 계속 사유를 하는게 아닐까.. 그러다보면 자살에 이르기도 하구요. 예술가, 제가 보기에는 참 대단하고 용기있고 감히 나는 넘볼수없는 그런 영역의 사람들 같아요.
진공상태5님 말씀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자살의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네요. 읽다보면 통탄스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낯선 기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바보같은 대중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요. 세상이 작품을 알아봐 주지 못해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리다 죽어간 천재 예술가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다가, 그래도 뒤늦게나마 당신들의 예술 가치를 알아봐 주고 이렇게 이름을 기억하여 편지까지 써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렇게 슬프기만 한 삶은 아닌 거 같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권진규] 장석주 / 105쪽 당신의 고독에 명예를, 고독을 외면한 대중의 얕은 즐거움에는 치욕을! 이 책은 같은 페이지가 두 개입니다. 즉, 105쪽도 두 개에요. 앞 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1577 ...아, 이건 아니고요. 책이 앞과 뒤가 없는 형식이라 그냥 페이지만 적으면 어디를 말하는지 두 번 찾아야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겨울매미 님이 인용하신 방식처럼 적어 보았어요.
'두 사람이 공저한 책'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어요 '혼자서 한 권의 책을 다 써내긴 정말 어려울 것 같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공저'를 한다면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싶은 어설픈 소망도 있는 한편, 혼자 쓰기도 어려운데 두 사람이 같이 합을 맞추기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싶은 생각도 있거든요 서효인, 박혜진 님이 함께 쓰신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와 김현, 조해진 님이 함께 쓰신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고, 접점이 있는 두 사람의 필진이 같이 쓰는 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제로 베이스 수준의 초고이지만 기성 작가분과 둘이 함께 '책 소개 책'의 초고도 써보았습니다 천 일 동안 매일 읽고 쓰기를 함께 한 지인과 난 2년간 매일 교환 편지도 쓰고 있고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를 대하니 감정이 더욱 특별합니다 2023년 나에게 무슨 편지를 쓸지, 지금은 숙제 같은 마음이 더 크지만 29일이 다 지나고 나면 편안함으로 바뀌길 기대해 봅니다 ^^
천 일 동안 매일 읽고 쓰기를 함께한 지인과 2년간 매일 교환 편지라는 정말 멋진데요! 그 안에 켜켜이 녹아들어 있을 사유와 감정과 경험들… 앞으로의 글쓰기도 응원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아껴서 꼭꼭 씹어서 먹듯이 천천히 책을 읽습니다. [프랑수아즈 사강] 박연준, 20~21쪽 늘 뭔가 대단히 크게 잃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요. 잃은 후 의연하게 다시 걷는 사람이요. 작아진 사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행동하는 사람. 어리석음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끝내 화를 낼 수 없어요. 어리석음을 위한 그들의 의지, 순수함 때문에 기가 질려요. 무엇도 잃은 적 없는 사람, 양지에 서 있는 사람, 뼛속까지 엘리트, 칭송만 받는 사람, 힘과 권력을 손에서 놓은 적 없는 사람을 저는...... 싫어합니다. 잠시 망설인 이유는 그들에 대한 제 미움이 합당한가 생각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꺾여본 나무에 마음이 갑니다. 망가질 가능성이 농후한 자들, 그들의 위태로움과 의연함, 삶에 대한 사랑, 목마름, 그리고 슬픔을 아낍니다. 그들은 진짜 슬픔이 뭔지 알지요. 사람들은 때로 분노나 억울함, 열패감 따위를 슬픔이라 착각하며 삽니다. 하지만 슬픔의 정수는 소중한 걸 탈탈 잃어버리고 태연히 말간 얼굴로 아침을 맞이한 사람이 손에 쥐는 것에 있습니다. 제가 밑줄 긋고 옮겨 적은 문장들입니다. 저는 아직 프랑수아즈 사강처럼 모든 것을 잃어 본 적은 없지만 이 문장들을 읽노라면 어리석어도 괜찮고, 잃어도 괜찮고, 작아져도 괜찮고, 꺾여도 괜찮구나, 하고 마음이 좀 놓이나 봅니다. 책 구석구석 보석 같은 문장들이 조용히 탁 마음을 건드립니다. 연말연시를 이 책과 함께하게 되어 좋습니다.
잠, 잠깐만요... 2년간 매일 교환 편지라는 게 진정 가능한 일인가요? 아니 이건 심지어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잖아요. 상대방도 답장을 써줘야 되는 건데... @수북강녕 님, 너무 대단하신데요. 오간 편지들 책으로 내주세요~ 증거가 필요해선 아니고요, -_-;; 저도 읽고 싶어서 그래요. ㅎㅎ
@겨울매미 @고쿠라29 헙헙... 정확히 말씀드리면 2021년 6월부터 썼으니 1년 반이 조금 넘은 셈이고, 하루 걸러 하루씩 서로 보내고 받고 있어서 저는 어제 273번째 편지를 썼네요 '2년간 매일'이라는 말이 조금 두루뭉술하게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 초여름, 전국 곳곳의 동네책방 순회(공연은 아닌 그냥 순회 ^^) 중, 해뜨는 시간에 맞춰 문을 여는 정동진의 작은 책방 '이스트 씨네'에서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만난 후, "슬픈 소식만큼 기쁜 소식도 의무감을 갖고 전하기로" 약속하는 김현 시인과 조해진 소설가의 편지 나눔에 확 끌렸어요 마침 그 무렵, 매일 글쓰기 하는 모임에 2018년 9월부터 함께 천 일째 글을 써온 분이 계셨는데, 저와 비슷한 연배이자 같은 나이의 딸을 키우는 '노동자 엄마'로서 일상을 나눠온 분이었어요 '머뭇거리는 우정'이라는 제목으로 첫 편지를 보내며, 새로 시작하는 천 일 동안에는 책 이야기, 일 이야기, 가족 이야기, 즐겁고 힘든 이야기, 부끄럽고 음흉한 속마음 이야기를 교환 편지로 나누고 싶다고 제안한 것을 받아 주셔서 오늘까지 왔답니다 ^^ 시인의 편지보다는 일상다반사이지만 소중한 기록이에요 편지 상대분을 저는 '한국의 브래디 미카코'라 부른답니다 관대한 능력자 편집인을 만나 ㅎㅎ 책으로 내고 싶은 꿈을 갖고 열심히 쓰고 있어요~!
오… 너무나 멋진데요! 언젠가 책으로 만나보고 싶습니다. 어느새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새해에 좋은 글 실컷 읽고 좋은 글 착착 써 내시는 복 받으시길요!
273번째 편지라니 너무 대단하신데요. 하루 걸러 하루면 매일이죠. 받자 마자 1 없어지고 그 날 바로 답장 쓰는 건 카톡 아닙니까? ㅎㅎ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와 '이스트 씨네' 책방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이스트 씨네' 에서도 그믐밤이 열리면 좋겠네요. 해와 친한 책방이지만 이젠 달과도 친해져 보심이.. 수북강념님의 편지 내용은 제가 몰라 감히 추측할 수 없지만 273통의 편지라는 그 숫자가 주는 꾸준함과 살짝 알려주신 이야기로 본격적인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꼭 책으로 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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