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결국 특별한 것은 곤충 여왕의 번식력이 아니라, 알을 성체 생존자로 변환시키는 성공률의 차이인 것이다. 사회성 곤충을 그토록 놀라운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이 모든 대행 어미(allomother)들의 헌신적인 노력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이런 건 또 기억해 줘야 할 것 같아서 언급합니다. 혹시 2장 98쪽에 등장한 '호모 에르가스테르' 읽으면서 2월에 함께 읽었던 『호라이즌』 떠올린 분 안 계셨나요? 『호라이즌』의 '자칼 캠프' 장에서 등장했던 카모야가 발견한 거의 완벽한 골격의 고인류 화석이 바로 '호모 에르가스테르'의 화석이랍니다.
난자가 정자를 집어삼키는 것에 가깝고, 난자는 어떤 정자를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하며 수정의 진행에 필요한 특정 화학 물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정자세포는 거의 순수한 핵이다. 반면 난모세포는 여러 내용물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12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집어삼키는 것에 가깝다는 표현이 정적이었던 난자 이미지를 깨어주었네요.
3장까지 읽으면서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가 그림이 꽤 있다는 겁니다. 꿀벌, 보석말벌, 반딧불이, 자벌레나방 등의 다양한 사례가 이해를 돕고 있어서 좋습니다. 동등한 조건은 없다. 맥락에 따른 유전자 발현. 모계효과 부분은 저도 최근에 읽은 하와의 갈댓대('살' 이었나)가 맞다는 <암컷들> 책이 생각나네요. 해밀턴의 포괄적합도 는 여러 책에서 보았는데 최재천 교수님의 <다윈 지능>에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는 기억도 납니다.
근친상간을 하도록 맞춤 제작된 이 욕정적인 소우주에서 어미가 선택한 성비는 번식에 투입하는 신체적 자원 전체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비율이 된다. 어미는 딸의 수정에 필요한 만큼만 아들을 낳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어머니는 멀티태스킹 뿐만 아니라 가족계획 전문가였습니다..
기생체에 기생하는 기생체에 또다시 기생하는 이 기생체는 수컷만으로 된 개체군을 인위적으로 생산해 냄으로써 논리적으로는 보석말벌을 멸종에 이르게 할 가능성을 지닌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러시아 인형 같네요 ㅎㅎㅎ 이 문장에 기생이 몇번이나 나오는 건지..
문장이 어질어질 하더라구요 저도 ㅋㅋ
YG님 말씀이 맞긴하네요. 저는 글 쓸 때마다 반복되는 단어있을까봐 신경 무척 쓰는데. ㅋ
그래서, 박물학자는 관찰하네. 벼룩 한 마리를 그 위에서 피를 빠는 더 작은 벼룩들 위에는 다시 그들을 깨무는 더 작은 벼룩들 그리고 그렇게 무한정 계속된다. So, naturalists observe, a flea; Hath smaller fleas that on him prey; And these have smaller fleas to bite'em, And so proceed ad infinitum.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이 시를 읽으니 웬지 근질거립니다 ㅋ
"유전적인 것"을 "생물학적인 것", 즉 단순한 유전적 과정을 한참 넘어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용어와 등치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오류에 불과하다. "유전자는 환경과 상호 작용한다"는 말이나 "양육은 의미가 없다"는 말에서처럼 본성과 양육이 분할될 수 있는 실체인 듯이 다루는 방법 또한 오류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여성, 또는 심지어 난자를 기증한 여성을 "생물학적 어머니"라고 부르는 사태는 불행하기 짝이 없다. 그런 여성은 유전적 혹은 임신했던 어머니에 더 가깝다. 생물학적 어머니는 유전적 기증자와는 대조적으로 영아가 육체적, 심리적으로 발달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먹여 기른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3장. 발달에 숨겨진 수수께끼> p.11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암컷의 지위 추구(야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는 자손과 손자들이 살아남게 하는 능력과 분리될 수 없다. ‘큰 아망을 품은’ 암컷의 성향은 모성과 충돌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성공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10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침팬지 플로처럼 성공적인 어미는 자원을 확보하고, 위협을 피하고, 때론 경쟁을 제거하며
그 과정에서 야망과 모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례네요. 야망과 모성의 공존.. 야망은 수컷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자녀를 돌보는 것과 관련된 능력도 암컷의 전유물은 아닐텐데요..
앙투아네트 브라운 블랙웰은 1875년에 "오직 여성만이 여성적인 관점에서 (진화에) 접근할 수 있고 이 탐구 분야에 몸담은 우리(여성)는 초보자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애도한 적이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10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20세기 말의 스포트라이트는, 유기체들이 특정한 맥락에서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알기 위해 충분히 통제된 탄탄한 실험을 행한 연구 결과들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발달은 진화론적 사고에서 결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잃어버린 고리(mising link)로 드러나게 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10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유기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발달하느냐는
단순한 유전자보다 진화 과정에서 훨씬 더 결정적인 요인일 수 있다는 내용은, "감정은 어떻게"에서 리사베넷이 주장한 다양성의 중요성, "행동"에서는 맥락의 중요성을 설명하겠다는 서막인거 같네요 발달!이라는 제목이 기다리는 3장으로 넘어갑니다
표현형(phenotype) =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생물의 모습, 행동, 특징. - 유전자는 표현형을 형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 - 표현형은 유전자 + 환경 + 발달 조건의 상호작용 결과임. - 우리가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건 유전자 자체가 아니라 표현형 --> 자연선택은 유전자에 작용하는 게 아니라 표현형에 작용함 즉 유전자는 그 자체로 발현되지 않고, 반드시 특정한 환경이나 조건이 있어야만 작동함 “어떤 유전자든 상황 없이는 발현되지 않는다.” 모계 효과: 어머니가 유전자가 아닌 방식으로 자식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효과 (예: 자궁 환경, 음식, 스트레스, 질병, 사회적 상호작용 등) --> 유전적으로 ‘물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진화 속도와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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