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자식 키우는 게 쉽지 않죠? 그러니까 열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 참 어떻게 받아 들여야하나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제 동생은 엄마한테는 아버지 대신이었죠. 근데 흉은 나한테 보기도 했어요. ㅎㅎ
다정한 말씀 감사합니다. @stella15 님. 말씀하신 것처럼 코드! 저도 엄마랑 그게 안 맞는 것 같았아요. 제가 30살에 독립을 했었는데요(그때까지도 얼굴이며 뺨이며 많이도 맞았습니다). 그 후로도 몇 년간 엄마는 제가 독립이 아닌 가출(?)한 걸로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언제든 사이가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거라는 기대(얼마나 소름 돋았던지...)를 하시면서요. 그걸 나중에 알고, '지금 우리는 싸운 게 아니라 엄마와 나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 따로 사는 게 서로에게 행복한 길이다'라는 설명을 드렸던 기억이나요. 엄마가 제 말을 이해하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서로 아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따로 살아야 건강하다'라는걸요.
어머나.. 연해님 마음 고생이 (몸도..ㅜㅜ) 많으셨겠어요.. 저희 남편이 효자가 아닌 이유 중 하나가 형들에 대한 어머니의 편애도 있었지만 그런 언어 및 신체 폭력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반면 저희 어머님은 남편이 대학생 때 몇달 간 가출했을 때 가출한 것 자체도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어디 술먹고 다니는 줄 알았다고;;; 지금은 어느 정도 화해했고 워낙 어머님이 치매가 시작되셔서 예전 일을 기억도 못하시지만 한동안은 남편도 어머님과 연을 끊겠다고 명절 때도 안 찾아가던 걸 제가 말렸어요.. 하지만 또한 남편의 마음의 상처를 알고 있기에 무리해서 만나게 하진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가정이 있고 각자의 이유가 있고 제게는 여성도 어머니들도 그렇지만 가정을 모두 하나의 틀로만 묶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아, 갑자기 연해님한테 주제 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그런 줄도 모르고,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한 아픔을 겪으셨네요. 미안해요. 전 그저 연해님 어머니로부터 그런 상처를 받은 건 연해님 잘못이 아니란 말씀을 드리려는 거였는데. ㅠ 주일 날 아는 지인과 오랜만에 오래 통화를 했는데 그러더군요. 엄마가 그러는 건 어쩌면 치매가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치매는 나이들면 다 오는 거라고 보면 되는 거라고. 7,80년 동안 머리를 쓰고 살았는데 인지 구조에 문제가 오는 거 당연한 거라고. 저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자기가 아는 사람의 부모의 치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울엄마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양반에 속하더군요. 그런 엄마하고 같이 싸운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죠. 그런데 저도 그다지 속 좋고 오사박한 딸이 못되서 참 힘드네요. 더구나 제가 지금 갱년기거든요. 지금 갱년기 사람들 부모가 생존해 계시다면 다 겪는 거죠. 그 지인도 아버지가 치매시거든요. 근데 저의 엄마 역시도 할머니한테 사랑 받고 자란 자식이 아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그래도 엄마가 비교적 지조있게 잘 살아오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언제부턴가 깨지고 있는 것 같아 속상이 상하더라구요. 그런데 연해님 정말 집에서 독립한 건 잘하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엄마랑 같이 밥도 안 먹고 있습니다. 엄마나 저나 서로 밥이라도 편하게 먹자고 해서. ㅠ
아,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더 죄송스럽네요. 좋은 말씀해주셔서 토닥토닥 저에게 잘 닿았어요(정말로요). 감사합니다:) 저는 외할머니가 지금 치매거든요. 연세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수순으로 가는 것 같은데, 엄마도 예전과 달리 총명함이 사라져 가는 게 눈에 보여요. 그럼에도 독립은 (하하) 해야만 했습니다. 저도 엄마와의 겸상(?)은 늘 조심스럽고(무섭고), 그래서 1년에 두 번 정도로 (사실 이것도 많은데) 충분한 것 같습니다. @borumis 님 말씀처럼 이런저런 가정이 있고, 각자의 이유와 모양이 있는 것 같아요. @stella15 님의 식사시간도 평온하기를 잔잔히 바라 봅니다.
@연해 님, 건강하게 독립하셔서 기쁩니다. 40-50에도 그렇게 독립 못하는 사람들 많은데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얼마나 많은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했을지, 또 지금도 필요할 지, 감히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응원합니다.
건강한 독립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콕 와닿았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연해 님처럼 스물아홉에 독립했어요! 부모님이랑은 다신 같이 못(안) 살 것 같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연해 님 저도 응원합니다.
오, 29살에 독립하셨다니, 멋지십니다! 흔히 아홉수라고들 하잖아요? 저에게는 29살이 완전 암흑기였어요(흑흑). 독립도 독립인데,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 그때 생각하면 정말 하... 저보다 먼저 (주체성 있게) 건강한 길을 걷고 계신 향팔이님의 삶을 저 또한 응원할게요:) (우리 은근 연결고리가 있네요)
우리의 과거는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삶을 꾸려 가는 과정에서 의식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뜻일까? 전혀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 의지를 실행한다. 하지만 오로지 어머니 대자연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그럴 수 있다. 여성은 어떤 아기를 입양할지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아이와 자동적으로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또한 여성은 아이를 사랑할 수 있게 의지를 작동시키거나 그렇게 하라는 법적 명령에 응할 수도 없다. 수양 가정으로 가거나 입양된 아이들의 상당수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까닭 중의 하나는 여기에 있다. 이 사실은 입양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결과가 된다. 그래서 입양 부모들 중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어머니에게 산달이 다 찰 때까지 아이를 품고 있어야만 한다고 명령하는 법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법제화하려는 시도가 종종 좋지 않게 끝날 수밖에 없는 까닭을 분명하게 밝히려 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0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아이들이 점차로 복잡해져 가는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협상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유례없이 많은 투자와 시간이 부모들에게 요구된다. 그 비용은 다시금 부모의 삶에서 감정의 방정식을 변경하기 때문에, 일부 부모는 아이를 덜 원하게 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00,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5월 9일 금요일에는 5장 '진화적으로 유의미한 환경의 가변성'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도 허디는 조금 과감한 주장을 펼칩니다. 그 동안 인간 행동의 진화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이 제일 주목했던 시기는 이 책에서 '홍적세'로 번역되는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입니다. 약 258만 년 전에서 지구가 따뜻해지고(빙하가 녹고) 신석기 혁명이 시작되는 1만 1,700년 전까지의 시기입니다. 허디는 일단 그 시기에 모성과 같은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진화가 이뤄진 걸 인정하면서도 플라이스토세 이전의 시기와 그 이후 1만 년의 시간도 역시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많을 수도 있음을 여러 사례로 짧게 환기하고 있습니다. 자꾸 호출하는 1월에 함께 읽은 『행동』의 9장, 10장과 겹치는 내용이 있습니다.
@오구오구 @향팔이 @연해 @stella15 어제 투척한 조력 사망 관련 책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제가 2023년에 세 권 읽고서 썼던 리뷰를 공유합니다. 웹에는 없고 출판 전문 잡지 <기획회의>에 격주로 쓰는 큐레이션 원고입니다.
[그들은 ‘살인자’가 아닙니다] 서울 외곽의 허름한 임대아파트. 701호와 702호에는 ‘명주’와 ‘준성’이 살고 있습니다. 70대 후반의 치매 홀어머니를 모시던 명주는 어느 날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가 엎드려서 사망해 있는 걸 발견합니다. 말년에는 치매 때문에 명주의 몸과 마음이 고달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난 어머니를 보니 서러운 눈물만 쏟아집니다. 그 순간 한쪽에 떨어져 있던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이번 달 연금을 포함한 100만 원 상당의 돈이 입금된 것이죠. 명주는 일터에서 끓는 물을 뒤집어쓰고 생긴 화상 후유증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혼한 전 남편과 그를 따라간 딸과도 남남처럼 지내고 있죠. 결국 명주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합니다. 옆집에 사는 20대 청년 준성의 처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등학교 때 일터에서 심하게 다친 아버지는 장기간의 재활 치료로 거동만 겨우 하는 상황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잊고자 손을 대기 시작한 술은 수시로 알코올성 치매 발작을 유발합니다. 하나뿐인 형은 사업 자금 핑계로 아파트 보증금을 빼서 외국으로 도망가고 나서 연락 두절입니다. 준성의 유일한 꿈은 어렵게 졸업한 2년제 대학의 전공을 살려서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따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때문에 대학에 다닐 때도 공부에 몰두할 수 없었고, 지금도 낮에는 아버지를 돌보고 밤에는 대리운전하다 보니 번번이 낙방입니다. 동네 사람 모두 ‘효자’라고 칭송하는 준성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올해(2023년) 세계문학상을 받은 문미순 작가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나무옆의자)은 이렇게 명주와 준성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둘의 이야기를 잔혹한 스릴러 드라마 보듯이 읽으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마침, 이전에 읽었던 세 권의 책이 또렷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에이미 블룸의 『사랑을 담아』(문학동네), 스테파니 그린의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이봄)와 2020년에 나온 미야시타 요이치의 『11월 28일, 조력자살』(아토포스)은 닮았습니다. 미국 작가, 캐나다 의사, 일본 기자가 썼고, 그 장르도 다르지만 똑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조력자살’, ‘조력 죽음(Assisted Dying)’, ‘조력 사망(Assisted Death)’입니다. 『사랑을 담아』는 미국 작가 에이미 블룸이 남편의 치매 발병부터(2016년) 스위스에서 조력 사망하기까지의(2020년) 과정을 기록합니다. 블룸의 남편은 정신이 비교적 온전할 때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합니다. 결국, 그와 블룸은 스위스의 조력 사망을 돕는 단체 ‘디그니타스’를 선택합니다. 『사랑을 담아』는 블룸의 치매 남편 돌보기, 사랑하는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최종적으로 스위스 취리히 디그니타스에서 조력 사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기록이죠.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블룸 또 남편과 함께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랑을 담아』는 미야시타 요이치의 『11월 28일, 조력자살』과 겹칩니다. 미야시타 요이치는 일본에서 조력 죽음을 공론화하는 데에 앞장선 기자입니다. 2018년 8월 17일, 그는 50세의 고지마 미나로부터 자신이 스위스에서 조력 사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받습니다. 고지마는 치명적인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죽어가는 환자였습니다. 『11월 28일, 조력자살』은 고지마가 스위스의 또 다른 조력 사망 지원 단체 ‘라이프서클’(현재 ‘페가소스’의 전신)에서 2018년 11월 28일 목숨을 잃기까지의 과정을 미야시타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록한 것입니다. 『사랑을 담아』가 당사자의 처지에서 남긴 기록이라면, 『11월 28일, 조력자살』은 제삼자의 시선이 도드라지죠.
스테파니 그린의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는 또 다른 시각에서 조력 죽음을 살피고 있어요. 캐나다에서는 2016년 6월 7일 조력 사망이 합법화하고 나서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 MAiD)’이 제도 안으로 들어옵니다. 애초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그린은 캐나다에서 처음 조력 사망 서비스를 제공한 소수의 의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에서 그린은 20년 동안 삶의 시작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의사가 삶의 마무리를 돕는 의사로 경력을 전환한 이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조력 사망 서비스를 둘러싼 첫 1년의 혼란, 그 과정에서 조력 사망을 선택한 환자와 그 가족의 사연 등을 자기 경험을 중심으로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나는 조력 사망의 강력한 지지자입니다.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즉 자살 일반을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으로서는 가능성이 없는 난치병, 특히 육신이나 정신을 자기가 온전히 통제하지 못해서 멀뚱멀뚱 눈만 뜬 상태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심지어 그런 사정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숨만 붙어 있게 하는 처치가 최선일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외국인 조력 사망까지 허용한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같은 단체의 경험, 아예 광범위한 의료 조력 사망을 국가 의료 체계 안에 들여온 캐나다의 시도는 충분히 현실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조력 죽음을 제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국도 조력 사망 제도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책에는 치매를 앓는 블룸의 남편, 심각한 퇴행성 신경계 질환을 앓는 고지마, 그리고 캐나다에서 그린의 도움으로 삶을 마무리한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당연히 환자 본인의 망설임도 있고, 죄책감이나 종교적 이유로 환자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저항하는 가족과의 갈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당사자도 그 가족과 이웃도 선택으로 행복해졌습니다. 『사랑을 담아』는 스위스 취리히로 가기 전까지 서로에게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부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에서는 가족과 친구 열두 명에게 둘러싸여서 조력 사망한 심장이 망가진 90세 노인 케이티도 등장합니다. 케이티는 약물이 주입되자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 사랑한다. 슬퍼하지 마. 서로를 잘 돌봐주고.” 그렇게 케이티가 서서히 눈을 감자 막내딸이 “딸기잼”을 외칩니다. 방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외칩니다. 다른 쪽 구석에서는 “예고도 없이 손주들 데려가기”를 말합니다. 맞습니다. 케이티가 평생 좋아했던 것들이죠. 이런 마무리야말로 정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 아닐까요?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마냥 무겁고 비참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대체 독자를 어디로 데려갈지 막막해 보이던 이 소설은 뜻밖에도 희망과 연대를 말하면서 끝냅니다. 우리의 돌봄과 노년 그리고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토론을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에서 변주한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기획회의>의 ‘이 주의 큐레이션.’ 이번에는 논쟁적인 의제를 담고 있는 책을 몇 권 소개했습니다. 자기 의지를 확인할 길 없이 길게는 10년 넘게 이 병원, 저 병원 혹은 그럴 만한 형편이 안 되면 가족 내 돌봄으로 숨만 쉬는 이들을 몇몇 알고 있습니다. 중증 치매로 돌아가시기 전 초점 잃고 멍하니 요양 병원에 누워 계시던 할아버지의 말년도 봤습니다. 인권 또 삶의 진짜 존엄함이 무엇인지 정말 더 늦기 전에 토론을 시작해야 합니다. 참고로, 디그니타스에서 삶을 마무리한 블룸 부부는 마지막을 위해서 3만 달러(약 4,000만 원)를 언니네에서 빌려야 했습니다. 디그니타스 후원금(?), 스위스 왕복 항공료와 2박 3일 정도의 체류비, 그리고 삶의 말년에 누릴 약간의 사치를 위한 비용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엄한 마무리를 선택할 권리도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아유, 정말 죽는 것도 돈이 있어야 죽는다는 걸 생각 못했네요. 어제 우연히 <휴먼네컷>란 프로를 잠깐 봤는데 암에 걸린 딸이 부모를 두고 먼저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엄마한테 나 가면 크루즈 여행가고 싶어했으니까 가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장례회사에서 그런 거 보내주기도 하잖아요. 삶과 죽음이 멀지 않구나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명의료 지양하는 정도는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 미리 작성하라고 선전하는 것 같던데. 그래서 나이 드니까 신앙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더군요. 부모님 임종의 복을 달라고 기도하고 덤으로 저도 오래 아프지 말고 가게해달라고. 방법이 없잖아요. 그게 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게 울아부지와 오빠가 몇달 안 앓고 하늘나라 갔거든요. 전 그것도 어느 정도 유전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보는 쪽이라. 저의 한번도 뵙지 못한 친할아버지도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그러고. 저도 한 두번 죽다 살아났거든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ㅋ 거의 매일 죽음을 생각하죠.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잘 죽고 싶어서. 그런 사람이 오래 산다고도 하는데 전 오래 살까봐 걱정이어요. ㅎ 세상에 미련은 없는데 하나 우리집 만년소년가장 하나가 걸리더군요. 참 세상이 뭐라고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는 건지. 걱정한다고 될 것도 이니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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