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올려주신 글,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너무 좋네요). 죽음을 무조건 마이너스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 두 문장. "한국도 조력 사망 제도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마무리야말로 정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 아닐까요?" 다만 예상치 못한 변고를 당하거나 건강검진으로 인해 심각한 종양을 발견하는 건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겠네요. 저 또한 곁에 있는 이들이 갑작스럽게 병마와 싸우기 시작하는 걸 보면 억장이 무너지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직면하는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이건 살고 싶은데, 죽게 되는 것이니까요). 제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자신의 존엄한 마무리를 선택할 권리도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라는 YG님의 문장처럼)니까요. '선택'에 대한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담이지만요. 저는 결혼과 출산(육아), 직업, 일, 명예, 돈 등 어떤 이들은 (자발적으로) 그걸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주변의 가여움을 사는 게 조금 답답하다 느껴져요(정신승리라는 듯 치부당하는 것도 속상하고). 욕망하지 않는 이들도 정말 있으니까요(저도 부분적으로는 그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단순히 '어휴, 저거 불쌍해서 어째'라는 납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오히려 더 폭력적이지 않나, 싶은 거죠. 그래서 연인은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 저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냥 혼인신고 했다고 말할까, 진지하게 고민합니다(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아서요). 제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소속감(흔히들 안정감이라고 하더군요)과 제도라는 틀안에 저를 가두기 싫어서거든요(저는 어디든, 언제든 훌훌 떠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모성애도 비슷한 논조가 아닐까 싶었어요. 여성에게는 모성애가(특히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서는 더더욱) 자연스레 생기는 것처럼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답답해요. 아기를 안는 것도, 자기 아이지만 잘 못 안을 수 있는데, 그것조차 능숙하지 못하다는 투(어휴, 애를 얼마나 안 안아봤으면)로 쉽게 판단하는 시선도 마찬가지일 테죠. 작은 예로, 제 오빠의 아내는 과일을 잘 깎지 못하는데, 엄마가 그걸 보고 답답해(아니, 여자애가 저것도 하나 제대로...)하는 게 이해가 안 가거든요. 저랑 자꾸 비교를 하시는데, 저는 사실 주식이 과일이랑 야채라 잘 깎는 거지 다른 이유가 없어요. 한참 쓰다 보니까 뭔가 얘기가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인데(엄마 미안!), 다시 감정을 잡아봅니다. 추천해주신 세 권의 책과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까지도 읽어보고 싶네요. 늘 이렇게 자연스러운(?) 책 추천 감사합니다:) (역시 모임지기님의 위엄!)
@연해 님 글을 읽으며 사노요코의 에세이가 떠올랐어요. 사노요코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직후 "해방감"?? 자유로움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해요. 독거노인으로 혼자 살면서 언제죽을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불안으로 사는것, 치매에 걸린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며 사는 것보다 유방암 진단을 받으며 자신의 죽음이 언제인지 대략 예측할 수 있게 되어서 더 기뻤다고 하더라구요.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는데, 진단받은 직후 모아놓은 현찰을 찾아서 포르셰를 구입하고, 좋아하는 일상을 풍만히 살아가는 이야기가 에세이에 나오더라구요. 최근에 암에 걸린 엄마와 막내동생에게 사노요코의 이야기를 했는데... 레이저 눈빛을 받았습니다. 제가 강력하게 치매나 파킨슨 같은 퇴행성 신경계질환보다는 암이 더 낫다... 예측가능하고 약도 있고.. 등등 이야기했는데... ㅠ 위로가 되기는 커녕 공감능력 저하자로 욕만 먹었네요 ㅠ
[세트] 사노 요코 산문 2종 세트 - 전2권 - 사는 게 뭐라고 + 죽는 게 뭐라고밀리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 <죽는 게 뭐라고> 세트.
책걸상에서 소개하셨던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 와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잘 읽었습니다. 저도 조력사망의 지지자이면서도 이 기준을 어떻게 삼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같이 읽은 ‘노이즈‘,‘생각에 관한 생각‘ 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님께서 작년에 사망하신 게 스위스 조력사망인 것으로 밝혀진 기사를 읽으면서 더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긴 쇠락을 피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아 저와 남편의 노년은 어떤 방식으로 맞이해야 하는 지 고심하게 됩니다.
비내리는 토요일 아침, 라흐의 피협을 들으며 차분히 읽으니 울림이 더 큽니다. 오래전에 루게릭병 환자들을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80-90년대 assistsed dying에 대해 진행된 논문을 읽어본 적도 있습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근육은 서서히 마비되지만 인지기능과 감각기능은 비교적 잘 유지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죠. 제가 환자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그런 극한의 마비와 24시간 모든 것을 보호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환자라도 모두 assisted dying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을 심층 면담하면 일부는 살고 싶고 가족들과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하셨고, 죽여달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자신의 삶이 타인에게 부담이 되고 가족들의삶까지 망가트린다는 자책감때문이었어요. 저는 조력사를 지지하는 사람인데 죽음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삶의질을 결정하는 핵심은 건강이나 타인에 대한 의존 정도가 아니라 "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YG 님의 글을 읽으며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중요한 말씀이네요. 그래서 우린 조력자살을 반대하는 사람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인간의 뇌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잖아요. 사실 죽고 싶다는 건 간절히 살고 싶다는 건데 그 내면의 소리를 정확히 분별할 수 있을까? 아무도 장담 못하는 거죠. 가뜩이나 자살률 1위인 나라에서 더 많은 확산이 우려되기도 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죽게 만드는 건 아닐까 죄책감이 아주 없지는 않을거고. 저도 오래전 죽다 살아난 적이 있는데 의식이 둘아오고 살았다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근데 그후 급격히 우울에 빠졌죠. 내가 왜 살았지 하는. 그때 죽음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는 거죠. 아, 생명을 다루는 일 쉽지 않아요. ㅠ
조력사를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황적 환경에서 조력사를 선택하는(하지만 자신의 의지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부분을 고려해야 할거 같아요. 우울증이나 무력감 같은 정신신경학적 상황이나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문제를 반드시 검토해야 할거 같은데. 어렵겠죠.. @YG 님이 소개해주신 책들에서 그런 문제들을 다루고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예전에 읽고, 가끔 인용하는 책 가운데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이 @오구오구 님께서 전해 주신 사례처럼,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도저히 삶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 보이는 장애인이나 심각한 불행에 처한 사람도 생각보다 훨씬 자기 상황을 담담히 받아드리고 또 그 상황에서 자기 행복을 찾고 있다는 거예요. 즉, 사람은 회복 탄력성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자기가 처한 불행을 일단 수긍하면 그 상태에서 또 삶의 의미를 찾을 가능성이 많다는 그런 내용이에요. 맞습니다. 그래서, 조력 사망을 의논할 때는 정말 세심하게 따져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길버트의 책은 나온 지 꽤 된 책인데 지금 시점에서도 유용한 내용이 많아요. (조만간 나올, 마무리 작업 중인 제 책에서도 한 대목 인용했습니다. :) )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인간과 행복 사이의 끝없는 도전과 열망을 날카롭게 해부함으로써 지금까지의 행복학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행복학을 탄생시켰다. 하버드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책의 지은이인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우리가 행복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점점 더 행복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아, 그렇지 않아도 어제 문득 YG님 책 언제 나오지? 했지 말입니다.^^
"자기가 처한 불행을 일단 수긍하면 그 상태에서 또 삶의 의미를 찾을 가능성이 많다는 그런 내용이에요." 이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조만간 나올 YG님의 책도 궁금궁금 기다리집니다:)
저두요.. 정말 기대됩니다.^^ 제가 요즘 STS에 대해 부쩍 관심이 늘어서 더 궁금해집니다. (실은 아직도 STS가 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죽다 살아난 적이 있으셨다니... 그 경험이 어떤 것이었을까요? 통증이 동반된 것이었을가요? 수면내시경을 할때 (프로포폴??) 통증 없이 깊은 잠에 스스르 빠지는 것을 경험하는데... 죽음이 그렇게 통증이나 고통 없이 스스르 잠에 빠지는 것과 같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게 그런 행운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 제가 어렸을 때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에 대한 후유증이 뒤늦게 나타난 거죠. 두통이 너무 심해서 두통약만 이틀인가, 3일동안 7알을 먹어도 낫지 않아 병원에 응급으로 실려 들어갔었죠. 그 이후의 기억이 없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환자복 입고 있었고, 정신이 멍했죠. 신경 안정제를 얼마나 많이 맞은 건지 잠만 잔 기억 밖엔 없습니다. 그러니까 두통 밖엔 고통스러운 기억이 없는데 오히려 신경안정제 때문에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잠깐 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의사는 절 살려놨으니 그 부분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고. 사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전 신앙인인데 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구도자 같은 삶을 사람들이 대체로 만족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전제가 만족한 삶을 살 때 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그렇다면 어떤 면에선 굳이 조력자살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돈이 없지 않습니까 돈이! ㅠ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조력자살을 선택할 때의 정신상태도 생각해 봐야할 것도 같은데, 정말 기대에 차서 여행 가듯 좋아서 죽음을 선택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그 보단 염세주의가 지배적일 것도 같은데 그런 죽음이 과연 만족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앙인들 대부분은 죽을 때 평안하게 죽는다는 통계도 있는데. 아, 물론 신에 종속되기 싫어하는 사람의 생각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미숙 작가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책걸상에서 다루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더욱 존엄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투병하시면서 돌아가셨던 아버지로 인해 온 가족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YG 님 창업하시면 어떤 형태로든 동참하겠습니다. ^^
@롱기누스 감사합니다. 아직은 그냥 생각만 막연히 해보고 있답니다. 저도 주변에서 힘들게 투병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더욱더 이런 논의에 마음이 쏠리네요.
번역이 서걱거린다는 평이 많은데 저도 참다참다 원서를 주문했습니다. 가뜩이나 두꺼운데 영문 국문 번갈아 읽다보니 진도가 더디네요. 그치만 영어문장이 훨씬 가독성이 높고 문장이 유려합니다. 열심히 따라가볼게요.
@폴란드책방 아이고, 결국 원서 주문하셨군요. 영어 문장이 가독성이 훨씬 높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래도 (영어 독해 실력이 형편 없어서) 원서만 읽어서는 속도가 너무 안 나더군요. :( 다른 분도 한국어판으로 읽다가 너무 서걱거리는 부분 말씀하시면 제가 원서 해당 부분 올려드릴 테니 참고하시는 전략도 권해드립니다.
조금 나중에 시작해서 이제 3장을 막 끝냈는데요, Old flo 이야기에서, 딸 피피가 너무 부럽?네요. 엄청 부유한 친정과 주위를 지켜주는 남자 형제들까지. 요즘 주위에 보면, 친정이 잘 사는 애들이 찐으로 잘 사는것 같아요. 엄마가 구축해 놓은 권력과 재물이 딸에게 그대로 이어지는... 요즘 능력있는 남자들은 이런 집 딸들을 부인으로 찾는거 같기도 하고요~
출산 그 자체는 어머니가 자신이 낳는 아기라면 무조건 돌볼 것이라는 보증서가 아니다. 어머니가 되고 싶어하는 여성은 누가 낳은 아기라도 사랑하게 될 수 있는 반면, 그런 경향이 없는 어머니는 자기 자신의 아기조차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19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호랑이 사냥호르몬 ................(주성분: 외로움, 결핍, 집념의 아드레날린) 찌빠귀 첫 비행호르몬 ............(주성분: 두려움과 설렘의 세라토닌) 산낙지 절단호르몬 .................(주성분: 긴장과 도피의 노르에피네프린) 노새의 지구력호르몬 ..............(주성분: 초인적인 힘의 엔도르핀) 파리지옥의 인내심 호르몬 ......(주성분: 각성 촉진의 오렉신) 호랑가시나무의 자스몬산 ......(주성분: 방어기제 젖산) 여기에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을 살짝 가미하고 도파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짜잔! 강력한 모성 호르몬제 완성이요. 밥은 팔짱을 끼고 레시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누군가 이 레시피를 본다면 로보캅이라도 만드는 줄 알겠지만 실제로 인간을 비롯한 여러 동물의 모성 호르몬을 분석해 보면 이 레시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로움과 결핍, 두려움과 설렘, 긴장과 각성, 방어력과 초인적인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토록 야만적이고도 파괴적인, 강력한 감정은 처음이었다. 밥은 묘한 전율이 척수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어쩌다 가족 마더메이킹 p.58, 김하율 지음
어쩌다 가족《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데뷔한 작가 김하율의 첫 소설집이 3쇄를 맞아 무거운 양장을 벗고 가벼운 무선제본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데뷔 초기부터 2021년 최근작까지 중에서 김하율의 작가적 정체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일곱 편을 골랐다. 누가 뭐래도 김하율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족'이다.
진도가 한참 나갔네요. 저도 책장에서 책을 꺼내서 읽다보니 (작년에 한참 이 책에 빠져 있을때 밑줄을 그은 것들 위주로) 내가 왜 이 내용에 경도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제가 쓴 단편소설 '마더 메이킹'이 생각났습니다. 이 작품은 페미니즘 SF앤솔로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와 제 소설집 <어쩌다 가족>에 실린 작품인데요. 이 작품에 아쉬움이 있어서 장편화 해볼 생각에 자료조사로 읽은 책이었어요. '마더메이킹'은 근미래에 감정호르몬을 만들어서 상용화 하는 시대라는 전제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요. 성취감, 자존감, 모욕감, 죄책감 등의 감정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는 감정호르몬을 만드는 회사에 어느날 익명의 의뢰인으로부터 '모성 호르몬'을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회사의 수석 연구원 밥과 존은 각자가 생각하는 모성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레시피를 짭니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장모음 인용문) 그런데 여기에 고스트 팩터라는 요소가 있거든요. 레시피에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는 유령같은 요소예요. 철저한 과학자인 밥은 고스트팩터를 혐오합니다. 하지만 낭만주의자인 존의 레시피에는 고스트팩터가 있는 원료를 넣습니다. 이를테면 파리지옥의 인내심 호르몬에는 고스트 팩터가 없지만 존이 선택한 황제펭귄의 동상 걸린 발에서 추출한 인내심 호르몬에는 고스트 팩터가 있죠. 그 이름은 HOPE. 아무튼 이런 식의 이야기입니다. 밥과 존은 모성호르몬제를 완성할까요? 모성호르몬제를 만들어서 여성들에게 주입할 의도를 갖고 있는 익명의 의뢰인은 누구였을까요. ㅎㅎ 이 이야기가 너무 짧은 게 아쉬워서 장편화할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읽었던 작년의 제가 떠오르네요. 마지막까지 함께 읽고 완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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