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3쇄까지 찍으셨다면 꽤 성공작이네요. 나중에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미인이시네요. ^^
감사합니다, @stella15 님. 몇세기 전 들어본 말이네요. 미인… ^^;
ㅎㅎㅎ 그럴 리가요?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닙니까? ^^
디지털 비주얼 크리에이션 툴(포토샵ㅋㅋㅋ)의 힘이라고 합의를 보시죠.
저는 어제 <암컷들> 도착해서 오늘(9일) 서론 읽었는데 '오컴의 면도날'이란 말 재밌네요. '간결성의 원칙'이라는군요.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갑자기 진화론, 너 별거 아니네. 괜히 과포자란 이유로 쫄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라이트는 괜히 지 잘난 척 하다가 뒤로 넘어져 코가 깨지는 일을 연출했네요. 그 덕분에 여성들이 일류 대학의 복도를 걸으며 스스로 다윈을 공부하고 야외로 나가 수컷에 대한 똑같은 호기심으로 암컷을 연구하게 됐다니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읽으시는 책의 저자인 세라의 집에서 여과학자들이 '여인네들'이란 이름으로 30년간이나 모여서 진화에 대해 잘근잘근 씹었다니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좀 부럽더군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어 볼 생각을 했던 건 진화론이 페니니스트의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창조론과도 대척점에 있기도 하죠. 그래서 혹시 뭔가 덤으로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사실 진화론이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마치 정론인 양 학교에서 가르치고 입을 다물고 있으니. 물론 창조론은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이론이고 종교적 색채 때문에 교과서에 배제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진화론을 무조건 우위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론을 지지하는 과학자가 있느니만큼 더 많은 논쟁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진화론 하나만을 고집한다는 건 태만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아 뭔가 석연치 않네요. 암튼 이 책도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저자가 유머러스하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읽고 생각나는대로 글 올려 보겠습니다.
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의 평원, 하와이나 캐나다의 바다 등을 종횡무진 모험하면서, 진화생물학의 최전선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난다. 바람둥이 암사자, 레즈비언 알바트로스, 폭압의 여왕 미어캣, 여족장 범고래 등 수컷보다 방탕하고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며 무리 위에 군림하는 자연계 암컷들의 진면목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인다.
저자가 머리말 21-22쪽에서 제기한 질문들은 저 또한 답이 궁금한 것들입니다. 저자의 답변이 책에서 어떤 식으로 설명될지 기대되는군요. 무화과를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 든 성비 조절의 사례에 따른다면 무화과말벌 수컷들의 무수한 시체들을 내가 씹어먹었다는 말인가 하고 경악했습니다. 찾아보니 다행스럽게도 시판용 무화과들은 말벌을 통해 수분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안심하고 다가오는 여름의 무화과 철을 기대해봅니다. 황금연휴 기간에 강릉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바닥에서만 7시간을 쓰면서 시간과 체력을 소진한 탓에 이제 겨우 3장을 다 읽었네요. 평년과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일년 중 야외 활동하기엔 가장 좋은 계절이 지금이라 독서가 쉽지 않네요. ㅋㅎ
조력사는 제 나이 또래 이상이 주로 관심있는줄 알았는데 젊은분들도 그러시군요. @YG 님이 소개해주신 책들 중에도 읽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던 책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제도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죽음에 관한 문제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연명치료 거부도 부모님이 서명해두었더라도 자식들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연명치료를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말이 쉽지 그 상황이 닥치면 자신이 부모님의 삶을 끝내는 결정을 하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려워집니다. 조력사의 경우는 더 힘들 것 같아요. 우리 마음이라는게 심한 경우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뀌는데(내 마음 나도 몰라) 진짜로 죽고 싶은 것인지 누가 확신할 수 있으며 질소 가스 배출 버튼을 누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젊은이들까지 이 문제에 관심이 있고 사회적 압박이 심해지니 시간은 걸리더라도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어 원하는 분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는 때가 오겠죠. 전 육체없이는 영혼이나 정신도 없다는 주의라서 그만큼 더 내 몸이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사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독서도 그런 즐거움 중의 하나니까 이른 아침부터 몽롱한 상태에서도 두꺼운 책을 들고 야단법석이겠죠. ㅎㅎ
"다야크과일박쥐와 같은 드문 예외를 제하면, 수유는 암컷의 특수한 능력이다. 수컷은 정상적으로는 젖을 분비하지 않는다" 이것은 체내 수정과 임신을 하는 동물에서는 부모 중 어미만이 아기가 제 자식임을 확신할 수 있다는 사실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컷은 자신의 자식이 아닐 수도 있는 자손에게 투자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게끔 진화해야 했다. 여지껏 임신에 바친 자원을 고려해 보면 젖에 대한 영아의 의존성과 어미의 제공 능력(어미 자신의 서열 그 자체는 아니다.)이 어미의 운명을 봉인한다. 영아에 대한 자원 공급이 언제나 성-특정적이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반드시 그럴 필요도 없다는 점을 볼 때, 어떻게 수유는 암컷에게 매우 결정적이고도 독특한 전문 영역이 된 것일까? 무엇이 어미에게 젖 꼭지를 남긴 것일까?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19,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어미만이 자손의 유전적 확실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수컷은 자신이 유전적으로 친부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자원 투자에 소극적이 되었을 가능성... 수유는 생리적 기능일 뿐만 아니라 진화적 전략중 하나라는 부분.... 엄마는 알죠,, 누구자식인지 ㅋ
오, 저도 이 말씀 읽고 되게 공감되는 게 그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제가 아이를 낳게 될 경우, 저는 이 아이가 제 아이라는 걸 너무도 확신하는데, 반대로 상대(남성)는 그걸 확신할 수 없고, 심지어 불안할 수도 있다는 것(내 아이가 아니면 어쩌지?)을요. 그 말을 제 남성 지인들에게 처음 들었을 때 꽤나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 그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입장으로요. 여성은 이해할 수도, 공감하기도 어려운 불안함이랄까요(산부인과에서 애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 영웅들은 제외하더라도, 프로락틴 수치가 더 높을수록 수컷과 암컷, 부모와 대행 부모 모두 영아가 필요로 하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높은 프로락틴 수치는 어미가 젖을 분비할 때, 그리고 대행 부모가 그저 돕는 행동을 할 때 어떻게든 개입하고 있다. 프로락틴은 다른 호르몬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며 주모자보다는 공범자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육 행동의 개입은 그 다음 차례로 뇌하수체 가 더 많은 프로락틴을 분비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22,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이부분을 읽다보니 남편의 프로락틴 수치가 궁금해지네요 ㅋ
행동이 호르몬을 바꾸고, 호르몬이 행동을 바꿈 --> 일단 특정 행동이 시작되면 수용체가 민감해지고, 그로 인해 다른 메시지에도 반응이 더 강해짐. --> 피드백 순환 구조, “호르몬이 행동을 일으키는가 vs 행동이 호르몬을 유도하는가” --> 둘다!!!
부모 행동은 낡은 모자와 같다. 하지만 친밀한 사회적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두뇌에 진화하게 된 신경 내분비적 토대는 매우 새로운 것이었다. 생태적 조건이 딸들로 하여금 어미 근처에 남는 것을 허락하는 곳에서, 딸들은 어미 근처에 남아 어미 또는 모계 혈육들 만이 일상적으로 제공하는 보호와 사회적 지원을 향유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36,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갈수록 번역이 더더욱 아쉽네요...
저는 가끔 오타도 보이는데 살짝 아쉽습니다.
@연해 아마도 책이 안 팔려서 오타를 정정하면서 쇄를 거듭할 기회를 놓친 탓도 있을 겁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사이언스북스가 오타율이 조금 높습니다. 하하하!)
정말요? 책이 디자인은 잘 생겨 보이던데. 근데 저도 책 내봐서 아는데 오타는 정말 좀비 같더군요. 막 3중4중으로 달라붙어 철저하게 방어한 줄 알았는데 막상 짠하고 받아보면 여전히 살아있는 스멀거림. 그럼 우린 뭐했지란 자괴감의 물결~ ㅋ 내용만 좋으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성(nature)은 양육(nurture)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하지만 인간 상상력의 어떤 부분이 세계를 그런 식으로 양분해서 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성 대 양육, 본유적인 것 또는 획득된 것. 존재하지도 않는 이런 이분법이 수십년에 걸쳐 지속되는 까닭은 참 모호하다. 특정 유전자가 없는 어미 생쥐는 새끼를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어미 역할의 핵심적인 본질'을 담당하는 유전자(마치 그러한 유전자가 있 다면 있고 없다면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다. "양육 본성"(헤드라인의 표현을 빌리면)은 본유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본성 대 양육과 같은 말끔한 이항 대립으로 정보를 조직하려는 욕구는 본유적일 수 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47,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무엇보다도 마야의 구경꾼들은 서구인들이 "후산'이라고 부르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후 빈혈을 위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안전한 태반 분만은 안전한 결과에 결정적이다. 트레바탄에 따르면 어머니가 무관심할 것인지 또는 적극적으로 기뻐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최고의 기준 은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는가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274,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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