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D-29
높은 프로락틴 수치는 어미가 젖을 분비할 때, 그리고 대행 부모가 그저 돕는 행동을 할 때 어떻게든 개입하고 있다. 프로락틴은 다른 호르몬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며 주모자보다는 공범자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육 행동의 개입은 그 다음 차례로 뇌하수체가 더 많은 프로락틴을 분비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엘리엇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만큼, 우리의 행동이 우리 자신을 결정한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좋은 아이디어 중에 정말로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새로운 분자는 훨씬 더 적다. 자연선택은 정확한 돌연변이를 위해 수이온(eon, 10억 년에 해당하는 긴 시간. — 옮긴이)을 필요로 하는 새롭고 팔팔한 생산물에 의지하기보다는 이미 저장고에 있어 사용 가능한 것에 기댄다. 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 작용하는 수억 년 이상의 선택 이후에는 포유류 어미가 생산하는 조제물은 마치 설계된 것처럼 양자 모두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본래의 수유 조리법은 남겨진 음식을 마구 뒤섞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기 쉽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행동을 야기하는” 것은 신경 회로다. 호르몬은 “하나의 행동 특질이 적절한 상황 속에서 발현되는 비율에 영향을” 줄 뿐이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stella15 세라 허디의 중요한 주장 가운데 하나가 깨물면 아픈 손가락 있다는 거잖아요. 실제로도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ㅠ. 특히 아버지 남매들, 어머니 남매들에게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하셨던 걸 생각해보면, 저도 허디 얘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러니까. 솔직히 저는 울엄마의 좋게 말하면 감정의 소통창구. 나쁘게 말하면 오물통이죠. ㅋ 아, 맞나? 그 말이 그 말이죠? ㅎㅎ
@stella15 제가 어머니와의 깊은 사연을 알지 못해서 말씀드리기 주저가 됩니다만, 그래도 어머니께서 애틋함과 고마움을 분명히 가지고 계실 겁니다. 괜히 생각나는 다른 얘기를 덧붙이면, 며칠 전에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을 뒤적이다가 백온유 작가님의 단편을 읽었어요. 그때도 괜히 읽고서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자기한테 마음 쓰는 딸과 손녀한테는 냉담하고 "엄마, 엄마" 하면서 살랑거리는 젊은 요양 보호사한테는 정 주다가 뒤통수 맞는 할머니의 씁쓸한 사연이었는데요;;;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어느덧 16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창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장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작품에 주목하고자 한다.
요즘 안그래도 고령화 사회에 저희 부모님들이 다 연세가 들어가시고 저도 얼마전 남편도 부모님도 멀리 있어서 한달 입원하면서 간병인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서 이런 돌봄노동에 대해 관심이 늘었어요. 가족의 의미와 돌봄노동에 대한 더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지원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엇! 저도 지난 주말에 이 책 읽었는데(찌찌뽕...), '반의반의 반' 결말이 그렇게 되는군요. 뭔가 찜찜한 결말이라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는데 역시 젊은 요양 보호사가... 근데 제가 좀 순진했나봐요. 혼자 계속 '그래서 범인은 누구지?'싶었거든요.
이번달에 젊작상 단편 하나씩 읽을 예정이었는데. 백온유 작가님 것을 먼저 읽어볼게요.
딴뜻은 없고 제가 YG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하하하!
이 글을 보니 얼마 전 잠깐 본 유투브에서 (찾아서 링크 하려고 했는데 못 찾겠어요…) 심리학자분이 같은 부모란 없다, 각각의 자녀와의 interaction으로 서로 다르게 대하기 때문에 형제자매라도 똑같은 부모에게 자랐다고 생각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셔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최소한 생쥐의 경우 어미 두뇌의 신경 회로는 돌보는 행동만으로도 재배치된다. 새끼들로부터 오는 자극과 모성 호르몬에 대한 반응성, 그리고 두뇌는 2회전을 맞을 무렵 달라진다. 어미는 정말로 이전과 같은 어미가 아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58.,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양육과 같은 복합적인 행동, 특히 '사랑'과 같은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에 묶여 있는 행동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지도 않고 환경으로부터 생산되지도 않는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p.283.,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다른 어떤 영장류도 자식이 지닌 속성에 따라 자식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인간 진화의 과정과 역사에서 무엇이 우리 종의 어머니들을 다른 영장류에 비해 그토록 차별적이게끔 만들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중략) 인간 어머니가 보이는 극단적으로 조건부적인 헌신은, 인간 어머니가 비교적 덜 발달된 본능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사실, 즉 이측면에서 볼 때 다른 영장류에 비해 좀 더 백지에 가까운 상태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뜻하는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인간 어머니가 극단적 조건부적 헌신이 다른 영장류에 비해 덜 진화된 측면으로 이해하려는 저자의 시도에 매우 감탄했습니다. 그죠 인간이라고 다른 영장류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월한(?) 진화를 했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록 한번에 한 명(또는 두 명)을 낳지만, 그 한 명에 집중하더라도 인간사회에서 잘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빨리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장애가 있는 자식이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헌신이 필수적일 텐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낳을 자식을 위해서는 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느낀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인간은 짝짓기 기간이 따로 없다는 것도 이러한 진화적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저도 7장은 더 번역이 아쉽네요.ㅜㅜ p271의 영장류의 골반구와 신생아 머리크기 비교 그림이 매우 인상적(? 진화의 극단적 적응)이었습니다.. 그림이 많아 좋기는 합니다;; 여담이지만 주말에 나이키가 주회하는 10km 우먼 마라톤을 참여했는데요.(제 인생 최초 10km 달리기) 7000여명의 매우 다양하지만 핫핑크 모자를 쓴 여성들을 조우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네요.. 지방을 축적하기 좋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달리고자 하는 여성들.. 물론 페이스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어서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네요!
@aida 우아, 10km 마라톤을 뛰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평소 ‘걸을 수 있는데 왜 뛰냐, 누울 수 있는데 왜 앉냐’를 신조로 삼고 사는 몹쓸 몸띵이거든요 흙흙. 너무 멋지십니다.
@향팔이 아우.. 제가 연식이 좀 있는데..저도 운동은 제 인생에 없다 신조였는데... 코로나시기 재택근무 길게 하면서 망가진 몸 덕에 살려고 운동을 한답니다.. 하다보니 죽기 3일전까지 걸을수 있는 행운을 바라게 되더군요.. 우리는 지금 양육에 대한 책을 얘기하지만... 연식 덕에 돌봄이 필요한 노년을 더 많이 생각하는 나이라서요... 갈수록 몸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그러셨군요. 하긴 저도 갈수록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주변에서도 ‘살려면 운동해야 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고요. 20대 때 처음 수영을 배웠는데(제 인생에서 유일하게 해본 운동이에요), 너므너므 꿀잼이라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 이게 또 계절도 엄청 타고 귀찮기도 해서 때려쳤다가 날 풀리면 시작했다가 또 때려치고 그랬거든요. 꾸준히 해야겠다고 맨날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근데 마라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와 10키로! 저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82쪽. 약 10만 개의 유전자. 현재 인간은 약 2만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애초 10만 개에서 무려 5분의 1이 줄었죠? 이렇게 유전자 숫자가 줄면서 생명의 비밀을 둘러싼 난이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유전자가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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