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xSeoul 2025 <6월 북클럽: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우리는 이주민의 삶에 크고 작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인 손님의 컵에 찢어진 눈을 그린 독일의 커피숍 직원에게는 분개하면서 정작 국내 이주 노동자나 난민이 겪는 인종차별에는 무관심한 듯하다. 차별의 피해자 편에 섰다가 이내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39, 김영화 지음
작년에 성북구 한 책 읽기에서 다루었던 책인데 여기서 또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함께 또 읽어 봐요! ㅎ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도 취재 행위는 ‘민폐’를 동반하고, 보도는 그 의도와 관계없이 누군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숱한 거절에는 익숙해져도 ‘피해’와 ‘물거품’ 같은 단어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한편으론 이주 당사자들을 한국 사회에서 ‘용인받을 수 있는 존재’로 가두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깊어졌다. 한국어에 얼마나 능숙한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결과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무해한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내가 만난 개성이 톡톡 튀는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남는 것 같았다. 이들도 가끔은 실수하고 한국 사회에 비판적이기도 한 사람일 텐데, 이주민을 좀 더 긍정적으로 그리고 싶은 마음이 현실을 곡해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았다. 이주민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내 안의 편견을 마주했고, 설득은 자주 실패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프롤로그를 읽었는데 이 조심스러운, 자꾸 자신을 돌아보는, 단정한 성찰의 마음가짐이 좋습니다.
분초를 다투며 마구 받아적기 바쁜 언론의 습성을 보다가, 조금 더 고민하게 되는 건 주간지 이기 때문일까요... 사실 당장의 의견 표명할 필요 없는 우리들도 삶 속에서 너무 단편적으로 자꾸 나의 의견을 정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새삼 돌아보게 되네요.
진작 가지고 있던 책인데 모임 열어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잘 따라가 볼게요!
와~ 함께 즐겁게 읽어 보아요!
울산 동구의 사례가 대부분의 한국 사회와 달랐던 건 주민들의 선해서가 아니라, 이주민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지역의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반대 여론을 그저 가짜뉴스나 혐오로 치부해 버리지 않았다. 서로의 이견을 적대시하지 않으면서 합의점을 찾으려던 순간이 지역사회 곳곳에 있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42, 김영화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747 2023년 3월의 시사인 기사가 궁금하시다면...
2023년 9월 현재 장·단기 체류 외국인 비율이 4.89퍼센트로 OECD의 다문화 국가 기준인 5퍼센트에 바짝 다가섰다. 인력 부족을 겪는 제조업 부문의 사업체가 합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허가제가 2003년 8월에 처음 제정되었다. 산업연수생 제도에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던 이주 노동자가 이때부터 법적으로 노동자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때로는 긴 문장보다 잘 몰랐고 관심 두지 않던 부분의 통계, 기록 등 어떤 사실확인이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계화’는 자연스럽고 환대받는 것이지만 ‘다문화’는 그렇지 못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김영화 - 밀리의 서재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언어 자체가 문제가 아닌데 ‘다문화‘ 라는 말 자체가 혐오처럼 쓰이는 게 안타까워요 ㅠ 그 안의 혐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단어만 바꾼다고 될 일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이분들이 말도 안 통하는 데서 당장 조선소 일을 잘해 봤자 얼마나 잘하겠어요. 협력 업체 사장님들 중에 ‘일 못하면 필요없다’고 말씀하신 분은 아무도 없어요. 언어나 문화 적응 부분은 우리가 안고 가자고 하셨고,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거죠.”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67), 김영화 지음
사실 그가 아프간 사람들의 정착을 위해 발 벗고 나선데는 사정이 있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100명 규모 업체에 외국인 열 명 들어오면 일자리 열 개 빼앗겼다고 그랬잖아요. 지금은 그 열 명이 들어오면서 아흔 명의 일자리를 지키는 거예요.“ 이유는 간단했다. ”내국인이 일을 안 하려고 해서“, ”조선소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니 무조건 견디라거나 노동력만 제공하고 본국으고 떠나라는 식의 태도는 일손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실이 이러니 그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68-69), 김영화 지음
난민 유입에 대한 두려움이 과장되어 있다고 귀연 씨는 생각했다. 가게에 들를 때마다 사장님에게 “아프간 사람들 받는 거 혹시 아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며 일일이 물어보도 다녔다. 가게 사장님들이라면 많은 사람을 만날 테니 ‘바닥 민심’을 잘 알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일종의 여론조사였다. 답답한 마음이었다. 학부모들의 우려와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내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어느 순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장님들은 오히려 뭐가 문제길래 그렇게 시끄럽냐고 되물었다. “한 명도 반대하는 분은 없었어요.“ 이 말이 뭐라고, 힘이 됐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88-89), 김영화 지음
문득 이주민들을 평소에 만나볼 일이 없는 이들일수록 막연한 두려움에 이들을 더 격렬히 반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존 이주 노동자를 자주 만날 일이 있던 분들은 아프간 이들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막연한 두려움이 힘이 세긴 하죠. 그럼에도 '외국인 노동자는 공업 도시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p.80)인 공업 도시에 10년째 살고 있는데요, "우리 아파트는 외국인 노동자의 임대 절대 안된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곳을 보면 그저 근거없는 혐오만이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다문화 가정과 복지 정책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도 많구요. 쉽지 않습니다 정말.
어느덧 두 번째 주입니다. 이번 주는 <2부: 갈등>을 읽겠습니다. 앞서 갈등의 쓸모에 대한 코멘트를 남겨주신 것과 이어지겠네요. 이번 주도 마음에 남는 문장, 자신의 생각 등 자유로이 남겨 주세요. 뒤늦게 시작하신 분은 1부에 대한 내용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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