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이 새로운 생명-형태(life-forms)는 ‘어미’라고 부르는 균질한 계층에 속하는 교환 가능한 구성원 대신, 무척 다양한 상황과 과제에 대처하는 고도로 가변적인 개체들을 포함하게 되었다. ‘실제 삶’ 속의 어미는 양육자인 만큼이나 전략 계획가이며 의사 결정자였고, 기회주의자이며 협상자, 조종자이자 동료였다. 어미들이 성사시키는 협상과 채택하는 전술들은 자동적이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했고, 그 결과는 양육 행동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머니들은 종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번식 노력을 변환해서 스스로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는 자손에게 투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진화하는 것은 집단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 아니라 개체들의 차등적 번식에 기여하는 행동이다. 집단의 다른 구성원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도 말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1월에 『행동』 같이 읽으셨던 분들은 군데군데 기억이 새록새록 환기되지 않으세요? 사실, 허디는 그 책에서도 등장했었어요. 하버드 대학교의 진화학자 간의 싸움 편에서 한쪽 파이터로. :) 특히 3장부터는 『행동』에서 한 번쯤 읽었던 내용이 환기되는 때가 많을 겁니다.
엇! 안 그래도 읽으면서 『행동』이 여러 번 떠올랐는데! 답이 한발 늦었습니다. 읽을 때는 살짝 버거웠지만, 나름 읽긴 읽었구나 싶어 혼자 속으로 대견(까지는 아니고, 토닥토닥)해하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연결되니 더 즐겁습니다. 근데 『호라이즌』은 떠오르지 않았어요(답답한 기억력, 에휴...).
저는 연휴 때 『어머니의 탄생』 읽으면서 3월부터 계속 만지작거리던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비즈니스북스)과 곽아람 작가의 『구내식당: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세미콜론)를 읽었어요. 두 책 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혹시 병행 독서 할 책 뒤적거리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오버스토리(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지배하는 공동체의 가치)’, ‘슈퍼전파자(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전파자)’, 그리고 ‘매직 서드(전체 집단의 문화나 생각을 바꾸는 비율)’를 새로운 트렌드 생성의 법칙으로 제시한다.
구내식당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계속되어온 띵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는 ‘구내식당’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하는 책에서 ‘구내식당’이라니, 어쩐지 의아한가.
저도 어머니의 탄생이랑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같이 주문했는데! 반갑네요. ㅎㅎㅎ
벽돌 아니겠죠? ㅎ
애셋엄마입니다. 큰애가 초3인데, 육아휴직을 해 보려던 참이었어요(큰애 낳고 5개월 만에 복직하고 둘째 셋째는 코로나 재택근무와 안식년으로 육아휴직 안쓰고 버텼습니다)... 아직 회사에 말 안 했는데 양가감정이 복받치는 참인데, 오랜만에 벽돌책 읽기 참여해 보겠습니다. 늦었지만 따라갈게요!
만약 어머니가 아버지에 비해 부모용 장비를 더 많이 갖춘 것이 아니라면, 일이 틀어졌을 때 더 이상 어머니들이 그렇게까지 큰 비난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 그때 함께 사라지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 “심판과 저주, 자신의 힘에 대한 공포, 죄책감, 죄책감, 죄책감”일 것이며, 이는 에이드리엔 리치가 무척 실감나게 식별해 냈던 어머니들의 진짜 “G-스팟(G-spot)”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G-spot이 쾌락이 아닌 죄책감(guilt)을 나타낼 줄이야..!
데이비드 랙은 어미의 삶에서 근본적인 타협을 식별해 냈다. 어미들은 많은 새끼를 낳을 때에는 각각의 알에 적게 투자하는 반면, 적게 낳을 때는 각각에게 많이 투자했다. 이러한 "적응도 타협(Fitness tradeofff)" 개념은 어미가 생태 조건에 부합하게 어미 투자(maternal investment)를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했다. 랙의 패러다임에서 어미들은 자기희생은커녕 유연하고 조작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랑구르의 영아 살해는 어떤 행동이 종의 이익을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닌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살해자는 자신이 죽인 새끼, 그 새끼의 아비인 경쟁 상대 수컷. 그리고 그 시점까지 투자한 모든 것을 잃은 어미 까지, 세 개체 모두의 희생을 대가로 이득을 본다. 이런 현상이 처음으로 연구된 랑구르원숭이에서는 수컷들의 무리 점령이 반복적으로 발생하 다음 단계로 영아 살해가 저질러질 경우 집단 크기가 감소할 수 있다. 특별히 취약한 집단은 잠재적으로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영아살해는 적어도 35종의 영장류에서 관찰되었고, 일부 종에서는 가장 흔한 새끼 사망 원인임. 전체 새끼의 30% 이상이 수컷에게 살해되기도 함 이런 행동이 진화한 것에는 성선택이 이유임 성선택: 같은 성에 속한 개체들이 짝짓기를 위해 서로 경쟁하는 과정. 폐배자는 새끼를 거의 남기지 못함...
초기 사회 생물학자들이 어미가 경험하는 선택압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가장 큰 과제는, (암컷 선택이 나 수컷 선택과 같은 것을통해) 성선택되는 특질에 대한 고려와, 최소한 그 만큼은 중요한 것으로 어미 또는 자손의 생존 가능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자연선택된 암컷의 특질에 대한 고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8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암컷은 진화에서 단순히 수동적으로 선택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종의 생존력과 진화 방향을 이끄는 결정적 주체이며,
그 자유와 선택이 보장될수록 생존과 번식 성공률도 높아짐 --> 앞부분은 핵심내용이 암컷들과 아주 유사하네요~ 다시 봐도 낯선 개념들입니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살아온 환경과 문화적 맥락에서는... 낯선... 개념이네요~ :)
이러한 생애사적 접근의 렌즈를 통해 자연 세계를 관찰해 보면, 프랑스 의사 길리베르와 같은 남성이 상상하는 자기-희생적 어미와 같은 생명체가 얼마나 특수한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어미들이 있긴 하지만, 아주 가혹한 상황이 아니라면 암컷이라는 성의 종-전형적 특성이 될 만큼 보편적으로 진화하지는 않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가슴에는 아기, 한팔에는 술병을 들고 있는 론 뮤익의 조각을 보고 그림 2.6에서 생존과 번식 사이의 타협에서 균형을 잡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초기 사회 생물학자들이 어미가 경험하는 선택압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가장 큰 과제는, (암컷 선택이나 수컷 선택과 같은 것을 통해) 성선택되는 특질에 대한 고려와, 최소한 그 만큼은 중요한 것으로 어미 또는 자손의 생존 가능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자연선택된 암컷의 특질에 대한 고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알트먼의 현장 연구는 초점을 그동안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수컷 간 경쟁과 짝 선택으로부터 자연선택으로 돌려놓았다. 살아남고 번식하기 위해 균형 잡힌 타협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미 삶의 측면 대부분은 자연선택에 의해 형성되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큰 야망을 품은' 암컷의 성향은 모성과 충돌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성공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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