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xSeoul 2025 <6월 북클럽: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아랍어로 ‘가리다’를 뜻하는 ‘하자바’에서 유래한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두건의 일종이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 중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후대 율법학자들이 해석해 놓은 결과다. 대부분의 이슬람 나라에서 히잡 착용을 자유의사에 맡기지만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의무화하고 있다. 관습에 따라 히잡의 형태는 다양하다. 머리를 감싸며 어깨선까지 떨어지는 ‘알아미라’, 스카프를 느슨하게 두른 듯한 ‘샤일라’처럼 비교적 자유로운 방식이 있는가 하면 얼굴만 드러내고 몸 전체를 덮는 ‘차도르’와 눈만 보이는 ‘니캅’도 있다.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리고 전신을 덮는 ‘부르카’는 가장 폐쇄적인데, 탈레반 등장 이후 여성에게 강요되며 억압을 상징한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23.12~24.4월까지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슬람문화를 소개하는 <살람, 히잡> 전시가 열렸었네요. 그 전시 소개에서 히잡의 여러 이미지들을 가져와봤습니다.
와 정말 다양하네요! 단순히 '히잡'이라고만 부르면 안되는 거겠죠...?
“독일의 1960년대 이주 정책을 비판하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부른 것은 노동력인데, 온 것은 사람이었다’고요.” ...... 앞에 말한 문구가 이 교수에게 강력하게 다가온 것은 한국이 독일의 전철을 밟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저숙련 노동자를 중심으로 이민을 유치하고는, 일정 기간 한국에 살다가 본국에 돌아가기를 바라며 순환 대상으로 본다. ...... “이주민 정책은 무엇보다 이주민을 사람으로, 함께 살아갈 주민으로 포용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일하고, 가족을 만들고, 늙고, 아프기도 하며, 누구나 죽는다. 따라서 이주민 정책은 출산과 보육, 교육, 취업, 의료와 주거 등 생활과 사회보장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정책이어야 하며, 사람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포괄적 정책이어야 한다. 때문에 어느 한 부처가 주관할 수 없는 정책이며, 출입국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법무부는 더더욱 주관할 수 없는 정책이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복지 제도 안으로 들어온 후 ‘우리보다 더 힘든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닐까’ 하는 미안함이 늘 있었다. 한편으론 자녀들이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런 현주 씨에게 어느 날 맏딸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거 다 빚이야. 나중에 어른 돼서 갚아야 해. 세상에 공짜는 없어.” 그 말을 듣고 현주 씨는 복지 제도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딸의 말마따나 ‘돌고 도는 것’이다. “아프간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비슷한 맥락 같아요. 우리 세금을 낭비하는 것 같지만 달리 보면 미래에 대한 투자거든요. 그 아이들이 자라나서 세금을 낼 거고, 어쩌면 제 연금도 내주지 않을까요?” 그런 관점으로 동료를 한 명이라도 설득하고 싶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하잖아요. 옆에 사는 사람이 이웃이지, 누가 이웃이겠어요.”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들은 전부 따옴표 안에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이주해 온 분들, 이주민을 맞은 분들, 이주와 정착을 도운 분들의 경험과 마음에서 우러난 말들이 저를 깨우치고 각성시켰습니다. 여러 차례 눈물이 나기도 하고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진지하게 우리 사회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함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우리가 갈등을 피하고 무시하려고만 하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은 답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조금 더 갈등 앞에 용기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겠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고민을 다문화센터만 하지는 않았다. 아프간 가족이 없었다면 지역사회에서 만날 이유가 없는 이들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다문화센터를 포함해 현대중공업부터 교육청, 구청, 경찰서까지 긴밀하게 협조하는 체계가 만들어졌다.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공적 에너지가 단기간에 압축된 것이다. 기관 간 '행정 칸막이'가 사라진 점이 이례적이었다. "정부가 폭탄을 울산 동구에 휙 떨어트렸는데 모든 주체가 달려들어서 그 폭탄을 나눠 받았죠." 예기치 못한 갈등을 풀려고 분투한 그의 농담 섞인 비유다. 돌이켜 생각해 본다. 만약 학부모의 반발이 없었다면, 애초에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울산에 오지 않았다면 그 많은 인력이 학교마다 배치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다른 공공기관의 담당자들이 밤낮없이 통화하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갈등의 진짜 문제는 혐오 섞인 반발을 보인 지역 주민이 아니라, 그 목소리를 제 일처럼 여기고 해결에 나서는 힘이 있는가에 달렸다. 1년을 보낸 정숙 씨 앞에는 그 모든 비효율과 수고를 치를 만한 깨달음이 선물처럼 기다렸다. "미라클 작전이 성공했을 때만 해도 한국 국민으로서 뿌듯하다고만 생각했지, 이 사람들이 내 옆집에 내 이웃으로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막상 부딪히게 되었을 때 감정은 달랐어요. 언젠가는 한국도 다문화 사회가 될 거잖아요.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좀 더 빨리 겪어 봤어요. 이슬람이 전 세계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거대한 문화권인데, 우리 사회에는 정착과 교류의 경험이 없었어요. 미래 세대는 무슬림과 사업을 하고 정치를 할 수도 있잖아요. 이제 울산은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폭탄인 줄 알았는데, 잡고 보니 기회였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207-208, 김영화 지음
이 책의 제목,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의 의미를 새기며 책의 후반부를 필사합니다 '사회적 협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는 모임이 아니었다면 혼자 읽기 힘들었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이야말로 개인과 사회가 연결되며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대표적인 형태의 하나겠지요? 함께 읽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부키출판사/도서증정이벤트]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프리라이팅》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