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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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읽다가 2번에서 저항없이 웃음이 터졌...(이거 근데 웃어도 되는 포인트려나) 흠흠, 어쨌든. 저도 청소할 때나 설거지 할 때, 김창옥님 강연 종종 찾아듣는데, 기습적으로 웃음 터질 때가 많아서 이 글도 왠지 더 친근합니다.
@borumis 아, 저도 생각난 김에 책 한 권 소개합니다. <허랜드>입니다. 현재 두 종이 나와있네요. 여자만의 사회가 가능한가에 대한 나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페미니즘 소설입니다. 임신을 하는데도 남자의 개입 없이도 가능하다고 보고, 아기를 낳고 공동육아를 통해 아기를 키우죠. 나름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썼는데 놀라운 건 이 소설이 19세기 후반인가에 씌였다는 거죠. 아마조네스라고 하는 상상의(?) 부족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 보다 더 고도화된 사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허랜드조용히 세상을 움직여온 여성 작가들의 품격 있고 당당한 행진, 에디션F 시리즈의 두 번째 권.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유토피아 소설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허랜드』는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작가, 페미니즘 이론가, 사회개혁가, 연설가로 활동한 샬럿 퍼킨스 길먼의 대표작이다.
허랜드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그린 장편소설 『허랜드』는 1915년에 길먼이 《포러너》에 연재한 작품이다. 과학과 모험을 좋아하는 세 친구, 모험가 테리, 의학도 제프, 사회학도 밴은 이야기로만 전해 오는 미지의 땅을 탐험하기 위해 원정대를 결성한다.
앗 엄마 실격과 노랑 벽지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이군요. 이 분 작품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정말 그 시대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앞서나갔죠.
와 이렇게 신박한 아이디어의 책이었군요! 재밌겠어요.
오, 이 책은 수지님 소개가 어마어마해서 저도 관심이 갑니다. 책 제목도 흥미(?)롭네요. 침몰가족이라니...
제가 저 책이랑 다큐가 너무 좋아서 좀 흥분했었나 봐요. 침몰 가족은 일본의 어떤 정치인이 "일본의 가족제도가 침몰하고 있다아~~~"라고 어디선가 연설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작가님 어머니가 "그럼 우리도 침몰 가족이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더라고요. 어머님이 말씀하신 '인간해방'이란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다큐 영화 제목이 뭐에요?? 보고 싶어요~
그것도 '침몰 가족'인데 홍대 인디스페이스(롯데시네마 8층)에서 하고 있어요~ 다큐를 먼저 찍고 책을 내셨더라고요.
앗, 그렇군요 제가 설렁설렁 읽었네요 저희 동네, 독립영화 많이 상영하는 극장이 있어서 검색해보니 저희 동네에는 개봉 안하네요. 기다려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맞아요. 그리고 엄마의 좋은 DNA? 뭐 그런 게 아래로 내려갈수록 약해진다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울언니는 건강한 편인데 저는 좀 골골하더라구요. ㅎ
읽으면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결혼과 출산, 육아)인데도, 왠지 모르게 와닿는 건 저 또한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살아왔기 때문이겠죠? 특히 명절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철저한 제 위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거든요. 가족분들의 일화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과 많이 다르네요. 저희 집은 아빠가 사남매 중 셋째였는데도, 할머니가 유독 아빠를 예뻐라 하셔서 엄마가 정말 고생하셨어요. 엄마도 결혼 전에는 은행원으로 커리어 쌓으면서 열심히 일하셨는데, 결혼 후에 시어머니(저의 할머니)가 당장 그만두고 애를 보라고 하셔서 직장도 직업도 다 잃고 육아만 하셨죠. 그 과정에서 쌓인 분노가 많으셨고요. 다만 엄마의 쌓인 감정이 하필 (만만한) 저에게 그대로 내던져져서 저도 고생이... (제가 첫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 따위가 됐어!'라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근데 참 묘한 건요. 군대에서는 흔히 내리갈굼? 이라고 하나요? 뭐 어쨌든, 엄마는 제가 (여성으로서) 고생하고 차별당하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좀 거 가감없이 말하자면 '나도 그렇게 자랐으니까, 너도 그렇게 자라! 왜냐하면 넌 내 딸이니까 그런 대접을 받아도 돼!'라는 느낌으로요. 그래서 엄마를 많이 미워했고, 지금도 사실... 화초가 아닌 잡초처럼 자라서 그런가, 여성 서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왜 당신이 당한 걸 자녀에게도 강요하는 걸까 싶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양가감정인 거죠.
아아.. ㅠㅠ 며느리가 늙으면 시어머니 된다더니…;; 당한 대로 더 약한 자에게 분풀이하는 거군요.. 슬프지만 이게 동물의 세계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비슷해요. 남아선호사상이 극심할 70-80년대에 번식기 ㅋㅋ 이셨는데, 딸 둘을 낳고 공무원을 그만두시고 아들 출산이라는 미션에 몰입하셨죠. 시어머니, 형님, 동서등의 압박과 견제 등도 강하게 작용했던거 같습니다. ㅋ 결국 딸 둘을 더 낳고, 실패로 끝났어요. 엄마는 극심한 우울증도 경험하셨군요... 어려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 1) 여자도 직업이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 2)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다면 결혼 하지 말아라 3) 자식은 낳고 싶으면 하나만 낳아라, 자식 덕보고 사는 시대는 끝났고 사회생활에 걸림돌이다 제가 둘째를 임신했을때 엄청 아쉬워하셨어요. "왜 또 애를 낳냐.. 힘들게.... 그냥 하나만 잘 키우지..... "
저희 엄만 반대였어요.. 제가 여자들이 많이 안 가는 학과에 입학할 때도 너 몸도 약하면서 왜 굳이 힘든 과에 가려고 하냐.. 자긴 직장 다닐 때보다 전업주부 할때가 훨씬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직장 다니면서 여러 번 일 그만둬라.. 남편 그 정도면 잘 벌지 않냐.. 애들한테 엄마가 집에 있는 게 좋다.. (보통 친정엄마가 그러지 않고시어머니들이 그러지 않나요?) 제가 엄마가 말려도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좋아하고 엄마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딸이어서 다행이지요..;; ㅋㅋㅋ
반면 전업주부인 지금 남편 친구 부인들도 그렇고 저희 형님도 그렇고 애들한테 올인하고 나서 지금 경력단절에 애들은 이미 다 커서 empty nest syndrome 제대로 겪고 있어서 우울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주변 여성분들이 많이 걱정입니다..;; 폐경까지 겹쳐서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정도에요;;
그래도, 가끔 낮에 백화점에 가보면.... 또 다른 신세계를 보는 듯해요. 아는 선배님께서 건강문제로 일을 그만두시고 무직의 주부, 역할로 돌아가셨는데.. 너무 행복해 하시면서 유방암 아니었으면 이런것 경험못하고 평생 일만하다 죽었을거야.. 그러시더라구요.. 그분의 일상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집안 좀 정리하고 커피마시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춤 추고.. 점심때 백화점에서 (백화점 신봉자에요 ㅎㅎ ) 점심먹고, 오후에 산책하고, 저녁에 드라마보고, 하고 싶은 취미 활동하고 잔다... 요즘은 젊은 아이돌 덕질까지 열정적으로 하시더라구요.. 종종 카톡으로 누구 뽑아라, 링크 보내셔요.. 누군지도 모르는데 ㅋㅋㅋ 다양성이죠~~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삶을 사는게 제일 인것 같습니다. 버겁게 사는것은 싫어요 ㅠ 글을 쓰다보니,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능력이 있는 암컷과 그렇지 않은 암컷사이에 많은 조건적 차이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주변의 예시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female 이야기입니다 ㅠ
맞아요. 저희 엄마도 10년 전쯤에 그런 말씀하셨어요. 엄마 친구 딸이 서울 주요 병원 의대 교수님이셨는데... 어려서부터 공부를 너무 잘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삶에 대해 안타까와하시더라구요. 공부를 너무 잘하고 능력이 있으니 남자들과 경쟁해서 좁은문을 뚫고 들어가는데, 여성의 역할과 범위는 그대로라서... 퇴근해서 애들 공부봐주고 육아하는 것이 딸의 몫이더라.. 차라리 공부를 좀 덜 잘했으면 다른 여자들처럼 편하게 살텐데.... 이런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의 눈에 비친 딸의 모습이 안타까와서 하신 것 일수도 있고.... ) 저에게도 빗대어 우회적으로 하신말씀으로 들렸어요. 너무 애쓰며 살지 말아라. 그러시더라구요...
남아선호사상 말씀하시니 생각나는 게 있어요. 언젠가부터 남아보다 여아를 선호하는 풍조로 바뀐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아들은 딸에 비해 키우기 힘들고 애교도 없고 결혼할때 돈은 많이 드는데 노후에 기대기도 힘들다, 그런고로 딸이 훨씬 편하고 좋다, 나중에 돌봄노동도 시켜먹을 수 있고? (이게 꼭 요즘 얘기만은 아닌 게, 저희 집안 어른들 경우를 봐도 아버지보다 고모들이 부모를 훨씬 많이 케어했어요, 다방면으로다가) 제 부모님도 뭐 일시키실 게 있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저한테만 전화하시지 절대 오빠한텐 말씀 안하십니다. 며느리도 어렵고 아들도 어렵다네요. 만만한 게 딸이죠. 어렸을 때는 워낙 가난해서 뭐 나눠먹을 것도 없는 와중에도 여자애라고 차별받고 컸는데, 평생 손해만 보는 기분이라 쫌 억울하긴 해요. 그럼에도 뭣 때문인지 착한 딸 컴플렉스를 버리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답니다.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 같고요.
돌봄노동 시켜먹을 수 있다 ㅋㅋ 빵 터졌어요. 할말 많지만 방언터지듯, 주변과 일상이 모두 공개될 것 같아서 조금 참을게요 ㅎㅎ 저는 아들 2이라 돌봄노동 시켜먹을 딸도 없는데, 테슬라가 저의 미래를 도와줄거라 믿어요. 휴머노이드가 저를 돌봐줄거라 강하게 믿고 있고... 그래서 테슬라 주식을 계속 모으고 있어요 ㅋㅋ 나중에 이 주식을 팔아서 휴머노이드를 들일 예정입니다 ㅎㅎㅎ
@향팔이 ㅎㅎㅎ 저도 빵터졌습니다! 휴머노이드 꼭 사시길 바랍니다. ㅋㅋ 저는 연례행사로 엄마랑 꼭 한번씩 대판 싸우죠. 엊그제도 대판 싸웠습니다. TV 안 볼 땐 끄라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 사탄 원수 마귀가 돼서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이렇게 쪽도 못 쓰는 사탄 원수 마귀가 어딨습니까? ㅎㅎ 작년 이맘 때도 대판 싸우고 아예 집을 나와버렸는데 그 사이 목욕탕에서 다치셔서 거의 한 달 가까이 돌봄노동 제가 다했습니다. 웬만해서 다치고 그럴 양반이 아닌데 엄마도 늙는구나 불쌍하다가도 한편으론 그렇게 성질 난다고 딸자식한테 온갖 패악질을 다 부리더니 은근 꼴 좋다는 마음도 들더군요. 그나마 금방 나서 다행이지만 나면 뭐합니까? 시한폭탄인 걸. 가족은 가급적 같이 살지 말아야 합니다. 최대 양육기간 20년 넘어가면 각자 살고 가끔씩 만나 살아 있는거나 확인시켜주고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관계도 좀 돈독해지고. 그나마 엄니가 아직 건강한 편이고 치매 안 걸린 것 위로삼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라구요. 노인 모시고 사는 거 정말 쉽지 않아요. 제가 저의 엄니 나이 땐 휴머노이드 청소기 한 대 값 정도로 싸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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