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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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옛날에 엄마가 몸에 좋다고 억지로 먹인 '로얄'젤리의 '로얄'이 그 로얄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서 '나 그럼 여왕벌 되는거야?'했다는^^;; 그리고 전 번데기 먹으면 뱃 속에서 나비가 날아다녀서 butterflies in your stomach라는 말이 나온 줄 알았어요;;;ㅋ
@borumis ㅎㅎㅎ 번데기를 먹고 butterflies in my stomach... ㅋㅋ 너무 귀여우십니다. 어렸을 때 번데기를 먹어봤던 시절의 사람으로 공감이 잘 됩니다. ^^
C < Br 의 원칙에 의해 행동하는 동물은 둘 이상의 형제를 구할 수 있을 때면 목숨을 희생하겠지만 그보다 적은 수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p. 120
어머니가 진화적 시간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손을 많이 낳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는 자손을 낳아야만 한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보육 요인(daycare factor)'으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12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3장에서 언급된 무화과 말벌의 암컷이 총 257개의 알 중 딸은 235마리 아들은 22마리만 낳았던 것, 즉 어미가 딸의 수정에 필요한 만큼만 아들을 낳는 매우 효율적이고 의도적인 성비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아울러 성비이론(sex ratio theory)에서는 아들 혹은 딸로 편향되게 출산하는 어미들과, 둘 중 특정한 성별의 자손 쪽으로 투자를 편향시키는 부모의 복잡성을 다룬다고 했는데... 특히 오래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남아선호사상도 이 이론으로 재미있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네요...
새로운 개체의 초기 발달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기는커녕 '물려받은-표현형(hand-me-down phenotype)'과 함께 영양 상태나 생애사와 같은 모계 조건들에 따라 좌우된다. (중략) 따라서 초기 배의 표현형은 어미 홀로 결정한다. 이것은 20세기 말이 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계효과를 대표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13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다양한 표현형은 자연선택이 어떤 동물이 새로운 방식으로 살게 하는 유전적 조합을 선호하거나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한 표현형적 유연성은 진화와 종 분화가 유연성 없이는 불가능할 빠른 속도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13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사람의 자아상과 믿음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며, 개체들이 새로운 사회적 기회와 제약을 만나게 됨에 따라 생애 동안 변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미성년의 인간은 민감하기 때문에, 어미와 어미의 당시 상황, 또는 '지역의 사회'에 가깝게 노출된 기간은 그 짧은 길이에 비해 아주 큰 진화적 효과를 발휘한다. 텔레비전이 위험한 매체인 이유 중 하나는, 2살도 안 된 영아조차 화면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텔레비전은 어떤 개체가 특정 상황에서 생존하거나 번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보다는, 더 매력적이고 더 잘팔리는 행동을 화면으로 내보낸다. ... 텔레비전도 이러한 진데... 스마트폰은 어떨까요... 애들 식당에서 운다고 스마트폰 쥐어주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참.. 부모 입장에서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 때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그랬는지... 식당에 가면 한 사람이 애 보고 다른 사람이 먹고, 다 먹은 후에는 교대하고... 그리고 나왔던 것 같아요..ㅋㅋ 모계 효과나 초기 학습의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전학자는 거의 없다. 진화의 경로를 바꿀 수 있는 것 중 생애 초기에 습득된 강렬한 개념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p.140-141.,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다른 특성은 극도로 오적응(maladaptive)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름진 것과 단것에 대한 갈망은 지방과 당분을 과잉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절부터 현대까지 지속되다가 비만과 동맥 경화를 야기하게 된다...고 하는데... 결국 1만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손들에게는 지방과 당분을 과잉 섭취하는 것을 제한하는 특성이 발달될 것인가? ㅋㅋ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많은 행동 생태학자들은 “정상적인 (암컷은) 언제나 어미”이며 “임신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암컷은 아주 심각한 반사회적, 사회적 문제를 갖는 것이 보통”이라고 가정했다. 자식 돌보기와 관련한 망설임이나 실패, 다른 목표를 위한 에너지 용도 전환, 특히 어머니 자신을 위한 경쟁 의도의 과시나 공격적인 행동은, 종류를 불문하고 병리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우리 중 어떤 사람도 조상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딜레마는 비슷하며,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19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이 새로운 생명-형태(life-forms)는 ‘어미’라고 부르는 균질한 계층에 속하는 교환 가능한 구성원 대신, 무척 다양한 상황과 과제에 대처하는 고도로 가변적인 개체들을 포함하게 되었다. ‘실제 삶’ 속의 어미는 양육자인 만큼이나 전략 계획가이며 의사 결정자였고, 기회주의자이며 협상자, 조종자이자 동료였다. 어미들이 성사시키는 협상과 채택하는 전술들은 자동적이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했고, 그 결과는 양육 행동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머니들은 종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번식 노력을 변환해서 스스로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는 자손에게 투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진화하는 것은 집단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 아니라 개체들의 차등적 번식에 기여하는 행동이다. 집단의 다른 구성원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도 말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1월에 『행동』 같이 읽으셨던 분들은 군데군데 기억이 새록새록 환기되지 않으세요? 사실, 허디는 그 책에서도 등장했었어요. 하버드 대학교의 진화학자 간의 싸움 편에서 한쪽 파이터로. :) 특히 3장부터는 『행동』에서 한 번쯤 읽었던 내용이 환기되는 때가 많을 겁니다.
엇! 안 그래도 읽으면서 『행동』이 여러 번 떠올랐는데! 답이 한발 늦었습니다. 읽을 때는 살짝 버거웠지만, 나름 읽긴 읽었구나 싶어 혼자 속으로 대견(까지는 아니고, 토닥토닥)해하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연결되니 더 즐겁습니다. 근데 『호라이즌』은 떠오르지 않았어요(답답한 기억력, 에휴...).
저는 연휴 때 『어머니의 탄생』 읽으면서 3월부터 계속 만지작거리던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비즈니스북스)과 곽아람 작가의 『구내식당: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세미콜론)를 읽었어요. 두 책 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혹시 병행 독서 할 책 뒤적거리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오버스토리(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지배하는 공동체의 가치)’, ‘슈퍼전파자(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전파자)’, 그리고 ‘매직 서드(전체 집단의 문화나 생각을 바꾸는 비율)’를 새로운 트렌드 생성의 법칙으로 제시한다.
구내식당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계속되어온 띵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는 ‘구내식당’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하는 책에서 ‘구내식당’이라니, 어쩐지 의아한가.
저도 어머니의 탄생이랑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같이 주문했는데! 반갑네요. ㅎㅎㅎ
벽돌 아니겠죠? ㅎ
애셋엄마입니다. 큰애가 초3인데, 육아휴직을 해 보려던 참이었어요(큰애 낳고 5개월 만에 복직하고 둘째 셋째는 코로나 재택근무와 안식년으로 육아휴직 안쓰고 버텼습니다)... 아직 회사에 말 안 했는데 양가감정이 복받치는 참인데, 오랜만에 벽돌책 읽기 참여해 보겠습니다. 늦었지만 따라갈게요!
만약 어머니가 아버지에 비해 부모용 장비를 더 많이 갖춘 것이 아니라면, 일이 틀어졌을 때 더 이상 어머니들이 그렇게까지 큰 비난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 그때 함께 사라지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 “심판과 저주, 자신의 힘에 대한 공포, 죄책감, 죄책감, 죄책감”일 것이며, 이는 에이드리엔 리치가 무척 실감나게 식별해 냈던 어머니들의 진짜 “G-스팟(G-spot)”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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