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에 대해 찾아보는 걸 넘어서 주변인물까지 찾아보고 있어요. 권진규 조각가와 그의 작품을 찾아보다 조카 손자인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까지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 또 필즈상이 궁금해지고 ㅎㅎ 예술가뿐 아니라 저의 궁금증도 계속 태어나네요.
[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
D-29

김새섬

진공상태5
오,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권진규 작가님의 '지원의얼굴' 이 작품은 알고 있어요. 언젠가 미술관에 갔다가 아 이거구나 하고 알아본 적이 있거든요. 한참을 보고 있어도 참 좋길래.. 너무 신기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필즈상(영어: Fields Medal) 또는 필즈 메달은 국제 수학 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수학자 대회(ICM)에서 수상 당시 40세 미만의 수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명 이상 4명 이하에게 수여되며 필즈상 수상은 수학자들에게 가장 큰 영예로 여겨진다. / 고쿠라29님 글을 읽고 궁금해서 구글에서 찾아봤어요. 오, 영화 '뷰티풀 마인드'가 떠오르네요.

승환
읽다보니 들어본 이름이라싶었는데 진짜 잘 모르는 사람들이네요 소월아저씨가 사채업자셨다니 ㅠ
두분 작가님이 부부지만 각자 글에 개성이 확연하네요 편지인지 시인지 넘좋음

겨울매미
@고쿠라29 @진공상태5 권진규 작가의 삶은 너무나 가슴 아프죠. 그분 작품들도 가슴 저릿하게 아름답고요. 두 분 덕분에 권진규 작가의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알게 됐네요.

겨울매미
저는 개인전을 위해 어제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전은 18일에 시작이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요. 그 시간 동안 파리의 거리들을 마음껏 산책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책에 산책에 대한 아름다운 글이 있지요.
[버지니아 울프] 장석주 / 56-57쪽
산책이란 무엇일까요? 그 도시에서 들이마시는 공기, 계절과 날씨들, 빛과 분위기, 혹은 소음과 익명의 무리와의 충돌과 불규칙한 리듬에 자기를 맡기는 일이 산책 아닐까요? 그건 생산성 지상주의에 대한 소극적 사보타주, 노동과 속도, 실리주의에 대한 저항. 걷는 이들은 무위의 가장자리를 맴돌며 제 고독을 찾지요. 고독은 걷는 사람에게 느린 사색을 제공하는 하나의 은신처가 될 테니까요. 그 보상은 부피가 없습니다. 바깥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리듬 속에서 몸 밖으로 추방했던 자신을 되찾는 것, 기분의 전환, 존재와의 내밀한 교감, 모호한 시적 창조성의 산출 따위가 보상의 내역이지요.

무슨
파리에서 읽는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는 어떤가요? 그 도시에서 들이마시는 공기, 계절과 날씨들, 빛과 분위기 혹은 소음 덕에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만^^ 저는 서점과 집을 오가며 읽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찾아주시는 분들이 (어째서인지) 많아져서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네요. 비가 오기 시작하니 발걸음이 다소 줄어 소란했던 정신도 조금 안정되었습니다.
@환환 님 말씀대로 책을 읽고 있으면 제가 편지를 읽는 건지 시를 읽는 건지 평론을 읽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ㅎㅎ 그래서 더 좋은 지도요. 그믐밤에서 읽고 싶은 부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두고 있는데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의 8할이 박연준 시인이 쓴 페이지고요. 개인적으로 박연준 시인의 문체와 그가 하는 사유를 좋아해 온 덕분인 듯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무슨
추천이 성공한 것 같아 기쁩니다:) 겨울매미님께 딱 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요!ㅎㅎ 감사는 제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은 책을 인생책으로 갖게 되어서!

김새섬
@겨울매미 님의 개인전이 며칠 안 남았네요. 1월의 파리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왠지 추적추적하고 슬플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제 예상이 맞나요? 저도 이 책에서 필사해 주신 부분을 접어 놓았어요. '산책'은 단어조차 예쁜 것 같아요. 사람들이 걷는 속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산책조차도 가성비를 생각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서글플 때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주위에 많은 것도 복인 것 같아요.

겨울매미
@고쿠라29 님이 말씀하신 대로 1월의 파리는 몹시 추적추적합니다만 요즘의 제 마음 상태 때문인지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어제도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신나게 걸었습니다.
산책에 대한 고쿠라님의 생각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무슨
[권진규] 박연준 / 103p
기억하려는 자와 잊히려는 자 사이엔 죽음이 들어앉아 있더군요. 흔히 사람들은 삶과 죽음을 대척 관계에 놓고 보지만 아닌 것 같아요. 삶의 반대가 죽음이 아니라 죽음까지도 삶인 듯 보였습니다. 도처에 이렇게 죽음이 많은데, 어떻게 죽음이 홀로 떨어져 있을 수 있겠어요? 죽음은 삶이라는 집에 있는 어두운 방이구나, 생각합니다.
당신은 그 어두운 방의 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간 사람. '아무도'와 '누구도'란 말 사이에서 야윈 채 작품을 만들던 사람이었지요.
- 권진규 선생에게 쓴 편지를 읽으면서는 좀 놀랐습니다. 작품은 워낙 유명하기에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생애가 이토록 고독했을 줄은 몰랐거든요. 이를 알고서 그의 작품들을 다시 하나하나 살펴보니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세상의 어떤 명서도 내 그릇만큼 읽힌다'더니 미술 작품 역시 매한가지군요.

겨울매미
저도 권진규 작가의 삶이 너무나 쓸쓸해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데 또 한편으론, 아무도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는 처절한 고독과 가난 속에서도 꿋꿋이 묵묵히 작품을 창작하면서 그가 가슴속 깊이 느꼈을 조용한, 아주 조용한 그 기쁨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수북강녕
같은 예술가에 대해 박연준 시인이 쓴 편지를 먼저 읽고, 다시 장석주 시인이 쓴 편지를 읽는 방식으로 책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대신해 두 시인이 서로에게 쓴 편지까지도요
매일 조금씩 읽으며 필사와 감상을 적어두었는데, '그믐밤' 오프라인 모임에서 낭독할 부분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한 살짝 강박을 가지고 필사를 하다 보니, 더 좋은 글귀! 더 마음을 울리는 부분!을 찾아 헤매게 되더라고요 아주 많은 부분을 기록해 두어서 낭독을 위한 선정 작업에 들어가야 할 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