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성(nature)은 양육(nurture)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하지만, 인간 상상력의 어떤 부분이 세계를 그런 식으로 양분해서 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성 대 양육, 본유적인 것 또는 획득된 것. 존재하지도 않는 이런 이분법이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는 까닭은 참 모호하다. 특정 유전자가 없는 어미 생쥐는 새끼를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어미 역할의 핵심적인 본질’을 담당하는 유전자(마치 그러한 유전자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다. “양육 본성”(헤드라인의 표현을 빌리면)은 본유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본성 대 양육과 같은 말끔한 이항 대립으로 정보를 조직하려는 욕구는 본유적일 수 있다. ”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 7장 247쪽, 세라 블래퍼 허디 지음, 황희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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